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Clubhouse)’ 실전 사용기(記)

클럽하우스(Clubhouse)는 Alpha Exploration이라는 스타트업이 만든 오디오 기반 소셜 미디어서비스입니다. 최근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인 데다 저도 며칠 전 부터 클럽하우스 초대를 받아서 사용해 보고 있는데, 몇 가지 독특한 특징들이 있어서 클럽하우스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실까 해서 간단하게 적어 보려고 합니다.

클럽하우스의 앱 아이콘은 가장 팔로우 수가 많은 흑인 뮤지션의 사진입니다.

기존의 팟캐스트나 오디오 채팅 서비스와 달리 독특한 소셜 기능을 설계를 해 두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인과 대화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테크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 방송인, 예술가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죠.

■ 얼마나 빨리 성장하나?
2020년 4월에 시작되어 천 여명의 실리콘 밸리 일부 개발자, 투자자로 부터 암호화폐 관계자 등의 폐쇄 커뮨니티로 시작해서, 2020년 12월 60만명, 2021년 1월 2백만, 현재 6백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북미 이외에 독일, 일본, 터키 등에서 다운로드 수가 많고, 중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클럽하우스의 빠른 성장세

국내에서는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투자자 및 창업가 등으로 부터 확산해서 스타트업계 위주로 확산이 되고 있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젊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많은 편입니다.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배우려는 호기심 많은 일부 연예인과 방송 관계자들, 인문/예술/작가 등 다양한 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초대 및 가입하기
클럽하우스 가입을 하려면 초대를 받아야만 가능합니다. 사실 초대제는 신생 온라인 서비스가 초기 문화를 유지하면서, 서비스 가용성을 조절하며 성장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지메일이나 티스토리도 초기에 초대제로 시작했습니다.) 가입자들은 처음에 2개의 초대권을 부여받고, 활동을 많이 하면 추가로 3개씩 주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초대권을 공유할 수 있고, 신규 가입하는 분은 초대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가입 및 로그인을 하려면, 초창기 카카오톡 처럼 오직 ‘휴대폰 번호‘로만 가능합니다. 초대를 할 때도, 자기의 폰 주소록에 번호가 있는 사람만 가능합니다. 또한, 누구의 의해 초대가 되었는지 프로필에 남기 때문에 초대를 함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심리적 안전 장치도 있습니다.

초대권이 없더라도 앱을 설치하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서 대기 리스트에 올려 놓으면, 내 폰 번호를 가진 사람 중 초대권이 있는 사람에게 이 사람을 초대할지 알림을 보내 주기 때문에 굳이 초대권이 없더라도 빠르게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가입했습니다. 인석님 감사!) 일단 초대를 받아 가입하면 자신의 관심사를 선택하고, 나를 초대한 사람이 팔로우한 사람 추천 목록이 떠서 몇명 팔로우 선택하면 가입이 완료되어 서비스를 쓸 수 있습니다.

■ 프로필 설정
클럽하우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8세 이상 실명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익명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커뮤니티 가이드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다수에 의해 차단당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경우, 프로필에 별도 위험(!) 표시가 나타나서 채팅방 활동이 제약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실명과 신원을 알 수 있는 프로필을 작성하는 중이고,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링크할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프로필 예제

채팅방에서도 프로필 내용은 3줄 정도 표기 되고, 전체 소개를 볼 수도 있습니다. 프로필 사진은 채팅방에서도 원클릭으로 변경 가능합니다. 일시적으로 자신의 상태 표시를 프로필 사진으로 보여 주는 기능도 가능하더라구요. 유명한 채팅 방 중에 ‘성대 모사를 하는 사람들 모임’에서는 일시적으로 내가 성대 모사하는 사람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기도 하더라구요.

