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뱅크 운동과 크로스 브라우징

그림: 본문 설명 참조

Mozilla 1.0 버전이 출시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어줍잖게 한글화 작업을 시작한게 지금까지 Mozilla 1.4와 Netscape 7.1에 대한 한글화 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IE가 95%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다른 웹브라우저를 계속 개발 한다는 건 정말 무의미한 일 처럼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유닉스와 매킨토시 사용자들 그리고 빠르고 간편한 웹 여행을 원하면서 다른 대안을 갈구하는 윈도우 사용자를 위해 모질라를 비롯한 오픈 소스 브라우저들이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용자이기 때문에 생기는 IT기술의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소외 받는 사람들
소위 Browser War 기간 동안 크게 문제가 된 Cross Browsing이 거의 사라진 현재에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마지막 문제는 바로 “인터넷 뱅킹”입니다. 모질라와 넷스케이프 등의 브라우저에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20만명이 인터넷뱅킹의 미아라고 한다. 국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만 지원하기 때문에 리눅스와 맥킨토시 를 이용하고 있는 국내 20만명의 금융소비자들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뱅킹 인구 1900만명에 비해 20만명은 1%에 불과한 소수다. 또 리눅스와 맥킨토시 까지 지원하는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갖추는데는 비용문제도 따른다. 하지만 이 문제는 디지털기술이 금융서비스의 모습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시키는 상황에
서 꼭 짚고 넘어 가야할 고민거리다. 효율성과 편의성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금융에서 소외된 소비자와 서비스 사각지대가 공존한다는 것은 큰 흠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 운영체제 문제는 소비자들이 나서서 리눅스와 맥킨토시도 지원하는 인터넷 뱅킹시스템을 처음으로 구축하는 은행에 100억원의 계좌개설 약속하는 `프리뱅크 (www.freebank.org) 프로젝트로서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부터 리눅스와 맥킨토시도 지원하는 시스템구축을 규제당국이 유도했다면 이같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규화의 디지털경제 보기 중에서…

왜 유닉스와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터넷 뱅킹이 윈도우즈와 IE를 기반으로 구축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1%의 사용자를 위해 중복 투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내면을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은 있으나…

인터넷 뱅킹은 웹브라우저 사용자와 웹서버 사이의 통신상에서 금융정보를 오고
가게 하기 때문에 암호화라는 필수적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웹에서는 우리가 https라고 부르는 SSL이라는 표준적인 암호화 통신 서비스 방식이 존재합니다. SSL은  모든 브라우저가 지원하기 때문에 쉽게 데이터 암호화를 통한 금융정보 교환이 가능 합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전자서명법을 제정하여 국내 금융 정보에 대한 전자적 데이터 교환은 국내 표준을 정하여 여기에 준하도록 하게 되었습니다. 금융관련 프로그램은  한국 정보보호센터의 암호화 표준인 SEED를 채용하고, 국정원의 보안성 심사를  받게 된 것이지요.

이 결과 웹브라우저가 인식하지 못하는 암호화 알고리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응용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 뱅킹시 설치되어 트레이에 보이는 프로그램이 바로 SEED를 채용한 인터넷 뱅킹용 플러그인 프로그램이며, 전자정부를 비롯해 공인인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사용됩니다.

웹브라우저에서 계좌이체를 신청하면, 정보가 응용 프로그램과 웹서버 암호모듈과 통신함으로 데이터가 국내 암호 기술로 안전하게 처리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바로 국내 은행이 제공하는 웹페이지 대부분이 ActiveX 콘트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이러한 ActiveX를  제어하는 VBScript나 JavaScript 함수를 쓴다는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모질라나 넷스케이프로 인터넷 뱅킹용 웹페이지를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럼 개발사가 모질라나 넷스케이프용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넷스케이프에도 IE의 ActiveX라는 기술에 대비한 Plugin이라는 기술이 존재 합니다. 윈도우즈 기반에서는 모질라나 넷스케이프에서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원이 안되는
은행이 대부분이지만)

OS가 매킨토시나 유닉스라 하더라도 웹브라우저에는 기본적으로 Java VM이 설치 되어 있어 모든 종류의 Java Applet이 OS와 관계 없이 구동될 수 있습니다. 또 한,   개발사들은 모든 종류의 플랫폼에 맞게 개발 버전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금융 기관에 대해 국내  대표 플러그인 개발 배포사인 이니텍과 소프트포럼 역시 Java 버전을 가지고 있고 은행에도 납품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OS와 관계 없이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있음해도 안된 것은 인터넷 뱅킹 프로젝트 당시 PM과 은행의  무신경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돈이 더 들것인가?

