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입니다. 오늘을 행사가 많은 날이네요.
아침 키노트 주제는 “커뮤니티의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2년 전 300명이 참석한 서밋이 이번에는 600명(직원 300명, 커뮤니티 300명)으로 2배가 되었습니다.
이는 Mozilla의 미션이 단순히 웹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기술 커뮤니티가 아니라 오픈웹을 지향하면서 인터넷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1) 진입 장벽을 낮춰라
Mozilla는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새로운 참여를 위해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기술 개발의 경우, 고용을 통해 리소스를 확보하고 있지만 커뮤티니의 경우 그렇지 못했죠. 특히, 다양한 분야의 참여를 요청하는 웹 프로젝트의 경우 다국어 정보 제공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Mozilla 웹 서비스 번역을 쉽게 하기 위한 Pontoon이라는 웹 기반 번역도구를 선보였는데, UI와 메시지를 함께 보면서 번역할 수 있어서 기술적 장벽없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품 번역과 달리 쏟아져 나오는 Mozilla 웹 서비스와 이벤트 중 일부는 제가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이러한 진입 장벽이 앞으로 완화될 것 같습니다.
2) 참여의 폭을 넓혀라
Mozill의 커뮤니티 활동은 프로그램 소스 코드 개발이나 버그 보고, 테스트, 지역화 등 기술적인 것에만 해당 되는 게 아닙니다. 부가 기능(AMO), 고객 지원(SUMO), 마케팅 다양한 분야의 참여가 가능하지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웹 디자이너들이 Mozilla 디자인 챌린지나 Persona(페르소나) 테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데, 현재 15만개 정도가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 오픈 소스 독립 영화 제작이나 동영상 자막 제작을 위한 드럼비트(DrumBeat)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Mozilla의 이름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3) 규모있고 조직적으로
Mark Surman은 Mozilla가 인터넷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좀 더 규모있고 조직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이 아닌 사회 봉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 대표적인 예로 100년이상 체계적인 교육과 양성을 위주로 사회 봉사를 해온 스카우트(Scouts)를 예를 들었는데요. 매년 잼버리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수천명의 모여 모험심을 기르고 정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질라 역시 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인터넷을 더 낫게 만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이는 체계적 커뮤니티로 가기 위한 발돋음 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오후에는 그런 출발점의 일환으로 사이언스페어(SciencePair)와 월드엑스포(WorldExpo)가 열렸습니다.
사이언스페어는 분야별로 약 57여개의 웹 기술과 데모를 보여 주고 의견을 교환하는 장입니다. 이 날 여러 부스중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Paul Rouget 의 Firefox4에서 HTML5와 CSS3, SVG, WebSocket 시연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월드엑스포 역시 42개국의 커뮤니티 리더들이 각 나라의 부스를 열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커뮤니티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태극기를 붙이고 커뮤니티 활동 동영상을 보여 주고, 태극선 50여개를 가져가서 메시지를 남겨 주시는 분들께 나눠 드렸답니다.
한국부스에 온 많은 모질라 친구들은 현재 국내 ActiveX 이슈에 대해 모두 걱정을 해 주더군요. 최근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많이 기뻐했습니다. 유럽 및 인도 친구들은 국산 전자제품, 동남아 친구들은 게임과 드라마, 미주 친구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다들 칭찬해 주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태극선이 너무 빨리 동나버려서 일단 부스를 좀 빨리 닫고 다른 커뮤니티를 찾아 다녔는데, 다들 훌륭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더군요. 특히 한중일을 비롯해서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커뮤니티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 같네요.
(중국, 대만 커뮤니티 리더, 일본 Mozilla Japan 대표, 그리고 나)
Mozilla의 핵심 원동력은 바로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뜻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참여가 더 많이 이끌 필요가 있지요. 저도 이번 기회에 한국 커뮤니티를 좀 더 활성화 시키도록 단기적인 노력을 해 볼까 합니다.
지금까지는 대개 참여의 문을 열어놓고 자생적으로 리더쉽이 이루어지길 바라왔습니다만 앞으로 좀 더 참여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모질라 글로벌 커뮤니티의 변화가 사뭇 기대가 되고 한국에서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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