■ 팔로워/팔로잉 전략
클럽하우스는 팔로우/팔로잉에 따라 기존 소셜 미디어와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만듭니다. 기존의 친구 관계에 따른 경우, 아주 소수를 팔로잉하고 소통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초기에 눈에 보이는 오디오 채팅방이 거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휭한 피드를 볼 수 있음)

관심사 설정에 따라 방 목록이 보여지며 하단의 Explorer 를 통해 더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초기에는 분야별로 기존에 채팅방을 많이 만드는 오피니언 리더 (팔로우 수가 많은 분들)을 좀 다양하게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1:1 채팅의 경우, 상호 팔로우 사람들만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팔로우를 정리하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팔로잉 자체가 친구들 모임에 초대 받아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급적 많은 모더레이터/스피커를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이 방을 만들 경우, 자신을 팔로잉 한 사람에게 초대 알림이 가고, 쉽게 방에 초대할 수 있어요. 주도적인 방 생성 및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유의미 하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오히려 팔로워가 많은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채팅방 사용하기
클럽하우스 채팅방은 누구나 ‘Start a room‘ 버튼을 눌러 만들 수 있습니다.

맨하단 버튼으로 방을 새로 만들거나, 현재 접속한 팔로워 목록을 볼 수 있다

1:1 대화방, 소셜방(초대한 사람만 대화 가능), 공개방(누구나 참여 가능) 그리고 주제별 클럽방 (클럽장이 채팅방 생성 가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개 방을 만들면, 방 목록에 관심사, 참여자 숫자 등 맞춤형으로 목록에 뜨게 되게 됩니다.

다양한 오디오 채팅방 개설 옵션 및 1,500명이 참여한 노홍철 데뷰방

내가 팔로잉 한 사람이 방을 만들거나, 다른 방에 참여하면 알림이 오게 되어 함께 참여도 가능합니다. 때문에 팔로워가 많은 분들이 들어오는 방에는 따라서 들어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몇 명이 속닥속닥 이야기하다 파워 유저 덕분에 몇 백명이 늘어나기도 하더라구요.

채팅방 안에는 몇 가지 역할을 나누고 있습니다.

채팅방에는 모더레이터, 스피커, 청중으로 나눠져 있고,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을 수 있다.
  1. 모더레이터(Moderator) – 방을 개설한 사람은 스피커이자 모더레이터(✳️ 표시)가 됩니다. 누구에게 발언권을 줄 것인지, 차단할지, 공동 모더레이터로 만들지 등등 모든 권한을 가집니다. 저의 경험에 따르면, 혼자서 방을 긴 시간 이끌고 나가기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모더레이터 몇명이 권한을 나눠서 말하는 사람, 스피커 권한을 주는 사람, 중간에 방에 대해 소개 및 요약하는 사람들로 나눠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방을 만든 사람이 나가더라도, 모더레이터들이 이어 받아 수시간 혹은 24시간 방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2. 스피커(Speaker) – 스피커는 모더레이터가 발언권을 주는 경우 올라와서 마이크를 켜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모더레이터와 스피커가 말하는 곳을 소위 스테이지(Stage)라고 부릅니다. 흔히 클럽의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화상 회의나 컨퍼런스 콜 서비스처럼 손을 들면, 모더레이터가 승인해 주게 됩니다. 스피커가 되면 대개 간단한 질문을 하고, 다시 일반 청중으로 내려가거나 계속 남아 있으면서 대화도 가능합니다.
  3. 리스너 (Listeners) – 채팅방에 들어가면, 가장 위에 모더레이터와 스피커가 나타나고, 그다음에는 스피커의 친구(Followed by the speakers), 그리고 그 아래에 일반 청중이 나탄납니다. 마치 무대(Stage)와 무대에 올라간 사람 지인 그리고 일반 청중 이렇게 소셜 거리에 따라 구분되어 있어서, 발표자와 그 지인들이 손쉽게 발견됩니다. 덕분에 모더레이터나 스피커가 자신의 지인을 손쉽게 발견하고 스피커로 초대하기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 방 탐색하기 및 만들기
만들어 지는 방의 종류를 보면… 초창기 소셜 미디어의 유사하게 초보자들을 위한 자발적인 환영회(?)와 앱 소개를 하는 방이 매일 저녁 열리고, 인플루언서가 개설하는 방들이 수백명에서 최대 1천명까지 참여하는 중입니다. 스타트업 회사들, 주식 투자 상담 및 채용 설명회, 실리콘 밸리 이야기 등 다양한 대화 주제 부터 반말방, 성대모사 방 같은 오디오에 특화된 방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신입생 환영회 및 스케줄링 기능에 따라 일정에 따라 미리 개설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만들어진 방을 참여할 수도 있고, 일정이 미리 예고된 방을 검색하고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스케줄링을 할 수 있고, 알림을 받기 위해서는 스피커를 팔로우 하면 됩니다. 클럽하우스 인플루언서들이 많은 방들에 몰리기도 하지만, 소소한 잡담 및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초기 문화 지키기
신생 소셜 미디어에 있을 수 있는 여러가지 어뷰징에 대해서도 차단(Block), 강퇴, 트롤 신고 기능 등을 가지고 있으며, 스피커 허가 없이 녹화나 녹음을 하는 경우, 커뮤니티 위반 경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재, 클럽하우스는 참가자의 녹음을 금할 뿐 아니라 스스로도 녹음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방에서 누군가 문제를 신고(Incident)하는 경우, 사후 조사를 위해 녹음을 하고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모더레이터나 스피커의 권한에 따라 어뷰징을 처리할 수도 있다.

