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작된 바캠프서울이 올해로 네번째를 맞았습니다.
바캠프서울은 자원 봉사를 기반으로 누구나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를 듣는 행사로서 지금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 열리고 있는 각종 캠프류 행사의 모태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Digital Natives라는 행사에 참여하신 해외 대학 교수님들이 20여분이 참여해 주셔서 예년과 다르게 “영어”로만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캠프를 아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영어 사용이 어느 정도 수월한 커뮤니티 멤버들 위주로 약 40여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첫 국제적 바캠프서울
바캠프서울이 영어로 열린다는 소식에 두 명의 해외 바캠프 운영자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셨는데요. Tokyo Barcamp의 Kara Moon과 Yokohama Barcamp의 Brian Lockwood 입니다.
특히, 브라이언은 행사 앞뒤, Session A의 모든 발표를 동영상으로 생중계를 하고 직접 올려 주었습니다. 이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의견을 교환하고 담소를 나누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었습니다.
다만 위키 페이지에 신청하신 한국분들 중에 참석안하고도 이름을 지우지 않은 분들이 많아 오고싶었던 분들이 못 오신게 안타까웠습니다. 외국인들도 찾아가지 않는 Kim, Park 이름표를 보고 좀 쓸씁해 하는 느낌?
이번에도 Daum에서 장소,식사,선물을 제공하였습니다. 올해는 새로 입주한 오피스에서 행사를 해 봤는데, 넓은 카페테리아와 교육장 시설(70명까지 수용 가능), 선택적 냉난방 등에서 꽤 쾌적했습니다.
외국인들은 멋진 공간이라고 칭찬을 해주면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구요. 어떤 분은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서 올려 주기 까지 했습니다. 특히, 선물로 준 데스크노트와 케이블 묶음에 대해서는 “Brilliant Idea”라고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Daum에서 점심 식사를 제공했는데, 외국인 참가자들이 식사 비용 일부를 내겠다고 자발적으로 거두어 주셨다는 점입니다. 우리 나라 행사가 대부분 무료 식사를 후원하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문화가 다른 점이 확연이 느껴지더군요.
소통을 원하는 이방인들
이번 바캠프에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도 여러분 참석했는데 이 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의견 교환을 하고 싶은데 아직 한국어를 잘 못해서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행사가 있어도 한국어로만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쉽게 알기도 어려울 뿐더러 가서도 의사 소통에 힘들다며 “우리가 한국말을 더 잘해야겠지요.”라고 웃음 짓더군요.
제 생각에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배려하기 위해 “간단한 행사 소개와 연락 메일 주소”만이라도 영문으로 적어주는 센스가 필요할 듯. 예전 Firefox Party를 할 때, 그렇게 해서 온 몇 분의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함께 즐겁게 보냈습니다.
11월 28일에 열릴 예정인 TEDxSeoul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제공되고 Lift@home Seoul도 영어 세션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이 땅에도 우리와 소통을 원하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해외 콘퍼런스를 보러 외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설픈 영어를 이해해 주는 그들과 나눈 몇 시간이 더 유익했습니다.
다양한 만남이 이어지길
Daum에서 여러모로 도와줬지만 현장에서 자원 봉사자도 없었고 혼자서 준비하느라 좀 고생을 했는데, 나름 국제 행사를 해봐서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번 다른 형식과 변화를 꾀해 봤습니다만 바캠프 형식을 기반으로 스핀오프(Spin-off)한 여러 모임들이 나오고 다양한 만남이 대화를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앞으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가끔 ‘회사에서 이벤트 매니저냐?’ 혹은 ‘사람들 만나서 말만 하면 뭐하냐’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합니다만 전 만나서 의견을 공유하고 대화를 해야 또 다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원하는 누군가가 바캠프서울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바캠프제주 처럼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서도 그런 분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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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런 자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늦게 간 한국인 중에 하나였지만 즐거운 대화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기회에 여러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 만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