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변화에 대한 저의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 많은 줄 압니다. 이 블로그의 주제인 웹 2.0, 웹 기술, 오픈 소스 등과 조금 동떨어진 주제일 뿐 아니라 경쟁사 서비스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 블로그에서도 1년에 두 서너번 정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이 분야의 실질적인 터줏대감은 링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그만님입니다. ^^
그런데도 제가 미디어 변화에 관심을 가진 첫번째 이유는 3년전 제주로 오면서 여기에 있는 우리 회사 미디어 본부의 에 계신 C본부장님과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부터 입니다. (저는 이분과의 대화를 즐깁니다. 아주 재밌는 분이시고 많은 걸 가르쳐 주셨거든요.)
게다가 당시 저는 ‘야후!코리아’를 거쳐서 ‘네이버 뉴스’를 사용해 온 사용자였기 때문에 네이버와 다음의 미디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 같은 데 관심을 가졌고 네이버 뉴스 사용자로서 그 변화를 외부인의 시각에서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비판하면 늘 듣는 이야기가 ‘네가 내부의 복잡한 사정과 토론 과정, 담당자의 고충을 알어?’라는 것인데요. 왜 제가 그런걸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사정과 고충이 밖으로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의사 소통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 블로그란게 그런 걸 얻어 내기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신분을 밝힌 블로거이고 Daum의 회사 내부에 흐르는 철학이나 정책에 어느 정도 동의하기 때문에 블로그 안에서 타사에 대한 이야기가 자사 홍보 타사 비난으로 보이는 (똘아이 같은 얘가 경쟁사 까는 글만 블로그에 올리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듣는) 위험 부담은 저나 독자들도 다 알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쓰는 미디어에 대한 글들이 저의 생각의 흐름(Context) 속에서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의 진실 2006-08-13
네이버 뉴스 사용자였던 저의 첫 글은 200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전만 하더라도 야후! 뉴스-네이버 뉴스로 이어지는 사용자에게 편리한 “집중식 뉴스 제공 방식”이 대세였고, 이에 대한 언론사나 국민들의 반감은 거의 없었습니다.하지만, 정치적인 환경이 바뀌고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늘어나면서 포털의 미디어 기능에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었죠.
이를 해결하는 두 가지 관점이 등장하는데 (네이버의) ‘포털의 탈 뉴스화’와 (다음의) ‘사용자 참여 여론 기능’이 대별 됩니다. 위의 글에서 알다시피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가 이미 2년 반전에 ‘구현 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언론에 주는 바나나 참고)
당시 조중동을 비롯한 대형 언론사들이 “열렬히” 찬성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구글 처럼 링크만 제공하라는 요구까지 받았죠. 2년 반 전의 반응과 지금의 반응은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끝났던 것 같은 뉴스캐스트는 당시에 시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는 신문사의 고사 위기를 구글에게 책임을 돌리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온라인에서 구글만 (검색으로) 돈을 벌고 신문사는 트래픽만 처리하다 망하고 있으니까요. 아마 당시에 네이버가 완전 아웃 링크를 제공했다면 언론사들에게 CP 비용을 줄필요도 없고 언론사들은 자기네들 스스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하는 상태에 내몰렸을 겁니다. (오히려 네이버가 언론사닷컴의 생존을 연명해준 셈입니다.)
네이버, 정보 유통의 숙명은 미디어? 2007-11-25
그러다 2007년 대선이 엮이면서 네이버 뉴스 정치 댓글 일원화 및 ‘네이버 평정 다음 폭탄’ 발언 등으로 나름 (기계적) 중립적 자세를 지향하던 네이버 뉴스에 치명타를 줍니다. 이슈가 되는 것을 오히려 부각하지 않는 중립적 자세가 상대적으로 ‘BBK’, ‘신정아’ 등 이슈 대상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불편 부당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중립적이지 않게 됩니다. 저는 솔직히 뉴스 제공자의 중립성이란게 얼마나 허구인가를 그 때 느꼈습니다.
따라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이드라인과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이 뉴스 제공자에게는 자동 편집 같은 기술적 알고리듬 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다음 아고라나 블로거 뉴스가 파워를 가지기 시작하는 등 당시를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의 소리를 함께 담는 ‘서비스적’ 그릇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가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뉴스의 중립성이란 사용자들로 부터 정말 다양한 소리를 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투명한 가이드와 논조 그리고 소통 노력과 정보에 접근하는 편안함을 제공하고 그러한 소통의 장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단순하고도 간편한 기계적인 조치는 소통이 부재한 지금의 정권과 일맥 상통한 방식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무슨 언론학 원론 같이 느껴지네요.)
