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글을 쓰는 사이에 한국 대표들이 조건부 반대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지난 주 제가 제기한 OOXML의 ISO 채택 반대 서명 운동에 총 1,000명이 참여 했고 이에 대한 입장을 ISO JTC-1 한국 위원회에 전달하였습니다.
짧은 며칠 동안이나마 이 서명 운동 이후, 이 사안이 수면 위에 떠 오른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 합니다. 또한, 그 사이에 많은 매체 보도와 MS의 반론, 법률적 견해, 블로거들의 찬반 토론 등이 있었습니다.
여러 분들이 이번 서명 운동을 단순히 반 MS 감정에 따른 대응 처럼 이야기하시는 데요. 요컨대 이번 서명 운동은 감정적 대응이고 MS가 주도하는 서명 운동은 기술 경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중에서 중립적인 의견을 표명하신 분들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을 밝혀 볼까 합니다.
기술 경쟁에 감정적 대응은 무의미하다
…ODF vs OOXML의 전쟁은 이렇듯 위와 같은 헤게모니 전쟁의 한 전장에 불과한 것이다…하향평준화가 단일 표준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될 이유가 없다…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기술 선택에서 주의해야할 것은 종교적 교조주의다. 즐거운 축구(경쟁)는 가능하다. http://gooodhyun.com
기술 현장(시장)에서 정당한 경쟁 측면에서 김국현님의 입장에 저는 찬성합니다. 저는 윈도우즈 미디어 기반 DRM 솔루션도 만든 적이 있고 MS의 오픈 소스 활동도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반 MS 주의자도 아니고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적인 대응은 MS 스스로에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반 MS 감정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일종의 ‘피해 의식’인데요. 이것은 이미 80년대 초반의 자유 소프트웨어와 상용 소프트웨어라는 이슈에서 불거진 기술을 보는 관점에 기인 한다기 보다는 반독점법 문제 등 그간 MS가 저질러온 합법을 가장한 소프트웨어 기술 시장 교란 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기술은 공정하게 경쟁할 시장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표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HTML을 브라우저별로 IEML, NSML로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래서 표준이 필요 합니다. 문서 교환 표준은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어떤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최소한의 문서 교환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돈이 많아서 기능을 많이 구현한게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표준은 작고 간결해야 합니다. 복잡한 기술 스펙과 특허권 이슈로 인해 OOXML 표준안이 ISO에 채택 되면 현 오피스 독점 시장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해 주는 들러리 서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는 ISO에서 PDF를 장기 보존 문서로 표준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현재 시장 독점 상태란 점을 이용해서 Open XML에 대한 ISO/IEC 표준화가 정부 기관에 중요한 이유를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즐거운 축구(경쟁)도 공정한 규칙(Rule) 안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무조건 반대 보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현실적이고 국가적 이득을 따지는 차원으로 본다면 단순히 반대가 아니라, 차라리 국내 OOXML 개발과 관련된 지원을 약속 받는 조건으로 voting을 하라고 요구하는 식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http://hollobit.tistory.com
국제 표준이 워낙 기업의 이익과 연관되다 보니 표준 경쟁이 정치 싸움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대세를 따르고 거기서 이익을 도모하자는 이야기도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세가 시장 규모나 돈으로만 해결 하려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표준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 지점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이상에 너무 현실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언급하신 대로라면 복수 표준이 될 게 뻔하니 IBM이든 MS든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하는 곳에 투표를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 특정 기업의 생태계가 한 나라를 좌우하는 상태 즉,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현상은 결코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참고: OOXML에 대한 ThinkFree 개발자의 상반된 주장
– OOXML, 아직
– OpenXML이 ISO 문서표준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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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당장 눈앞에 이익만 쫒다가 MS민국을 만들어놓고는 VISTA 출시 때에는 ActiveX 좀 버리지 말라고 정통부 장관이 MS의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사정을 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그 꼴을 또 당하고 싶은건지….
앗 저는 Thinkfree 개발자가 현재 아닙니다만.
Thinkfree 에서 이름 판다고 미움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
XHTML2.0, CSS3가 늦게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죠. 거기에 여러 벤더들의 이해관계도 얽혀있구요.
그에 비해서 OOXML은 MS 독자적이니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하는데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을테고 표준이 되면 그간 MS의 행보를 봤을때 윈도우즈 전용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글의 핵심은 “ODF only, OOXML에 대한 무조건 반대”만을 외쳤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특히 꼭 둘중 하나만 택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voting을 조건으로 이야기했던 예는 하나의 사례일 뿐, 다른 좀더 좋은 협상의 조건이 있다면 그걸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죠.
