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일보 김상훈기자께서 쓰신 다음-애플 ‘국제표준 홈피’ 만든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최근 ‘웹 표준화’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팀을 만들었다. 웹 표준화란 웹 브라우저 종류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W3C라는 국제 표준기구의 규격에 따라 홈페이지를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은 포털 사이트를 표준화해 소수의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윤석찬 다음 개발팀장은 “인터넷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데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사기업의 독점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애플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부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소프트웨어에 맞춰 만들어졌다. 이를 표준에 따라 개발하려면 기존의 포털 사이트 등을 뜯어고치는 중복 투자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론 이익이라고 다음 측은 보고 있다.
○기형적인 한국 인터넷 환경
국내 인터넷 환경이 국제표준 규격 대신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이유는 대부분의 누리꾼이 MS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네이버 접속자의 98% 이상이 MS 익스플로러를 쓰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시장조사기관 원스탯에 따르면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비(非)MS 사용자가 약 20%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인터넷 사용 인구의 15% 이상이 비MS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한국이 유독 MS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는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 온라인 게임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정현 애플코리아 부장은 “지난해 MS가 윈도98 고객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하자 한국 정부가 MS 본사로 찾아가 지원해 달라고 사정해야 했다”며 “소수 사용자를 무시하고 지나치면 한국에서 MS의 독점적 영향력과 횡포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도 문제점을 깨닫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6월 공공기관 홈페이지 제작 수준을 평가할 때 ‘웹 표준화’를 평가 기준으로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 같은 공공 서비스는 특정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쓸 수 있게 하려는 조치였다.
○흔들리는 MS 독점체제
현재 MS 익스플로러를 제외하고 국제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웹 브라우저는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익스플로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파이어폭스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5월 2.1%에서 지난해 11월 11.5%로 크게 올랐다. 구글과 야후 등 대부분의 유명 사이트도 파이어폭스와 익스플로러를 동시에 지원하도록 웹 표준화 작업을 마쳤다.
이렇듯 독점 체제가 흔들리자 MS는 긴장하고 있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크게 개선된 적 없었던 익스플로러 버전 6의 후속 프로그램 익스플로러 버전 7 개발을 지난해 갑자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야후코리아 등이 부분적으로 표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윤 팀장은 “국내 인터넷 업계가 표준을 지키지 않았던 결과 해외 진출 때마다 서비스를 뜯어고쳐야 하는 비용이 이중으로 들고 있다”며 “독점은 흔들리기 마련이므로 지금이 표준화를 준비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다음과 애플이 서로 협력해서 웹 표준을 지키는 웹 사이트를 제작해서 비 윈도우 사용자들도 문제 없이 웹 서핑을 원활히 하게 할 것이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뒷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애플의 김정현 부장을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겨울 국회에서 였습니다. 당시 국회 인권 포럼에서 소외 계층 정보 접근 문제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맥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를 함께 시연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개인적으로 서로 만나서 이야기 하는 자리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김 부장님은 학생때 부터 맥을 사용해온 유저로서 KAIST를 졸업하자 마자 애플 코리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국내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하신 분입니다.
애플코리아 기술 지원 부장을 맡고 있는 분의 입장에서는 맥 사용자가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없는 국내 환경이 사용자로서나 비지니스적으로나 참 안타깝고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웹이라는 것이 운영 체제나 브라우저와 관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도, 하나의 운영 체제와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현재 외국의 경우 파이어폭스가 10% 이상, 맥의 사파리가 5% 이상의 브라우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이상한 일을 그냥 넋 놓고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다음은 최대한 비 IE 사용자를 위해 ActiveX 사용을 자제하고 대안 기술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 많은 개발자들이 서로 다른 팀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 데다 사외의 CP(Contents Provider)로 부터 오는 서비스를 모두 검증해서 제공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맥킨토시 사파리 사용자가 사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 지 테스트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애플에서 테스트 장비를 제공해 주고 저희는 신규로 개편하는 다음 Top, 한메일 등에서 맥 사용자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맥 사용자들이 웹 사이트 이용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바로 Daum 브라우저 지원 센터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애플 코리아 CS와 공유하는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부터는 신규 혹은 리뉴얼 되는 다음의 서비스들이 맥 사용자들에게도 문제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품질 검증 활동과 고객 지원 활동을 다음과 애플의 기술 지원 조직이 공동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애플의 맥사용자 뿐만 아니라 리눅스, 파이어폭스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웹 표준(Web Standard)에 입각한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죠. 최근 이런 노력의 첫 신호로 Daum Top, W3C Validator 통과라는 상징적인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Daum 전체가 아직 웹 표준을 지키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한 곳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시작을 하고 함께 나가도록 하는 일이 시작된 것 뿐입니다.
애플은 사실 오랫동안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를 지원해 왔습니다. Mac OS X는 오픈 소스인 FreeBSD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는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인 KDE의 컨커러의 모태가 된 KHTML 엔진을 기반으로 합니다. 게다가 주 개발자는 파이어폭스를 개발했던 David Hyatt입니다.
그래서 오픈 스탠다드를 지원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애플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로 도와서 진행하게 됩니다. 두 회사의 노력이 모든 업계로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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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페이지뿐 아니라 다음 서비스 전체가 표준화가 어서 되었으면 합니다~!! ^^
저도 윗분과 같은 의견입니다.
네이버도 지원을 한다고 해놓구서는 첫페이지만 겨우 되는데.. 이런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네여..
다음이 먼저 앞서가면 좋겠습니다..
