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플랫폼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Daum DNA의 도전

꽤 오랫동안 준비해온 Daum 개발자 네트워크(DNA)사이트를 공개했습니다. 회사의 사내 기술 전략 업무를 꽤 오래 해 오긴 했지만, 외부에 대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게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외부 개발자와 소통 할 수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여러 사내 개발팀이 협조해 주어서 오픈 API도 같이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로만 개방형 플랫폼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된게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API 공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까지 이렇다할 공개된 API를 활용한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혹자는 개발자급의 사용자가 적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어떤 분은 공개된 API가 기능이 제한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구요, 그만의 의견이요? 사실은 API보다는 상상력과 실행하려는 의지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많은 공개된 API를 뒤적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링 블로그, 그만의 아이디어

제가 보기엔 상상력과 실행할 의지를 펼칠 만한 시장이 작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이걸로 내 인생의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꿈이 있으면 시도해 보지 않겠습니까? 해외에서 창의적인 매쉬업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는 것 처럼요. 오픈 API가 성공하려면, 개발자들의 창발성과 시도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자사의 오픈 API를 이용해서 우수한 뭔가를 만든 사람들을 우선 그 회사에서 뽑아야 되겠죠. ㅎㅎ

또 한가지는…
구글, 이베이나 아마존, 이베이 같은 개방형 플랫폼 업체들이 먼저 협력 업체와 그곳의 개발자에게 자사의 API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서로 이익을 추구하는 데 부터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가 출발했다고 봅니다. 상업적 이익이 되는 상생(Win-Win)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어 왔다는 것이죠. 이베이의 DB는 많은 협력업체들에 의해 다양한 곳에서 노출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배포 측면에서는 웹의 개방성에 적합하면서도 비즈니스로서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죠.

우리나라 포털은 그동안 컨텐츠 공급자(CP)라고 부르는 협력 업체에 대해 갑의 입장에서 파트너 대우를 해 주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자기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 되는 것을 추구하는 곳이겠죠. 개방형 플랫폼의 목표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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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여러분의 생각 (9개)

  1. memories 댓글:

    멋진 API공개 결정에 박수 드립니다.
    그런데 발표된 API로 며칠 개발해보니 간간히 버그가 보이는데 리포팅, 또는 문의할 수 있는 곳이 없네요. 공식 DNA카페는 글쓰기가 안되고, DNA 블로그도 글쓸만한 곳이 없군요.

  2. Channy 댓글:

    아 넵.. DNA카페가 개발자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새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올려 주시면 될 듯 하네요^^

  3. bilbo 댓글:

    하루 호출횟수제한같은게 걸린걸 보면서 모두가 편하게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보단… 왠지 잘되서 돈이 벌리면 폐쇄하고 그 서비스모델은 우리가 가져갈께~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오해겠죠?
    대기업들의 중소기업에대한 횡포를 보며 자란 관계로 심성이 비뚤어져서 그렇습니다…. ㅜ.ㅠ

  4. Channy 댓글:

    bilbo/ 일 5천회 트래픽 제어가 있는데, 이건 사실 해커들의 DoS 공격 같은 걸 막기 위한 방편의 측면이 큽니다. 이건 장기적으로 야후!가 가지는 방식 즉 평균 트래픽이 증가하면 조금씩 확대해 주는 방법을 택할 것 같습니다.

    또한, 플러그인 같은 걸 쓰는 일반 유저가 아닌 다음에야 5천회 이상 쓰는 경우는 거의 다수용 서비스나 어플리케이션일 텐데 그럴 경우 어플리케이션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지요. 어플리케이션 등록을 하고 사용하는 경우, 아직 특별한 트래픽 제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5. NoPD 댓글:

    DNA 페이지 구석구석을 뒤져 봤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분위기에서 외부에 이렇게 오픈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내 코드는 나만의 자산이라는.. 이상한 분위기가 팽배한…;;;) 우선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한달여 남은… 장기 프로젝트가 끝나면 연말까지는 별다른일 없을 것 같아서 이것저것 응용해서 만들어 볼라고 합니다~ 일단… 위에 나온 얘기처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 같네요 ^^

  6. pacific way 댓글:

    3번 bilbo 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네이버의 경우에 OPEN API 커뮤니티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용의 기준이 모호한 측면이 있고, 사용 용도에 대해 문의하면 ‘담당자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연습 삼아서 매쉬업을 해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발자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현실적으로 상용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상용과 비상용의 정확한 라이센스 정책을 명시하고 안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000회 이상은 잘 만든 사이트라면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어렵게 만들어 오픈했는데, 사이트 운영중에 정책이나 API가 변경된다면 정말 큰 리스크 중의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API를 이용하고자 하는 개발자 및 응용회사들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싸짱 댓글:

    안 그래도 엊그제 DNA에 들어가서 키도 발급받고 테스트를 좀 해봤습니다.
    검색쪽을 해봤는데 아주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더군요.
    약간의 오작동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하면서 돌아나왔습니다.
    멋지게 발전하는 모습으르 기대해봅니다.

  8. 데이빗 댓글:

    전 API 공개보다도 개발자 네트워크를 공개하고, 외부개발자들과 호흡하기 시작했다란 점에서 국내 대표 포탈인 다음이 다시 기본에 충실하자란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네트워크와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지적자산들을 늘 부러워했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그런 흐름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큽니다.

    좋은 지식공동체로 발전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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