같은 논리로 “특정 기업의 생태계가 한 나라를 좌우하는 상태 즉,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ODF only가 아니라 다중 표준을 인정하면서 상호 경쟁을 통해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가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국산품 애용을 위해 아래아 한글만 쓰자!”는 논리와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것이든 과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국산품 애용도 너무 지나치면, 좋은 해외 기술의 경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OOXML이 ISO 표준으로 승인되면 세상이 망하고 M$의 세상이 될 것처럼무시무시한 일이 생길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이 문제라 봅니다. 냉정하게 보면 그냥 또다른 하나의 표준이 생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과정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흑묘백묘론처럼 좀더 실리적인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거부기아찌/ OOXML을 끝까지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 상태로 표준이 되는 것을 막자는 것입니다. MS의 의도가 빤히 드러나 보이는 현재 상태로 표준이 될 경우 ODF는 경쟁한번 못해보고 그냥 사양 표준으로 끝나게 되겠죠.
ODF가 (국산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표준 중에 하나지만 결국 OOXML이라는 산업 표준 때문에 문서 교환 포맷으로 제 구실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짧은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MS 라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MS 라서 반대하는 것이 맞다.” 입니다.
ODF 는 OOXML 의 반대가 아닙니다. 오픈오피스의 전용 파일포맷도 아닙니다. 이미 만들어져 인정된 “국제표준 포맷” 입니다. 즉, 우리는 이미 표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특정 회사가 자신들이 만든 6000 페이지에 이르는(즉, 정리조차 되어있지 않고, 간결하지도 않으며, MS 자신들이 알기나 할까 의심스러우며, 따라서 외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으리라고 짐작되는) 포맷을 표준으로 삼자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 표준이 있는데도 말이죠. 그 표준보다 뭐 하나 나아보이는 것도 없는 것을 가지고.. 이게 말이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웃긴 일이고 횡포인 것입니다. 이것이 “반 MS 감정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MS의 행태를 보았을때, 결국 최종목적은 MS 로의 종속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이 너무 많이 든다라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지 않다면 조금더 스펙을 정리하고 ODF 라는 기존 표준을 과감히 버릴 정도로 훌륭한 포맷을 들고 나와야 하지요. 표준은 기본적으로 하나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결국 사실상 유명무실한 표준이었던 ODF 가 힘을 받기 시작하자, 그것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자신들만의 포맷을 만들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ODF 를 죽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MS 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라는 말이고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 포맷을 그간 10년 가까이 반강제로 쓴것도 지겨운데 앞으로 또 최소 10년을 또 차세대 워드 포맷인 OOXML을 쓴다치면 이건 진짜 완전 매트릭스가 따로 없네요.
사람들은 익숙해져서 크게 불편함을 못느끼게 되고 이게 당연하다 느껴지게 되고 그냥 변화없이 살던 대로 살자고 하는 것이 엄청난 것입니다.
사람들이 대체 언제까지 거기서 벗어나지 않고 변화없이 사는게 맞다고 보는지 좀 답답합니다.
대통령도 5년마다 한번씩 바꾸고 조금만 잘못하면 난리도 아닌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영향력과 지휘에 대해서는 너무도 관대한거 같습니다.
MS던 아니던간에 좀 이제 바꿀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to Mr.Dust
“우리는 이미 표준을 가지고 있습니다”는 말이 모든 것을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꼭 표준은 하나일 필요가 없을 경우도 많습니다. 내 것이 표준이 되고자 한다면, 다른 것도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표준은 그 표준에 동의하는 개체들간의 합의이고 약속입니다. 만약 어떤 표준에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하기 어려운 개체들이 있다면, 또 다른 표준이 존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내 표준이 우위를 갖고자 한다면, 내 표준의 기술적 우위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ODF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면, ODF의 스펙을 개선하고 더 좋게 만들고, 그것에 기반해 경쟁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셨으면 합니다. 기술적 차이를 비교하고 공정 경쟁이 보장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셨으면 합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은 “단지 내것만을 지키기 위해” 뻑하면 맘에 안든다고 머리띄 두르고 나서서 으쌰으쌰 하는 모습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to 거부기아찌
표준이 꼭 하나이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준이라 함은 하나임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표준이라 함은 기준인데, 기준이 여러 개일 경우 기준으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기준은 하나입니다.
따라서 ODF 와 OOXML 은 “내 표준 對 니 표준” 이 아니라, “기존의 표준 對 특정사의 표준” 인 것입니다. ODF 는 OOXML 과 싸우거나 비교대상이 될 이유가 없습니다. 비슷한 말이겠지만, 엄연히 다르게 OOXML 이 ODF 보다 여러 모로 뛰어나서 새 표준이 될 수는 있겠지만, ODF 가 다른 표준 후보들의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가치나 경쟁력을 높인다라는 것은 ODF 자체를 표준이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 가정한 시각일 뿐입니다.
또한 OOXML 이 ODF 보다 기술적 우의에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개발자도 아니고 스펙을 본 적도 없지만, 현재 그에 대해 언급되고 있는 바도 없고..)