네이버, 불안한 이중 생활에 대한 소설 2008-06-17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네이버 뉴스가 왜 이렇게 바뀌고 있을까 하는 고민을 자주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네이버 뉴스에서 미디어 다음으로 옮겨탄 시점이 대략 정권이 바뀌고 미국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입니다. (누가 뭐라할지 모르지만, 저는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제 개인 메일은 지메일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뉴스의 문제와 고민이 실제로 내부 서비스 지향점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이 아닌가 하는 추측성 ‘소설’을 쓰게 됩니다. 즉, 자신들이 하고 있는 뉴스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의 사용자 서비스적 가치가 알고리즘과 정확성이 중요한 검색 서비스의 그것과 분명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불편한 동거에서 오는 모순 말입니다. 블루문님은 그것을 가지고 회사를 쪼개는 수준의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온라인 뉴스 서비스 및 담론에 관한한 Daum이 판단하고 있는 방법론이 꽤 옳다고 봅니다. 그 방법론은 다음을 구성하거나 해 왔던 사람들의 기저에 있는 철학에 의한 것일 겁니다. 네이버가 그렇지 않은 것 그 기초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구요. 그게 잘못 된 건 아닙니다. 그냥 다를 뿐이죠.
뉴스 편집권의 이양을 통한 책임 회피
최근에 네이버는 아예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뉴스캐스트) 및 사용자(오픈 캐스트)에게 넘겨 버립니다. 오픈캐스트 vs. 블로거 뉴스와 뉴스캐스트가 오판(誤判)인 이유는 저의 이러한 전망을 담은 글들입니다.
뉴스 캐스트와 오픈캐스트의 경우,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들이 보고 싶은 언론사를 첫화면에서 선택을 합니다. 한달이 지났는데도 구독해서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2만 만명이 채 안됩니다. 뉴스캐스트 사용자는 좀 더 많아서 10만명이라고 해보죠. 네이버 첫화면에 하루 UV가 3천만명 (순수한 사람수로는 1,000만명은 넘을 겁니다.) 아직 1%입니다. 이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날 것 같진 않은게 그만큼 사용자의 니즈가 있었던 개편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사용자는 네이버가 보여주는 것을 그냥 보게 되는 거고 그걸 언론사에게 맡긴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언론사에게 미끼를 던지고 덫에 빠지게 하는 역할 밖에 안되겠지요. 제가 책임 회피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그렇구요.
수 년간 네이버 뉴스를 관찰해온 제 생각을 계속 평가하는 것은 이 블로그의 몫입니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 보고 판단하지 왜 지금 하느냐 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미네르바는 아니지만 뭔가 전망을 하고 그게 맞는지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다시 살펴 보는게 블로깅의 목적입니다. 결과만 보고 이야기하려면 뉴스 기사를 보시지 뭣하러 블로그를 보겠습니까.
네이버 뉴스의 해결 과제는 모두의 담론
저와 친분이 있는 네이버의 직원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블로그 덕에 가끔 우리를 객관적으로 볼 기회를 갖는다’라구요. 그 분이 듣기 좋으라고 저에게 그런말을 한것 같진 않습니다. 9,000명의 구독자가 보는 블로그가 됐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글을 써야 한다는 요구는 받습니다만 그렇다고 머리속에 생각나는 걸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해 안 쓰는 것이 과연 저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제 글이 또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네이버에 대한 글 중 논리가 거칠고 억센 부분이 있어 부담 스러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제가 과거 넷피아를 비롯해서 몇몇 서비스에 대해 적은 글 보다는 그 수위는 굉장히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다음을 시원하게 ‘까’는 네이버 직원이 나오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게 블로그의 힘이고 지금 시대의 소통의 힘 아닐까요. 구글을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구글의 내부 통제가 극심해 실상이 잘 안 알려지는 게 구글의 힘처럼 보입니다만 구글의 성공이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구글에 대한 글을 많이 써서 구글빠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지만) 웹 서비스는 그 시기의 시대 정신을 반영합니다. 검색이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가 어제 취임 됐고, 그에 앞서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도 사용자와의 소통이라는 시대 정신을 요구받고 있고, 누가 그것을 온라인에서 제대로 반영하고 있나는 계속 토론을 통해 지켜봐야 합니다.
