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진정한 어른’이 주신 큰 울림

지난 주말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하나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효암고 재단 채현국 이사장님입니다. 아직 읽어 보지 못하신 분들은 우선 일독을 권합니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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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거부’였지만 유신시절 ‘양심세력의 보루’였던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아비들도 처음부터 썩지는 않았다…노인 세대를 절대로 봐주지 마라”…

어른을 만나고 싶었다는 이정순 박사님의 말처럼 세상이 암울하기만 한데, 정말 두번 세번 읽고도 그 여운이 떠나지 않는군요. 글의 제목은 ‘노인을 절대로 봐주지 마라.’라는 약간 도발적인 것이지만 그분의 삶의 자세와 청지기적 삶은 절로 고개를 숙여지게 합니다.

인터뷰 초미에 있는 글 부터 심장이 딱 멎는 느낌~

“내가 탄광을 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었다. 난 칭찬받는 일이나 이름나는 일에 끼면 안 된다.”

뒤로 이어지는 부와 돈에 대한 가치관은 대부분 이 때문에 만들어지신 듯 싶네요. 자신의 부와 명예는 사람들의 희생에서 얻어진 것이니 그것을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 사실 내가 가진 풍요로움은 다른 사람 희생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늘 간과하고 있죠.

몇 가지 세길만한 조언들을 갈무리합니다.

(1) 재산은 세상의 것. 내가 잠시 맡은 것 뿐

“난 도운 적 없다. 도움이란, 남의 일을 할 때 쓰는 말이지. 난 내 몫의, 내 일을 한 거다. 누가 내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지는 몰라도 나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내 일인데 자기 일 아닌 걸 남 위해 했다고 하면, 위선이 된다.”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줄 게 아니다.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닌데, 재단은 무슨…. 더 잘 쓰는 사람한테 그냥 주면 된다.”

(2)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 관념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건 군사독재가 만든 악습이다. 박정희 이전엔 ‘정답’이란 말을 안 썼다. 모든 ‘옳다’는 소리에는 반드시 잘못이 있다.”

(3) 인생은 쓴맛이지만 사람들과 더불어 달다

“‘쓴맛이 사는 맛’ 오히려 인생이 쓸 때 거기서 삶이 깊어지니까. 그게 다 사람 사는 맛 아닌가? … 그래도 단맛이 달더라…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같이 바라고 그런 마음이 서로 통할 때…. 그땐 참 달다.”

울산 웅상면 호암고는 저희 처가집에 가다보면 나오는 학교인데, 이런 멋진 분을 이사장으로 모시고 있다니 부럽네요. 네티즌들 중에는 영화 ‘Up’의 푸근한 할아버지를 닮으셨다고들 하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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