몇몇 글에서는 OOXML 이 지원하기도 편하고, 정리도 잘 되어있다라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표준의 의미일까요? 혹 너무 잘 짜여진 틀은 아닐까요? 실제 개발자 사이에서도 그런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표준이란 대강의 아웃라인만 그려주는 것이지 그리드로 그려주듯 딱딱 맞는 틀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시각으로 ODF 와 OOXML 을 비교한다면, OOXML 이 훨씬 더 열위에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ODF 는 OOXML 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비록 이 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시각으로 이 문제를 다시 한번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최소한 저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는 조금더 수월하지 않으실까 싶군요.
/to Mr.Dust
굳이 OOXML을 지지하는 사람도 아닌데 꼭 답글을 달아야 되나란 생각도 드네요. 이 글은 OOXML을 지지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표준에 대한 인식을 바꾸시란 의미로 적는 글입니다.
“표준은 꼭 하나이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표준은 기준이므로 통상적으로 기준은 하나다”는 말이 뭔가요 ? 그 말이 그말 아닌가요 ? “내 말은 저 말이 아니지만, 저 말은 내 말 이다”는 건가요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표준은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단일 표준만이 존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또 “기존 표준 대 특정사의 표준”이 아니라, 둘다 특정 표준이고, 그냥 서로 다른 회사의 표준일 뿐입니다. 하나는 ISO/IEC 26300번이고 하나는 ISO/IEC 29500번인 것처럼, 서로 다른 표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번 표준은 영원 불변한 것이 아니라, 표준 또한 경쟁하면서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표준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또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내 표준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황당한 억지일 뿐이고, 표준화의 ABC도 모르는 겁니다.
저도 표준은 반드시 하나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ODF가 OOXML로 인해 매장되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OOXML이라는 하나의 표준만이 남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까지 MS의 행보를 보았을때 OOXML에 윈도우즈 전용기능을 넣어버릴 수 있다는게 걱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윈도우즈 종속이 되어버릴까 걱정됩니다.
/to 거부기아찌
기준은 가급적 하나이어야 한다라는 말이 강박관념으로 변해버리는군요. -_-; 제 말의 의미를 그렇게 해석하신다면, 참 답답합니다만 제 말이 제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다 생각하고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표준은 꼭 하나이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표준은 기준이므로 통상적으로 기준은 하나다”라는 말은, 거부기아찌님 말씀처럼 “표준은 절대적으로 하나이어야 한다”라는 강박에 매여 있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놈저놈 다 표준으로 만들어서야 표준의 의미가 있겠는가?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표준은 하나이어야 한다.” 라는 말입니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혼란을 방지한다.
이것이 표준과 표준화의 의미가 아니고 무엇이겠으며, 반대로 기준이 여러 개인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면 도대체 표준과 표준화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제가 거부기아찌님의 글에서 지적삼는 것은 “기존의 것” vs “새로운 것” 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비교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MS 쪽의 치밀한 계획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치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두려는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ODF 는 OOXML 의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한 것이고요. 정말 미묘한 차이입니다만, OOXML 이 문서관련 새로운 표준으로 제정하려는 것이라면 ODF 는 당연히 OOXML 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말을 “아무노력도 하지 않고 내것만 써야 한다.” 라고 해석하시니 조금 힘이 빠지는군요.
그리고 ODF 와 OOXML 은 분명 같은 분야입니다. 서로 다른 표준이 아닙니다. 마치 cm 와 inch 의 관계입니다. 아니라면 OOXML의 ISO 인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그런 것일까요? 다들 표준화의 ABC 도 몰라서 그럴까요?
그리고 ODF 는 특정 회사의 표준이 아니라 국제 표준입니다. 처음에는 OOXML 처럼 썬사의 특정 프로그램의 포맷이었는지는 몰라도 그것이 이제는 국제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포맷을 표준으로 만드려는 현재 MS 행태야 말로 횡포고 억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굳이 답글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역시 제 블로그가 아닌 타인의 블로그에서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되는 것이 그다지 기분 좋진 않네요. 조금 좋은 이야기가 될 줄 알고 길게 쓰기 시작했던 것인데..
Office Open XML 은 왜 표준이 되면 안될까?
Standard ECMA-376Office Open XML File Formats (December 2006) This Standard defines Office Open XML’s vocabularies and document representation and packaging. It also specifies requirements for consumers and producers of Office Open XML. An Office Open…
/to Mr.Dust
표준은 기준이 아닙니다. 약속일 뿐입니다.
그런 약속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이 지키는 약속도 있고, 단체가 지키는 약속도 있고, 국가적으로 지키는 약속도 있고, 국제적인 약속도 있습니다. 이것을 각각 사실 표준, 단체 표준, 국가 표준, 국제 표준이라고 부릅니다.