p.s. 참고로 제 블로그에는 네이버에 대한 공격글만 올리는 게 아니라 칭찬 글도 많습니다. 칭찬 하는 글은 잘 읽다가 비판하는 글을 보면 이 사람이 왜 이럴까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건 제 잘못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네이버 검색 API와 Daum의 전략 2006-03-27
- 칭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2 2007-01-04
- 네이버 소통을 시작하다 2007-02-06
- 네이버 개발자 센터 오픈을 축하합니다! 2008-11-24
- 네이버도 항공 사진 전격 서비스 2009-01-06
이 블로그의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필자가 소속된 Daum의 공식적인 의견과 일치하지 않으며 그와 무관함입니다.
※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
구독자가 가장 많은 캐스트의 구독자 수는 2만 명이 안됩니다. 하지만 오픈캐스트 전체 사용자 수가 2만도 안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체 구독자수도 미미하기는 마찬가지지만요.
본문 내용은 윤석찬님의 의견이니 차치하고서라도, 마치 “비판글을 썼기 때문에” 글이 이상하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만들어버리셨군요. 당장 네이버라는 키워드로만 검색해도 리스트에 올리신 우호성 글 외에 비판성 글도 많이 보이는데요, 그 때에도 “이상하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우호성글을 올릴 때는 가만히 있다가 비판글을 올리니까 그러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군요. 윤석찬님의 이전 글이 이상하다라고 평가했던 사람 중 하나로서(아니 저 뿐이었나요?),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군요.
제가 “이상하다”라고 한 것은 평소에는 글을 괜찮게 쓰시던 분이 이번에는 평소와 달랐기 때문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쓰시던 글에는 말씀하신 칭찬글 말고 비판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판글도 처음 올리시는 것이 아닌 줄로 아는데, 마치 “비판글을 썼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생각하시는군요.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은 모두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동일한 것도 어떤 이에게는 좋게 보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나쁘게 보이고… 모두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니 생각도 서로 다르겠죠. 당연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다른 것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상식 선에서 석찬님이 충분히 오해받을 만한 상황을 스스로 ‘블로거’라는 것을 일종의 면죄부(?)를 삼아 계속 만들어 오셨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매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거/블로그가 아니라 블로거 할아버지라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는 사업상의 경쟁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언급은 뭐 잘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언급은 결과적으로 본인에게는 여러가지 쓸데없는 오해를, 그리고 본인이 속한 조직에게도 비슷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는 리스크를 항상 수반합니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보통 ‘상도의’라고도 하고요.
석찬님은 기자가 아니잖아요… 저널리즘을 업으로 하는 기자나 신문도 특정 이해관계에 얽힌 듯한 논조나 기사를 싣게 되면 비판을 받는데 하물며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동종 업계에 몸담고 계시고, 업 자체도 에반젤리스트로서 속하신 조직을 외부에 대변하는 역할을 포함하는 상태에서… 경쟁사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도 아니고 부정적인 언급을 여러차례 지속적으로 계속해 오셨으면서 ‘블로그’이니까 중립적인 입장에서 봐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요…
만약 제가 석찬님이라면 그렇게 오해받을 수 있는 글은 별도의 익명 블로그를 개설하여 거기다가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읽는 이들도 글쓴이의 백그라운드는 신경쓰지 않고 올곧이 글 내용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겠지요.
저는 ‘블로그/블로거’라고 해서 일반적인 상식과 상도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참고로 저는 네이버 직원이구요. 이 답글 내용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지나가다 끼어들 얘기가 아닌 듯 하여 망설이다 결국 끼어듭니다만; 저번 포스팅도 그렇고 댓글과 트랙백을 보며 개인적으로 좀 많이 놀랐었는데요. 동종업계, 경쟁사, 유사업종 종사자라면 상대의 서비스나 관련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거나 차 떼고 포 떼고 얘기를 하거나 입을 다무는 게 매너라는 의견들이 있으신듯 한데, 그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삼갈 이야기가 있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조심스러울 필요도 있고, 사소한 허물은 옆구리 찔러 일러주되 대중 앞에서는 짐짓 모른 체 해줄 수 있는 마음 씀씀이도 필요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요. 젊디 젊은 분들, 웹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각자의 이상과 재능과 끼와 감각을, 그 가능성을 구현해나가는 일을 업으로 하는 분들의 이미지랑은 전혀 안 어울려서요.
