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뱅킹을 포기하다

많은 독자분들이 아시다시피 제 블로그에서 정말 끊임없이 제기해 온 이야기가 바로 국내의 ActiveX 기반 금융 서비스에 대한 문제입니다.

제가 2003년 8월에 프리뱅크 운동과 크로스 브라우징과 9월 안전지불 서비스 유감라는 글 부터 시작해서 수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국내 Mozilla 커뮤니티를 만들고 파이어폭스와 관련되면서 웹 표준과 인터넷 뱅킹 논쟁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여해 왔었지요. 7여년간 수 많은 초청 강연에서 웹 표준과 인터넷 뱅킹 문제를 언급하고, KLDP와 블로그를 통해 엄청난 토론을 하고 오픈웹 소송에 참여하고 오픈 뱅크 스펙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비록 오픈 웹 소송은 패소했지만 최근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나오게 되면서, 다시 인터넷 뱅킹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연착륙을 시도할 적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여러 은행들이 20만대 가량 팔린 아이폰을 위해 모바일 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은 소식은 희망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금융감독당국도 스마트폰 뱅킹 개발에 발맞춰 보안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10여명의 인터넷 및 모바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TFT는 내년 1월까지 ‘스마트폰 금융거래 보안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독자서비스를 시작한 하나·기업은행과 서비스를 공동개발하는 17개 은행 모두 보안 지침을 적용해야 한다. TFT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개인 PC뱅킹의 보안 수준인 공인인증서와 방화벽ㆍ백신프로그램ㆍ키보드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보안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을 현재 인터넷뱅킹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경제 신문 기사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더 이상 국내 인터넷 뱅킹과 이에 대한 보안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저의 생각은 몇 가지 키워드로만도 충분히 검색이 가능하고 이미 이를 통해 검색 엔진을 통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냥 작은 일개 블로거지만 제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7년 동안 수 많은 시그널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도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문제를 모르지도 않습니다. 단지 하기 싫을 뿐~ 저는 이대로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 오지게 깨지고, 당하고 깨닫는 길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안타깝네요.

여러분의 생각

  1. 참 슬픈 이야기 입니다.
    이번엔 금강원이 넓은 안목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2.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말 왜이렇게 고집을 부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3. 제 생각에도 포기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4. 암세포를 무럭무럭 키우다가 언젠가는 뼈저리게 후회하는 날이 올겁니다.

  5. 개인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을 뭐 그렇게 지켜주겠다고 나서는지… 저도 말 하기 지쳤습니다만, 거꾸로 전 힘을 줄 수 있는 분들(국회의원)에게 계속 문제제기를 하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말 하는 것보다 국회의원들에게 계속 푸시하는 것이 정력 대비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

  6. 이런 내용들에 대해 전문가분들의 분석과 그 결과의 전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금융에서 보안이 중요함은 아무도 이견이 없습니다. 보안을 위한 최선책이 무엇인지, “스마트폰 금융거래 보안 가이드라인”의 수준이 어느 선이 적정한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명확해야 일반인들과 유저들의 선택도 가능합니다.

  7. 백화점과 다리가 붕괴된 것 같은 사고가 나기 전에는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다이하드 4.0처럼 기안이 거절 당한 보안 전문가가 전 독재자들의 은닉 재산을 0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 이상.

  8. 짜증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죠.정부 차원에서 앞장서서 바꾸지는 못할망정 부추기고 있으니…

  9. 이럴때보면 IT강국이라는 말도 허울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뭔가 뒤로 가는 느낌이랄까요?
    그저 안타깝고 아쉬울 뿐입니다.

  10. 이러한 상황에서 더더욱 석찬님같은 분이 관심을 환기시켜주셔야 합니다. 좀더 힘내주세요!!!

  11. 정말이지 미친 것 같습니다. 대박이군요.. 이래선 아무런 발전도 없고 유저들 발전도 없을 듯 싶습니다. 먼가를 숨기려고만 하는 정부 정말 맘에 들지 않습니다. 소수가 목 터저라 외쳐도 저쪽엔 닿을 수 없군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2. 선택이란걸 하는 사람들이 직위가 높고 무지하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한 기업을 넘어서 한 국가의 나름 “표준”을 정하자는 사람들인데.

    어린아이가 총을 가진거나 다름없는것 같습니다.

    모르면 듣는거라도 잘해야 할텐데…

  13. 아직 후진국이라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게다가 세금으로 월급을 받게 되면 더더욱 후져지는 것 같아요. -_-
    슬픈 현실입니다.

  14. 아름드리 2009 12월 24 9:45

    ActiveX를 대신할 기술을 사용한다 치더라도

    개인 PC뱅킹의 보안 수준인 공인인증서와 방화벽ㆍ백신프로그램ㆍ키보드보안프로그램

    정말로 위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들을 모바일에서 전부 동시에 실행 시키겠다는건가.

    뭐 이건 x신들이네 ㅡ.ㅡ

  15. 뭐하나 삽질하지 않는게 없네요.

  16.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마일 7, 바다, 림 이런 모마일 운영체제가 시장에 고루 분포되어야 합니다.
    그럼… “아~~~ 닝기미 관리 비용이 열라 드는구나~~~~ 문제가 발생하면 니미~~~ 개발 & 테스트 하는데.. 오질라게 비용이 드는구나~~~ 진작 오픈웹을 따라갈 껄~~~” 하는 곡소리가 나오겠죠.

  17. 양손가락 열개를 깍지끼고 이마와 눈사이에 갖다대며 정신이 한갓지도록 비벼될 정도로 절망적이네요.

  18. 키보드도 없는 폰에 무슨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네요.

  19. 우아, 거짓말 아니고..
    대체 왜 개발을 못하게 정부에서 막는걸까요..ㅜ ㅜ
    Channy님 좌절감이 글에서 너무 진하게 느껴지네요..

  20. 얼마 전에 아이폰용 킨들을 깔고 원서를 하나 사서 봤는데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해놨던지…
    이건 웹표준 어쩌구의 문제를 떠나서 인터넷 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21. 두 번 웃고 울게 만드네요.

    “PC뱅킹의 보안 수준인 공인인증서와”

    “방화벽ㆍ백신프로그램ㆍ키보드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브라보!

    그냥 은행 창구가서 일 보고, 쇼핑도 발품 팔아 합시다. 운동 삼아서. 휘발유도 더 태우고, 자동차도 더 사용해야 관련 제품/기업들도 먹고 살고. 백신,방화벽 업체들만 먹여 살리지 말고요.

  22.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앞뒤 꽉 막힌 정부.. IE가 전부인것으로만 알고있는 일부!! 몰지각한 IT(??) 기업들… 쩝~

  23. 지나가다 2009 12월 30 23:55

    정경유착이 있지 않고서야…

  24. 아쉽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좋은 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010년 어흥~~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5. 그놈의 ActiveX사용하는 보안프로그램 없이도 인터넷뱅킹 문제없이 하는 나라가 널리고 널렸는 어째 이럴때는 Best Practice 타령을 안하는 건지 원… 이해할려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대한민국의 정책입안자, 결정권자들…

  26. channy님 블로그… 이제 겨우 찾아왔는데, 슬픈 소식부터 보네요 ㅎ, ‘파이어퐉스’ 사용하면서 커뮤니티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용하는 은행 고객센터 등에 꾸준하게 건의를 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표준 브라우저인 IE’외에는 지원하지 못한다나요, ‘표준’이랍니다! 이런…

  27.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을 현재 인터넷뱅킹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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