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블로터닷넷에서 우린 왜 스타 개발자가 없나?라는 대담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 분 모두 개인적으로 알고,좋아하는 분들이라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개방형 웹의 미래와 네이티브 앱 마켓에 대비한 유연한 대응이 될만한 하이브리드앱에 대한 전략 또한 동감합니다. 이런 분야에서 앞서서 세 분이 하는 노력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와 함께 나온 이야기가 바로 국내 웹 개발자 생태계와 기술 공유 및 개발자 커리어패스에 대한 것입니다. 웹 기업에서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공유하여 서드파티와 함께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개발자를 나오게 하는 환경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개발자 생태계 성장 중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역할을 한 포털이 하나도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구글과 야후가 개발자 지원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으로 오픈 API를 제공하기 시작한게 2006년이고, 그 해가 바로 네이버와 다음이 개발자 지원 웹 사이트를 연 시점입니다.
다음은 그간 오픈 API를 기반으로 개발자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10차례의 DevDay와 UI DevDay를 진행했고, 웹 앱스콘 등 다양한 외부 개발자 행사를 후원해왔죠. 네이버는 사내에서 쓰는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Deview라는 연례 행사와 오픈 소스 개발자 모임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앱마켓 시대에 맞추어 네이버와 네이트는 자체적인 웹기반 소셜앱 서비스를 열고,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서비스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 상태이고, 소셜 게임을 비롯해서 많은 창업이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2006년에 이 일을 시작할 때 혼자였지만, 지금은 포털 3사의 에반젤리스트 조직은 어림잡아 20명은 넘을 것 같습니다. 2007년 부터 매년 공동으로 매쉬업 경진대회를 열고, 외부 개발자 참여를 독려한 결과입니다.
스타가 나올 환경 이미 있다
요즘 대형 통신사를 비롯해서 많은 회사가 개발자 참여 생태계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동안 5년이 넘게 오픈 API든 오픈 소스 든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왔던 선구자의 노력 덕분임을 자부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개발자 생태계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규모의 문제 때문입니다. 투자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차라리 직접하는게 더 쉬우니까요.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더 큰 일본만 해도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에 비해 개발자 지망생들이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늘어났습니다. 무기가 될 오픈 소스와 오픈 API가 많아졌고, 업체마다 지원 채널이 있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앱스토어도 있으니까요.
과거에는 은둔(?)해 있던 개발자 출신 창업 1세대(이른바, 개발자 출신 스타)도 투자를 하는 시점이고 이에 따라 창업붐도 다시 일어나는 중이지요.
사실 스타는 우리 주변에 있다
그러면 도대체 스타 개발자가 누구일까요? 독창적인 앱과 웹 서비스로 창업해서 대박이 난 사람, 자신이 가진 것을 블로그에 공유하고 콘퍼런스 발표하는 유명인, 아니면 회사에서 인정받아 척척 승진하는 개발 출신 관리자들?
제 경험을 비추어 보면 기술력 높은 고수들은 숨어 있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자신의 직장에서는 우수 인력 대접을 받습니다. 개발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게다가 강의도 잘하면서 회사에서 인정 받기까지 하는 엔지니어는 쉽지 않습니다. 해외에서도 그런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스타 개발자는 말 그대로 환상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더 중요하죠. 다행히 우리 나라 인터넷 업계는 이미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생태계로 변모해 있습니다. 창업 성공 사례들도 계속 나오고,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도 많고 기술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를 찾고 만납니다.
자신이 롤모델도 없고 발전할 방향도 없는 환경에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눈을 돌려 우물 밖을 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뛰쳐 나와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린 왜 스타 개발자가 없나? 우리 나라 IT 환경은 왜 이런가라고 푸념만 하기에는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p.s. 스타개발자는 블리자드사에 많을것 같다 via @okg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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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뿜었습니다. 크크~
스타개발자가 필요한 이유는 개발분야가 좀더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일듯, 서울버스만든 고교생, 푸딩얼굴인식 재밌고 유용한 어플이나 프로그램 잘만들어도 스타가 되려면 언론과 이슈속에 개발자가 등장하고 지속성 인기를 얻어야 하는데 개발자보다는 업체대표가 전면에 나오고 개발자는 뒤에서 숨죽이고 있으니……
스타 개발자보다는 그냥 개발자도 사람 생활하고 싶습니다. 주당 80시간 일하는 현실에서… 스타 개발자는…**%)@)#(@#&#!@!@$$#$#
스타 개발자가 나올려면 그에 대한 여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여건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부족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