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아무나 하나?에 부쳐

2004년 새해의 화두는 단연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침형 인간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작년 10월의 교회 특별 새벽 기도회를 참여 하던 도중 목사님이 새로 나온 신간이라며 신문기사와 함께 소개해 주었을 때 입니다.

물론 새벽기도를 나오는 여러분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권고의 말씀 이었지만, 신년이 되자 그 내용은 단연 흥미를 끌게 됩니다. 최근 이 책을 권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아침형 인간 출퇴근을 실천하는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KTF의 남중수 사장이나 공병호씨 같은 아침형 인간에 대한 각종 기사가 쏟아져 나와 마침 아침형 인간이 되지 않으면 뒤쳐지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습니다.

그림: 본문 설명 참조

아침형 인간의 원래 의미는 잠을 덜 자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일상과 수면 시간을 가지되 좀 더 일찍 자고 좀 더 일찍 일어나 아침을 정복하자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아침에 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하루를 계획하고 결단을 내리는 시간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성공하는 사람들이 모두 아침에 깨어 있다는 예를 들면서 “현실이 힘들수록 아침에 벌떡 일어나라. 그것이 현실에 대한 가장 강력한 선제 공격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TV드라마 보고 자고 아침 출근 시간에 맞쳐 지옥철에 몸을 싣고 출근 하는 사람은 다 뒷쳐지는 사람들이란 얘기일까요?

짧은 기간이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 생활 했던 경험으로 비추어 보자면 이것은 지극히 삶의 질의 문제입니다. 즉, 자기가 남보다 먼저 일어나 뭔가를 하고 있고, 텅빈 지하철에 책을 읽으며 텅빈 사무실에 먼저 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그 질적 즐거움 다시 말해 정복감 같은 것이 그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침형이던 저녁형이던 이런 삶의 품질(Quality)를 높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는 성공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2000년도 초반 벤처가 한참 붐일때 벤처의 대명사는 “꺼지지 않는 사무실”과 “사무실내 간이 침대”였습니다. 그들 밤-새벽형 인간들은 남들이 자고 있는 밤중에 뭔가를 하고 그것을 끝내고 새벽 공기에 사우나를 하고 라면을 먹는 희열을 통해 삶의 품질(Quality)을 높였습니다.

얼마전 회사 팀장 회의 때 아침형 인간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젊은 직원들은 잠이 없는 나이 많은 CEO들의 횡포 라던지 좀 더 얻어 내려는 기업의 욕심이 영합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실패한 삼성의 7/4운동 처럼 결국 한때의 유행이 될 것이라 던가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게 제일 편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해가 뜨면 나가고 해가 지면 들어오는 농부형 인간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죠.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쳐 플럭시블하게 출퇴근을 할 수 없을까?)

이렇듯 아침형 인간이던 저녁형 인간이던 결국 삶의 질 문제로 귀결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전 미디어 다음의 기사에서 아침형 인간 아무나 하나?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여기에서는 자신의 체질에 맞게 아침 혹은 저녁형 인간이 되는 게 좋다는 특이한 주장이 있었습니다.

소음인은 아침에 단전부터 기운이 머리까지 상승하면서 서서히 깨어나는 체질로 ‘아침형 인간’이 되기 가장 어려운 체질이다. 당장은 오래 걸려도 후에 능률적인 것을 선호하는 기술자 유형으로 오전에는 일에 집중도 안되고 맥을 못 추다가도 오후, 저녁으로 갈수록 업무효율이 오른다. 소음인은 바둑 등 논리적 사고력을 많이 활용하는 분야에 관심이 가게 마련이고 남들보다 이런 재주가 뛰어나다. IT 분야 종사자가 많으며 PC게임에 중독될 가능성도 소음인이 가장 높다. 그래서 소음인은 ‘저녁형 인간’이 체질적으로 적합하며 ‘올빼미형’도 많다.

소음인으로 생각되는 저 자신이 밤 중에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일견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 기사에는 체질별 생활 패턴 및 식사 습관 등에 대한 조언도 있어 매우 좋은 내용이고 거의 비슷하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체질에 따라 상사 및 부하 직원의 행태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소음인 상사는 세심한 부하를 좋아한다. 일을 추진할 때도 자신에게 계속 묻고 상의해주길 원한다. 지시를 내리면 바로 하지 않고 딴청 피우는 것을 싫어한다.

저랑 똑같은 데 정말 재미있지요? 자신에 체질에 따른 성격 및 직업 궁합을 맞쳐 보면 재미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던 저녁형 인간이던 간에 결국의 자기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 인생의 질이 좌우 되는 것이며 이러한 질이 배가 될때 성공하는 삶을 사는게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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