맥유저로써 사파리나 파이어폭스에서도 다음을 마음껏 즐겼으면 하네여…기왕하시는거 쇼핑까지도요…
표준 얘기가 나온지가 언젠데 이제서야 첫페이지만 지원하니 서비스 전체가 바뀔려면 꽤 걸릴겁니다…
독자/ 이제 첫화면이 아니구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느끼시면 좋을 듯^^ 많은 분들이 그냥 마케팅 아니냐라고 치부하시기도 하는데 이런 마케팅 해서 좋을 일 있겠습니까? 약속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두고 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사용자 공동체가 아닌 업계 내부에서 표준화에 대한 고민과 실제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외한의 단견입니다만, 기존의 서비스를 재구성해야하는 비용이 드는 반면에,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 진출시의 중복 투자를 줄인다던가 하는 비용 절감이나 또는 표준으로의 전환 노하우를 한 발 축적하는 등의 선점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맥사용자로서 기쁘고 고무적인 일입니다.
애플 코리아가 작년에 적자까지 봤지만 기존에 비해서 꽤 공격적이었고, 차츰 맥사용자들을 위한 기반환경을 닦아나가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애코에서 한글 문제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해줬으면 좋겠네요.
이참에 다음이나 애코에서 다음 브라우저 지원센터에 쉽게 글을 남길 수 있는 대시보드 위젯을 제공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동생이 “다음 카페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파이어폭스 쓰는 제가 불편했는데 이제 동생한테 제가 화낼수 있겠군요. 히힛
맥 사용자로써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디 다음 사이트 전체가 표준을 따르는 브라우저라면 어떤 플랫폼에서든 잘 보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
Apple + Daum = 웹 표준화?
링크: 다음-애플 ‘국제표준 홈피’ 만든다, 동아닷컴
링크: Daum과 Apple이 웹 표준 지킨다, 차니 님
이전에도 네이버나 야후 등이 웹 표준에 맞추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지만…
가까운 미래 경의선 길이 열리고 유럽과 중국 러시아를 하나로 잇는 거대한 철의 실크로드가 구축되면, 유럽과도 적극적으로 교역을 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웹표준을 준수하여 나라와 운영체제, 브라우저를 가리지 않고 접근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은 소수 비주류 사용자들의 정보접근권 또는 인권을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 문화 사회 교육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익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폭적인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뜻깊은 분들이 계시기에, IT강국으로서의 한국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 이에 직접적으로 다음측의 개발팀장인 윤석찬씨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밝힌 얘기도 있지만, 애플이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면서 올해부터는 애플코리아 CS 와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신축되는 웹사이트등의 공동개발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단 이렇게 물고가 트였으니, 다음측의 활발한 테스트와 문제있던 페이지의 개선을 기대해본다. […]
웹표준을 다룰 때 국내 포털도 당당히 자랑스럽게 링크 걸 수 있는 곳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더이상 외국의 리소스를 표본으로 삼지 않아도 되도록 더 힘써주시기를.. ^^
일단 신규 개편하는 코너를 중심으로 표준을 지키려 노력한다는 뜻이네요. 늦게나마, 포털 중에서는 가장 노력을 하는 것 같아 그래도 다행입니다.
힘든 첫 걸음을 뗀 만큼 지금의 언론 기사가 부끄럽지 않은 미래의 결과가 나와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약간 사소한 부분이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네요 os x 의 커널은 mach 기반이고 os x 의 bsd subsystem 을 freebsd 에서 가져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www.kernelthread.com/mac/osx/arch_xnu.html
또한 konqueror 기반으로 safari 를 만든게 아니라 KDE 의 html rendering engine 인 khtml 을 webkit 이라는 이름으로 fork 했지요 :)
konqueror 나 safari 나 omniweb 등은 webkit/khtml 을 사용하는 frontend 일 뿐입니다.
감사한 말씀이지만, 그게 소수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대세에 밀려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듯하네요.
어차피 M$에서도 IE7부터 Active-X를 배제하게될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그러면 장기적으로 비표준 사이트들은 설 자리를 읽게 될테니 배려라기보단 살아남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 봐야겠지요.
그동안 OS를 무기로 비표준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서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인터넷을 지배해왔지만, 더이상 그짓을 할 수 없게된 앞으로는, 인터넷에 관한 한 M$의 지배는 끝났습니다.
정태영/ 감사! 수정 완료~
다음 메인페이지 누가 수정하였나 봐요…
에러 3개 있어요….
지키는 것이 더더욱 어렵죠..
어째든 홧팅 입니다.
다음이 그래서 FIrefox에서 잘 보였군요.
Daum Top, W3C Validator 통과 라는 말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daum.net에 들어가 확인하니, 몇가지 에러가 아직 있기는 하네요. 완전하게 Validated 는 안된 듯 싶습니다. (물론, 며칠전에는 되었겠지만, 업데이트가 되면서, 몇가지는 빗나간 듯 싶습니다. ^^;)
^^;;;그래도 다음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 참 감사하며, 앞으로도 표준을 지키는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애플 ‘국제표준 홈피’ 만든다
첫페이지 W3C 인증통과에 이은 반가운 소식, 동아일보에
순 겉치레식 다음의 웹표준준수 주장이 싫다
예~전에 다음에서 이제부터 웹표준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던 적이 있다. 오늘 올블로그를 둘러보다가 그에 관련된 글을 읽었는데… 사슴공원님의 글 – http://blog.daum.net/gpcjh/7007572 DJ’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