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죠. 트위터 직원 대량 해고, 혐오 행위 등 트위터 정책 위반으로 정지된 계정 복구, 독단적인 기자 계정 차단, 인증마크 유료화 및 다른 소셜 미디어 링크 차단 같은 일관성 없는 정책 남발 등 몇 달간 실망스런 일이 많이 일어났죠. 덕분에 다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마스토돈(Mastodon) 같은 오픈 소스 기반 분산형 소셜 미디어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많이 트위터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마치 마이스페이스의 데자뷰를 보는 듯 합니다. 페이스북보다 1년 앞선 2003년에 시작되어 한 때 젊은 층에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2005년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마이스페이스를 5억8천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인수 후 무분별하게 광고를 싣고 외부 개발자가 만든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서 페이스북에 인기를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사용자들과 광고주 등 고객들이 경쟁업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2011년 스퍼시픽미디어에 재매각한 가격은 3500만달러로, 인수 가격의 6%에 불과했습니다.)
아무튼 국내에도 과거에 싸이월드, 미투데이,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사라졌거나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상당히 많습니다. 젊은 사용자들도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요즘은 틱톡으로 옮겨갔었구요. 반대로, 사용자가 거의 없었던 링크드인(Linkedin) 같은 실명 커뮤니티나 블라인드 같은 익명 커뮤니티도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죠. 직업 상 늘 서비스을 많이 써 보는 입장에서 각 서비스 흥망성쇠에 영향 받지 않을 저 만의 “지속 가능한 소셜 미디어 사용법”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목적에 맞게 사용하세요
우리 나라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고 부르는 사이트들을 해외에서는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라고 합니다. 전자가 관계 맺기에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후자는 정보 공유에 방점이 찍혀 있죠. 저는 각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목적을 엄격히 분리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정보 공유는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드인을 활용하고, 개인적인 소소한 일상은 페이스북 개인 계정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합니다.
정보 공유를 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는 공개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댓글 토론을 잘 하지 않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토론은 생산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만 개진하고 그걸 그대로 남겨 놓는 것으로 가름합니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개인 채널에는 주로 사진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것 만으로도 다시 만났을 때, 대화의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재직중인 회사 업무와 관련해서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재직 중인 회사나 제품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서 이야기할 경우, 우선 회사에 소셜 미디어 정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 이를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일반적으로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자신의 의견이 개인적인 것임을 프로필에 게시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예: I work for AWS. Opinion is my own.)
저는 가급적 회사 업무에 대한 정보를 게시할 때, 주로 회사 공식 계정의 게시물을 리트윗 혹은 공유하며, 직접 게시물을 올릴 때는 가급적 제가 직접 만든 정보성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주로 올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게시물이라도 너무 공격적이거나 겸손하지 않는 태도는 회사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겠죠.
Update (2024.9.1) – 소셜 미디어에서 회사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릴 때도 공유하려는 정보가 광고성으로 비칠 우려가 있습니다. 이때는 공유하려는 목적을 제대로 게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 본 게시물은 기술 교육의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공유하는 콘텐츠에 대한 설명입니다.)
◼ 계획적으로 공평하게 게시하세요
과거에는 소셜 미디어를 욱하는(?) 마음에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실수도 많고 논란을 만들기도 했었구요. 그런 시행착오 때문에 요즘은 가급적 소셜 미디어 포스팅을 계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전달하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미리 스케줄링을 해 놓습니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을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전달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스케줄링 사이트는 Buffer입니다. 버퍼를 활용하면, 최대 3개까지 무료로 콘텐츠 스케줄링을 할 수 있습니다.
마스토돈의 경우, 트위터에서 교차 포스팅을 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Moa Party나 Mastodon Twitter Crossposter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도 됩니다. 저도 https://mastodon.cloud/@channy 에 마스토돈 계정을 열었고, 시범적으로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 콘텐츠 채널을 직접 운영하세요
제 아무리 소셜 미디어 인기 있어도 결국은 언젠가는 결국 망하거나 없어집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통제하는 지속적인 콘텐츠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2003년 부터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사이트가 있구요. 2005년 부터 동영상을 아카이빙 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은 운영해 왔습니다. (유튜브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따로 Amazon S3에 저장해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들 채널에 있는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에 자동 포스팅을 하려면, Dlvrit이라는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RSS 피드가 있는 어떤 콘텐츠라도 최대 3개의 소셜 미디어에 매월 50개까지 무료로 자동 포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 주기적으로 백업해 두세요
요즘 트위터를 보면 갑자기 망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죠. 그래서, 소중한 나의 데이터를 자주 백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소셜 미디어는 트위터 백업 기능과 페이스북 백업 기능 (혹은 구글 포토로 이동) 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는 과거 저의 트위터 백업 뿐만 아니라 미투데이 백업본 까지 웹 사이트에 올려 두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Twi2me라는 트위터와 미투데이 교차 포스팅 서비스를 운영한 적이 있었고, 궁극의 인터넷 백업 사이트는 Internet Archive의 후원자이기 합니다. (혹시 연말에 여유가 되시는 분은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 부탁합니다.)
자! 지금까지 제가 늘 유념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4가지 소셜 미디어 사용법을 잠깐 살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것은 온전히 다 보여 주지 않는 허상이 많고, 그냥 필요한 것을 취사 선택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입니다.
요즘 매년 연말 휴가를 보내는 시기인데요.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가족, 만나면 대화가 잘 통하는 분들과 약속을 하고 만나면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즐거움을 느끼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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