아직 초기 폭풍 성장 중이라 향후 어떻게 문화가 바뀔지 궁금증이 많은 서비스입니다만, 간만에 흥미로운 서비스가 나와서 반갑네요. 특히, 재택으로 오랫동안 소통이 단절된 것을 느꼈는데,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만 집중한 소통 수단이 나와서 다들 시선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TV 프로그램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장점을 가져온 느낌…)

향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많은 전망이 있는데, 1) 슬랙처럼 무료 버전을 만든 후, 오디오 컨퍼런스 콜용 B2B 솔루션으로 사업화 하는 모델, 2) 오디오 인플루언서들의 유료 구독 모델, 3) 방송 및 콘텐츠를 통한 (앞/뒤) 광고 등 다양한 방향이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이 성장세를 잘 관리해야만 미래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뒤를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일단 써보면서 좋은 쓰임새가 있을지 탐구해 볼 생각입니다. 해보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으면 계속해서 이 글에 공유해 보겠습니다.

Update

  1. 일반 채팅방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최대 5천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클럽 개설 신청을 별도 입력 양식을 통해서만 만들어 주며, 활동 지표를 보고 승인해 준다. (대기가 많이 밀렸다고.) 클럽은 일종의 페북 페이지처럼 되어 있거나, 팔로우하면 클럽 운영진의 오디오 채팅방 알림이 온다.
  2. 일반 채팅방은 들어온 입장 순서대로 프로필이 표시 된다. 따라서, 손을 들어 스피커가 되면, 순서대로 (마치 마이크 앞에서 줄을 서서 말하듯) 이야기한다. 자기 순서가 될 때까지 잘 기다리고 말한다. 이야기가 공감 되면, 박수를 치는 대신 스피커들이 마이크 온/오프를 깜박임으로서 공감을 표시할 수 있다.
  3. 1:1 대화방, 소셜방을 만들고 나서, 공개방으로 만들수도 있어 방의 규모가 확대가 가능하다. 방제목은 공개방을 만들 때 설정할 수 있으며, 방 제목이 없는 방은 1:1 혹은 소셜 방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4. 클럽하우스의 오디오 채팅 기능은 Agora의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meet.me, hike 등 다양한 기업에게 실시간 오디오/비디오 전송 S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5. 2월 10일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앱 아이콘이 기존 Bomani X에서 에미상 후보에도 오른 아티스트 Axel Mansoor로 바뀌었습니다. 공유 기능, 방 내부 사람 검색 등 자잘한 기능 업데이트와 iOS VoiceOver로 시각 장애인이 기본 스크린 리더 사용이 가능합니다. (장애인 접근성 문제가 좀 있었죠.)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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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3개)

  1. Serena Lee 말해보세요:

    굉장히 독특한 구조의 SNS인 것 같아요!!
    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ㅎ
    초대권이없어서 못들어가는 1인입니다 ㅠㅠ

  2. 진우 말해보세요:

    늘 이렇게 빠르게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구요. 저도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네요. 저도 한번 잘 써 보겠습니다.

  3. 이종석 말해보세요:

    감사합니다~~
    클럽하우스 소개를 이해하기 쉽게 잘 소개해 주셔서 정말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