대략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불가침조약의 뉘앙스다 싶은데요. 근데 물 건너 동네들 보면 IT업계 종사자 겸 특정 기업 소속 임직원 겸 블로거이기도 한 양반들, 라이벌 기업 동종업계 타 서비스 향해 자유롭게 의견 개진하고 코멘트하고 블로깅하고 있지 않나요? 너네 그거 잘못 가고 있는 거다,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냐, 너네 그거 죽이더라 근데 사실은 우리가 더 죽인다 등등등. 유쾌하게 혹은 씁쓸하게 아무튼 자연스럽게. 어찌됐든 모두에게 유의미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피드백이 오가지 않나 싶은데요.
적절한 비유는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민주당 vs 공화당, NYT vs WP, 애플 vs MS… 이렇게 떠올려보면 유머러스한 공방이 연상되는데요. 하기사, 삼성 vs LG 이렇게 떠올리니 비방광고 공방 정도가 연상되는군요-_- 아무래도 국내 풍토가 다소 경직된 느낌이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저 개인의 입장에 국한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용자 겸 고객(?)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갑론을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업계 분들이 서로에 대해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되는 쪽이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원래 업계끼린 서로 얘기 안 하는 거래’ 이런 느낌이 돼버리면, 웬지 업계가 일반 사용자에겐 절대 알려주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따로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불투명하달까 암튼 좀 멀리 느껴지거든요.
다음과 네이버의 차이는
다음직원과 네이버직원의 차이로 나타나는군요.
유쾌하고 올바른 소통을 위해선 ‘솔직하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구태의연한 관습과 구시대적 발상으로 개인의 의사 표현을 통제하려 한다면 진정한 ‘소통의 시대’는 올 수 없겠지요.
적어도 ‘Web’에서만큼은 그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저 위의 권순선님이라는 분의 이야기에 동의하기 힘든데요.
경쟁사 비판을 하려면 익명 블로그를 만들어서 하라니요. “글쓴이의 백그라운드는 신경쓰지 않고 올곧이 글 내용 자체에만 집중할 수” 없는 사람들은 경쟁사들 직원들 뿐인것 같은데요.
이 블로그를 네이버 사람들만 보는 건 아니잖아요.
늘 그렇지만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차니님 블로그에는 늘 생각할꺼리가 많아서 좋습니다…^^;;;
다음 직원은 이렇게 네이버를 까도 찬사를 받지만
네이버 직원이 다음을 까면 내용에 상관없이 욕부터
먹을겁니다. 원래 일등은 까이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이등에 동정심을 퍼다주게 마련이죠.
그걸 모르진 않을텐데요…
경쟁사 비판은 그래서 안 하는게 맞는겁니다.
직원임을 이렇게 공공연히 밝히면서 경쟁사 까는
이야기를 이토록 오랫동안 해오신걸 보면 분명히
회사에서도 모르진 않을텐데 가만 놔뒀다는게 더
신기하네요. 적어도 회사에서 모르진 않을텐데…
직원이 경쟁사 까는 이야기를 하도록 회사에서
놔두는걸 보면 적어도 묵인 내지 조장은 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개인이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음이
하는 이야기랑 똑같은 셈이죠.
인터넷이라고, 블로그라고 해서 오프라인에서
공개적으로 하기 힘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건 아닐
겁니다. 동종업계에서 지켜야 할 상도의를 지키자는
이야기가 어째서 ‘블로그’에는 해당되지 않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네요.
진진님 네이버라서.. 단지 1등이라서 까이는게 아닙니다. 까일만 하니까 까이는 겁니다. 네이버가 지금까지 해온짓을 생각하셔야죠.
그리고 경쟁사를 비판하지 말라니..역시 나치 히틀러 정권 한나라당에 평정된 기업마인드에서나 나올법한 발언입니다.
Graffiti Paper # 04 – 2009.01.27….
EDITOR’S COMMENT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해 한해 가는걸 생각해보니 왜 이리 시간이 흐르는 것이 빠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느낌이라는 모모씨의 말도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말이 그다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라고 말을 해야 할까 말까…뭔소리냐…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올해는 자꾸 나이를 상기시키면서 생식능력에 의심을 표하는 친척들이 너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