에어비앤비 이용기(記)

공유 경제를 아십니까?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자동차나 주택을 저렴하게 빌려주고, 양쪽 모두 이익을 얻는 모델을 말하는데요. 이를 중계해 주는 스타트업 기업이 성공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중입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자기 소유 주택이나 방을 공유하는 것을 연결해 주는 에어비앤비(AirBnb)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임정욱님이 블로그에 소개하고, CEO가 국내 비지니스 개설차 한국에 방문하면서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국내에서도 공유 경제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도 이게 어떻게 동작하는지 궁금해서 직접 해외 출장을 할때 이용해 보았습니다. 세 가지 다양한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과 협상을 통해 예약하기
호텔을 고를 때, TripAdvisor를 많이 이용하듯이 에어비앤비도 검색 목록을 보면, 금액대와 이용해 봤던 사람들의 평가와 방의 사진으로 서너군데를 정해야 합니다.

예약을 하려고 하면, 주인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일정이나 체크인 방법, 가격 등을 협상을 하게 됩니다. 한 군데랑 바로 안될 수 있기 때문에 몇 군데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실제 금액은 그 과정에서 많이 바뀌게 됩니다.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이게 좀 번거러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내가 최종 구매 승낙을 하지 않으면 결제가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가끔 마지막에 깍아 주거나 방을 하나 더 주거나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집을 찾아가기 전에 서로 메시지로 체크인 시간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메시지는 SMS와 이메일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굳이 전화로 연락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집세와 생활비에 도움 받아
제가 처음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것은 뉴욕 출장인데, 워낙 호텔비가 비싸서 좀 싼 곳을 찾다가 브루클린의 샌디의 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잡고 실제 집에 가봤는데, 역시 뉴욕의 오래된 아파트였기 때문에 웹 사이트에 올려놓은 (아름답게 장식한) 사진과 많이 달랐습니다. 호텔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부분은 좀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친절하게 방과 부엌의 여러가지 사용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집을 나서더군요.

그래서, 너는 어디서 자냐?고 물으니까 친구집에 가서 잔다고 합니다. 집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자기 집을 한달의 몇 번 정도를 외부에 빌려준답니다. 호텔비의 반값을 받아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게스트 하우스 모델로 운영
두번째 이용한 곳은 미국 워싱톤 근교였습니다. 철도로 다운타운에 바로 연결되고 예쁜 시골 마을이더군요. 집주인인 아담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방이 6개가 있는 3층짜리 집이었습니다.

방 하나를 렌트하는데 호텔의 1/3로 매우 싼 가격으로 해주더군요. 체크인을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집에 누가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방문해 봤더니 그 집에 장기간 묵으면서 손님들 체크인/아웃도 도와주고 집 이용법도 알려주면서 아르바이트 하는 젊은 친구더군요. (워싱톤에 교육 받으러 와 있다고 합니다.)

1층에 공동 부엌이 있고 2층과 3층에 각각 방이 있는 전형적인 게스트 하우스였습니다. 젊은 배낭 여행족들이 생기면서 해외에 한인 게스트 하우스가 꽤 많은데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대개 게스트하우스들은 현금 장사를 하는데 에어비엔비는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출장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예 집을 통째로 빌려주다
세번째 경우는 콘퍼런스 때문에 출장이라 혼자 간게 아니라서 방이 몇 개가 필요했습니다. 보스톤 근교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집 전체를 빌러주는 헨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 보니까 여느 미국 중산층의 주택이었고 자신들의 가재도구와 가족 사진, 집안 장식 등등 모두 그대로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과 같이 살았는데 이제 커서 다들 밖에 나가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쓰기에는 너무 큰 공간이라 보스턴 시내에 아파트를 얻고 집은 여행 오는 사람들에게 빌려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휴가를 얻어 오거나 들르러 오면 그대로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집 전체를 내집 처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일반 주택에서 며칠 보내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지요. 헨리의 이야기로는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차피 남는 거 공유해주고 인간적으로 대해 주면 사람들도 남의 집이라서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빈 집을 쉽게 내어 놓고 필요할 때만 임대를 하는 것은 꽤나 여러모로 이익이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특히, 예약자의 상황에 따라 요금도 조금씩 바꿔주고 집 구조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주변 정보도 알려 주고, 가재 도구도 쓰도록 하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실제 예약할 때 써 놓은 금액에 키 보증금이나 세탁비를 별도로 현금으로 청구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런 경우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습니다”라고 써 놓는 것이 신뢰도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더군요.

직접 경험을 해 보니, 에어비앤비를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발품만 잘 팔면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공유 경제’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만약 가족 단위의 여행을 한다거나 현지의 색다른 거주 경험을 원한다면 꼭 권해 보고 싶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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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5개)

  1. 그러잖아도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이용해보셨군요. 은퇴후 집을 줄이고 빌려주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로 생각됩니다.

  2. 호연 댓글:

    특별히 개인의 신용도를 따져서 손님을 받지는 않나보네요. 범죄우려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신용사회라서 이런게 가능한건지…미국이 천사들만 사는 나라는 아닌데 너무 궁금하네요.

  3. Channy 댓글:

    신용카드로 미리 결제를 하고, 청소비 및 도난이나 파손 등에 대한 배상금까지 미리 결제를 해 둡니다. 범죄란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는데, 실제 가보면 아주 값비싼 물건들은 없고 그냥 개인 물품이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신용도는 역시 돈?

  4. 린다김 댓글:

    저는 복층형 원룸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 서면 2분거리 에 위치하고 있고 환경 교통편 매우 좋습니다.

    방을 빌려 드리고 싶은데….

  5. Genie 댓글:

    Washington DC 방문시 제 로프트 한번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워싱턴 시내 가장 깨끗하고 위치도 좋습니다~~
    https://m.airbnb.com/listings/4916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