표준에는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강제력을 갖는 표준과 그렇지 않는 표준이 있습니다. 강제력의 범위 또는 단체내, 국가내와 같이 한정됩니다. 표준 중에 강제력을 갖는 표준 또한 정부 고시와 같이 법적 제재 수단을 갖게 되는 표준만이 실제적인 강제력을 가질 뿐 그 이외의 표준은 권고 수단 밖에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국제 표준의 경우는 국제적인 강제력을 가질 수 없기에 강제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국제 표준을 국가 표준으로 수용하여 법적 제재를 갖는 경우에만 강제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주파수와 같은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표준이 강제력을 갖는 약속, 즉 기준이 되는 경우는 국가적 차원에서 배타성을 가져야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ODF와 OOXML 표준은 그런 이슈가 아닙니다. 그냥 필요에 따라 만드는 스펙이고 약속들일 뿐입니다. 단지 국제 표준화 기구를 통해 합의되고 번호 붙여지는 약속이고, 규격이고, 문서일 뿐입니다.
ODF가 ISO 표준이 되었다면, OOXML 같은 새로운 규격도 필요하다면 또다른 표준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ISO입니다. 그냥 그렇게 계속 약속들을 합의해서 만드는 곳이 ISO입니다.
ISO에 새로운 규격을 제안하고 표준안을 발의한다고 해서 그것이 기존 국제 표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또다른 필요한 약속을 만드는 통상적인 행위일 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표준은 기준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 이성적 비판을 하시려면 좀더 객관적인 사실과 지식을 갖고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Open XML 정족수 미달로 탈락. (2007/09/04)
짝짝짝. 이제 머리좀 식히고 찬찬히 얘기해봅시다. 보도기사야 자고나면 넘쳐나겠지만 참고삼아 하나만 링크: –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Microsoft fails to win first round making Open Office XML a global standa…
/to 거부기아찌
일단 “표준, 기준, 약속” 에 대한 정의가 틀린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겠군요. 거부기아찌님도 그 부분을 좀 인정하고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라는 태도를 수정하셨으면 합니다.
거부기아찌님의 기준에 정의(?)를 짐작하여 “표준은 기준이 아니라 약속이다.” 라고 해도 “약속도 가급적이면 하나이어야 한다.” 라는 제 말이 틀려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또한 ODF 와 OOXML 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너무 커서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요. 거부기아찌님의 경우 이를 거의 동등한 시각에서 보는데, 저는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그렇게 보지 않거든요. “꼭 MS 의 새 스펙이라서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MS 가 제안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원칙, 표준, 기준, 약속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나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 이성적인 비판을 하시려면 좀더 넓은 시각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부터 갖고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o Mr.Dust
가능한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좋게 좋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
무식한 걸 무식하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잘 생각해보라고 돌려서 이야기 한건데 그것도 거슬린다면 더 할말이 없군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죠. 마음대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표준이 기준이건 약속이건 님의 생각은 님의 자유입니다. 표준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목청껏 외치기 바랍니다. 그러건 말건 하루에도 수십건 이상씩 중복되는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니…
ISO 앞에 가서 표준은 하나여야 한다고 우겨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옛말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단! 잘 모르면서 선동하지 말기 바랍니다. 정말 무식하고 용감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윤석찬 옹의 블로그에 간만에 와서 확실하게 불을 지르고 가는군요.
주인장의 허락없이 너무 쎄게 불을 땐 것 같습니다. 흐흐
/to 거부기아찌
제가 선무당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모르면 가만 있어라.” 라고 말씀하고 계신 건 확실히 알겠군요. 특정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모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그리고 왜 ‘선동’ 이라는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전에도 “으샤으샤” 라든가, “내 것만 써야 한다고 주장” 이라든 등, 자꾸만 분위기를 그런 쪽으로 몰고 가시는군요. 굉장히 의도적(그것도 불순한)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결국엔 감정싸움이 되어버린 글타래를 남겨버린 것에 대해 윤석찬님께 죄송하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정싸움을 유도하는 글에 더 이상 말려들어서는 안되겠네요. 그러다보면 위의 내용들이 전부 유치한 감정싸움이고, 모두가 스킵해야할 글이 되어버릴테니..
양쪽 의견이 팽팽할 때 관련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로서는 참 난감합니다. IBM 쪽 ODF 기술진들이 국내 들어와 정부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할 기회가 있었는데 MS의 표준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면서도 또 하나의 표준으로 정해지는 걸 막을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도 연기만 됐을 뿐이지 외신을 보면 MS는 상당히 흡족해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결 %가 얼마 안됐어거든요.
또 중국은 별도의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IBM 차이나에 근무하는 엔지니어가 밝혔습니다. ODF와 OOXML과 또 차이나는 것이죠.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관련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의 문제같습니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