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키노트를 맡은 Nigel Shadbolt는 웹 사이언스는 옛날 (그리스) 철학이나 인문학, 자연과학이 시작할 때와 비슷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현재 웹은 자연과 같아서 간단한 법칙들이 복잡성을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간단한 미시적인 규칙이 복잡한 거시적인 현상을 만든다는 점에서 자연 과학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웹을 생태계로 보아야 하고 생태계의 특징이 약한 연결(weak-tied)이며 이것은 웹의 본모습이며 어떤 측면에서는 자연을 보는 철학의 새로운 시작이므로 인문학적 웹이라고 하였습니다. AI 과학자인데도 ‘인문학적 웹’을 강조하는 모습이 생경했습니다.
특히나 인문학자들이 꽤 있는 이유로 신뢰성, 개인정보, 법을 다루는 패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더군요. 기술에 대한 법의 실행 상의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가 중요한 화두이고 유럽의 전통적인 관점이 개인 정보와 인권을 보호하는 측면이 커다보니 그런 듯.
약간 지루한 발표와 패널이 지나고 저녁 포스터 세션이 되니 사람들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더군요. 맥주를 하나씩 들고 돌아다니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명함을 주고 받는 이 때가 살아있는 학회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수 포스터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포스터 앞에 오는 분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주변 포스터 발표자들하고 이야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2시간이 금방 훌쩍…
잠깐씩 포스터를 둘러보던 팀 버너스리에게 아시아 사람의 존경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싸인 받기와 사진찍기가 있다고 하니 잠시 망설이다가 흔쾌히 함께 사진 찍기에 동의했습니다.
옆에 있던 어떤 친구가 “다 같이 찍으면 어떨까요?”라고 제의를 했는데 TBL이 “이 포스터가 당신꺼냐?”라고 하자 “아니다”라고 하니 “그러면 이 사람하고 먼저 찍을 테니 기다려라”면서 웃으며 함께 찍어 주었습니다.
학회 내내 항상 사람들로 부터 둘러쌓여 있었고 맥주 한잔 한듯해서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요. 어떤 때는 혼자서 외롭게 아이폰을 누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유명인이 다 좋은 건 아니겠죠.
바로 옆 포스터는 쿄토대 사회정보학과에서 온 교수님이었는데 사회학과에 자신 혼자 공학 전공자라고 하더군요. 석사 과정 학생에게 컨퍼런스 경험을 해주려 왔는데 학생은 꿀먹은 벙어리… 교수가 다 설명하더군요. 동안이고 해서 처음에는 학생인줄 알았습니다.
어제 만난 그리니치 대학팀들과도 인사했는데 이분들도 웹 사이언스를 전략적으로 밀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국에서 현재 이 분야에 대한 펀드가 조성이 되나 보더라구요.
쿄토대 교수님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버스를 타는데 DERI의 스테판 데커가 있더군요. 인사하고 Sonagi님 친구이고 Bike랩에 있다고 하니까 엄청 반가워하더군요. 나중에 한번 봅시다라고 인사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 먹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IT산업, 모바일 산업, 교육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트위터 하냐니까 SNS 서비스 쓰면 교수 사생활이 학생들에게 노출된다는 농담을 하더군요.
둘째날 저녁이 되니까 뭔가 답답함이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명함 주고 받고 얼굴 팔고 나중에 필요한 영역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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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y님 덕분에 좋은 소식 많이 듣네요. 팀 버너스 리 선생과 사진을 찍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
Channy님 글을 보면서, 요즘 한국상황을 보면서 머리 속이 복잡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인가 선택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건강하게 다녀오시고 서울에서 다시 뵙기 바랍니다. ^_^
차니의 생각…
TBL과 사진찍다…
웹 사이언스는 고사하고 표준도 지켜지지 않는 우리나라와는 아직은 인연이 없는 듯 합니다.
팀 버너스 리와 사진을 찍으시다니 부럽습니다. ㅜ.ㅜ
입이 찢어지실거 같애요. ^^
역시 글로벌 인맥이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
근데 차니님 블로그 플랫폼 WP 맞나요? 티스토리처럼 댓글 알리미가 없어서 조금 불편… 어쩔 수 없나?
@도이모이, wp랑 tistory 둘다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