이유야 어찌 되었던 비 윈도우즈 기반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가능 하게 하는 게 엄청 어려운 일이고 돈이 많이 드는 것일까요? 제가 보건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 이미 사용자쪽 플러그인이 개발되어 있는 상태라면 웹서버쪽 모듈과의
암호화 통신은 매우 쉽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이를 처리하는 웹페이지의 Customizing만이 문제로 남슴니다. 윈도우즈와 비 윈도우즈의 플러그인이 다르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Action이 다르기 때문에 힘들여 한 페이지에 Cross Browsing을 하려고 하지 말고, 비 윈도우 OS용 뱅킹  페이지를 별도로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뱅킹의 주요 기능이 잔액조회와 이체 정도인데, 이러한 기능을 구현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 중복 투자라는 말은 경험이 없는 비실무자들의 입발린 소리 뿐입니다. 인터넷 뱅킹용 공인 인증서 역시 PKCS12 포맷으로 변환하여 OS를 이동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종 OS에서 사용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는 바로 국내 은행과 공인 인증서 사용 회사들의 관심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외국은 어떤가?
그동안 우리나라의 초고속 환경이 좋아지면서 외국에서 꺼려하는 플러그인 방식의  서비스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안전한지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남발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뭔가 하나 하려면 응용 프로그램을 받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이들 플러그인들이 ActiveX 콘트롤만 지원하다 보니 자연 비 윈도우즈 브라우저 사용자들이 더욱 소외되는 것입니다.

초고속 경제성장의 뒷그늘에 빈민촌이 있었듯이 IT의 왜곡된 기술적 편향 성장의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편향성은 결국 국가 기술이 한 방향에 종속되게 되고 다양성을 추구하지 못해 결국 비용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 처럼 국내 암호화를 기반한 공인 인증이 급성장한 경우는 유래가 없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웹브라우저 까지 국산화해서 사용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외국 은행들은 모두 표준 SSL을 통한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거나 모든 OS가 지원되는 별도 응용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뱅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국내에 영업중인 HSBC 은행의 경우, (http://www.kr.hsbc.com)의 경우도 SSL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BoA, Citibank 같은  유수 은행들도 이렇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산 암호화라는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플러그인 방식을 채용했다 하더라도 좀더 신경을 기울이면, Cross Banking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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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4개)

  1. 거참 댓글:

    뱅킹하는 사람이 그냥 PC로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요세 컴퓨터 얼마한다구-_-; 뱅킹용이라면 5-10만원짜리면 떡을 칠텐데..

  2. 답답하군 댓글:

    이봐요, 당신은 PC(하드웨어)와 윈도우(소프트웨어)도 구별 못하는 군요. 누군 심심하고 할 일 없어서 리눅스 씁니까? 리눅스도 엄연히 PC에서 동작하는 OS이며, 윈도우에 비해 기능상 뒤떨어질 게 하등 없는 OS입니다. 단지 인터넷 뱅킹을 위해 윈도우 깔린 PC를 사라? 5-10만원에 한 번 윈도우 탑재 PC 사 보시죠. 설마 복사해서 깔라고는 말 안하시겠죠? 게다가, 맥 사용자는 뭡니까? 설마하니 당신은 맥 사용자는 어차피 그런 용도(전자출판) 등에만 쓰는 전용 머신 굴리는 전문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맥도 이젠 엄연히 업무용으로 훌륭히 쓸 수 있는 OS라오. 컴퓨터 하면 IBM 호환 PC 밖에 모르고, OS하면 윈도우 밖에 모르는 당신이 더 바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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