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NHN에서 금요일 사내 개발자 컨퍼런스이 이어 DeView 2008이라는 외부 개발자 대상 기술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네이버에서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개방형 기술 전략에 대한 실행 결과와 공개할 수 있는 내부 기술 일부를 보여주었습니다.
‘네이버 개발자 센터(이하, NDC)’는 이 행사의 결과물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네이버 오픈 API를 확대 개편하여 큐브리드(Cubrid)와 XE(구, 제로보드) 등 사내 기술을 오픈 소스로 제공하고 다양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호스팅하는 nForge라는 공간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구글 코드’와 비슷한 형태의 개발자 지원 사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숨은 주역들
2006년 부터 Daum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해 비슷한 일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런 일을 결과로 이뤄내신 NHN 개발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네요. 우선 NHN은 2004년 부터 이준호 교수님이 CTO로 오시면서 업계의 실력있는 인재를 영입해서 사내 기술 플랫폼을 정립하는 내실을 다져왔고, 최근에 김평철 박사님이 CTO 업무를 맡으면서 개방 기술 플랫폼에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 내에서 리치 웹 기술과 웹 표준을 지원하고 제로보드를 오픈소스화 하고 개발하고 일을 총괄하는 UIT 센터의 양주일님을 비롯해서 오픈 소스 기반 대용량 컴퓨팅쪽을 맡고 계신 성기준님 등이 이를 지원해 오셨구요. 특히, KLDP의 운영자로 유명한 권순선님께서 연초에 합류해서 협업을 통해 오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제가 비록 Daum에 있지만 이분들과 활발한 교류와 협업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의 열정과 노력은 존경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분들과 함께 일하는 다수의 오픈 소스 기반 개발자들이 있는데 솔직히 그만큼의 인력을 지원할 여유가 되지 못하는 점이 부럽기도 합니다.
대용량 처리 기술 오픈 소스화!
NDC의 두번재 탭은 오픈 API는 기존 사이트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서 큰 변화는 없구요. 바로 첫번째 탭인 오픈 소스에는 큐브리드와 XE 이외에 사내 기술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Sysmon, Dist, Neptune, Coord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분산 컴퓨팅 도구로서 솔직히 NHN이나 Daum 규모의 서버 규모인 기업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도구라서 각 기업에서 활용성에 의문이 들지만 컴퓨터 사이언스 연구자들이나 분산 컴퓨팅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과 NHN 모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큐브리드 소스 코드가 BSD 라이센스로 XE가 LGPL 라이센스로 전환되는 것이 놀라운 소식이구요. 앞으로 스마트 에디터도 공개 된다니 멋집니다.
nFoge, 국내 오픈 소스 협업 도구 될까?
NDC의 세번째 탭은 바로 nForge라는 협업 도구입니다. 제가 기업에서 오픈 소스 활용기에서도 이야기한 대로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쓰고 있는 기존 협업 개발 도구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개량화한 도구입니다.
nForge는 기존의 gForge라는 오픈 소스 협업 도구에 꼭 필요한 기능만 선별하고 문서화를 위해 Moniwiki를 추가하고 소스 코드 보기를 위해 ViewVC 같은 오픈 소스를 결합하고 네이버 테마를 입힌 것입니다. gForge는 기존의 KLDP.net에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외국에도 이런 협업 도구는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oruceForge.net이나 LaunchPad.net 같은 게 있고, 기업쪽에서도 구글에 Google Project Hosting, MS에 CodePlex가 있습니다. Sun의 dev.java.net, Novell Forge, Collab.net의 Tigris.org 등등…
하지만,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이들 도구들이 잘 쓰여지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KLDP.net을 쓰거나 TextCube 처럼 스스로 프로젝트 사이트를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따라서 한국형 오픈 소스 프로젝트 협업 도구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인큐베이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화 오픈 소스의 한계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적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한계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엔 Cubrid를 비롯해서 Zeroboard, Sysmon, Dist, Neptune, Coord 어느 하나 국제 커뮤니티로 만들 때 손색이 없는 제품들인데 국내에서만 오픈 됐다는 점이 걸립니다.
nForge의 홍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NHN 정도의 매출 규모를 가진 기업이면 충분히 그럴 역량도 있고 의지도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좀 더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nForge에 대해서도 기존 gForge가 협업 도구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한 평범한 도구라는 점이고 벤치마킹 하는 과정에서 실제 커뮤니티 요구사항이 잘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포럼과 이슈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포럼은 토론용, 이슈는 버그용으로 원래 만들어졌지만 최근 이슈 트래킹에서는 이 두가지 모두 같이 사용합니다.
특히, 이슈 트래커에 보편적으로 들어가야할 코드 리뷰를 위한 Patch Diff에 대한 지원과 의사 결정 Flag 같은 건 꼭 벤치마킹 했어야 하지 않나 싶구요. Mercurial, git, Bazaar 같은 분산형 SCM 도구가 머징됐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NHN 사내 기술을 오픈 소스의 호스팅 도구로 출발을 했지만 더 많은 국내 개발자들이 참여하기를 바라구요. 지역화된 오픈 소스 커뮤니티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소스포지나 구글코드 같은데서도 인정 받는 모양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Daum도 더 노력 할께요!
다음의 경우는 사내 기술 플랫폼 대부분이 기존 오픈 소스 기술을 활용하여 웹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고 그 외에는 김평철 박사님 말대로 ‘경쟁 기술’이 대부분이라 공개할만한 게 거의 없습니다. 사실 몇 가지 셀 스크립트 도구나 미들웨어 같은 걸 과거에 공개하려고 했지만 크게 도움이 안될 것 같아 기술 공개쪽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 개발 교육을 통한 인력 양성이나 국내 커뮤니티 생태계 지원과 인프라 제공 쪽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런쪽이라 판단하고 있구요.
앞으로 저희들도 NHN의 본을 받아서 힘껏 오픈 소스 커뮤니티 지원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그 첫단계로 국제 커뮤니티와 국내 개발자를 연결 시켜 줄 공용 버그질라가 그것인데요. 잘 진행됐으면 하네요.
어쨌든 흐뭇한 소식으로 시작한 한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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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의 커뮤니티 “생태계지원” 지원이라는 데는 어느정도 알려진 사이트에 한한다라는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가치라기 보다는 “알려진” 이라는 기준에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긴 “가치” 라는 것도 “알려진” 이라는 것도 개인의 판단기준이 다르긴 합니다. Daum도 정말 가치있는 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이동국,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알려진”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택시 일반 오픈 소스 정보 공유 커뮤니티 보다는 순수한 오픈 소스 제품 개발 혹은 제품 사용자 커뮤니티 위주로 지원하고 있기는 합니다.
KLDP, PHPSchool이나 다수의 자바 커뮤니티 같은 정보 공유 커뮤니티 보다는 순수 오픈 소스 제품 커뮤니티는 소규모이고 지원 받기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Latex이나 Gimp 같은 경우도 그렇구요. 물론 이들 중에도 다 지원을 해 드리는 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Jason의 생각…
차니님 감사합니다. 부끄럽게 사진까지 박아주시다니… 더 열심히 달려야겠죠? 근데 UXT가 아니라 UIT딘욤!@#$%…
석찬님, 권순선입니다. nforge관련해서 저도 매우 욕심이 많습니다. 이정도에서 끝날거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죠. ㅎㅎ
매우 짧은 기간 내에 개발한 거라 앞으로 할 일이 훨씬 많이 남아 있구요…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자 합니다.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웬지 훈훈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