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웹 표준(Web Standards)에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나쁜 뉴스!
Microsoft의 Chris Willson은 새로운 웹 브라우저 버전인 IE8에서 기존 표준 DOCTYPE인 Strict 모드에서도 Acid2를 통과한 렌더링 엔진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X/HTML Strict 모드에서도 기존 IE7의 렌더링 모드를 그대로 이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IE8에서도 기존 Strict 모드로 만들어진 표준 웹 문서는 IE의 버그를 그대로 안고 가야하게 되었습니다.
MS가 늘 주창하는 “Don’t Break Web”이라는 이유 때문인데 IE7에서 버그 몇 개 고친 것 때문에 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MS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된 것 같습니다. 대신 meta 태그에 IE8을 지정해 주면 렌더링을 바꾸어주겠다는 특이한 제안을 했습니다. (과거 HTML 확장 태그와 속성을 남발했던 유산을 그대로 이어 받은 듯…)
<meta http-equiv="X-UA-Compatible" content="IE=8" />
이러한 생각은 국제 웹 표준 프로젝트(WaSP) 내 Microsoft TF 회원 일부와 함께 작업하여 결과를 발표하여 정치적 입지를 얻음과 동시에 반대 의견을 희석화 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MS가 주장 하듯이, 미국 기준으로 2000년 1%도 안된 Strict 모드 지원 사이트는 작년 50%가 넘었습니다. 그만큼 웹 표준 지원 가능성이 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이트들이 기존 IE 버그 때문에 문제점을 수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상위 호환성(Forward Compatibility)를 포기하고 X/HTML Strict 모드를 영원히 레거시 코드로 보내 버렸습니다.
좋은 뉴스!
W3C HTML 워킹 그룹에서 오랫동안 작업해 온 새 HTML5와 HTML5 differences from HTML 4 (한국어)이 드디어 작업 초안(Working Draft)이 되었습니다. 작업 초안이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데 실제로 벤더들이 구현 가능한 명세의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WD가 되는 게 어렵죠. W3C에서는 PGML, VML 같이 NOTE 수준에서 사라진 많은 표준들이 있었고 이제 HTML5는 명실상부한 새 HTML 표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스펙들이 Firefox 3, Opera 10, Safari 3 등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HTML5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문서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목록에 Ian Hickson의 배려로 제 한글 이름이 영문 이름과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마 W3C 표준 문서 상 한글이 들어간 경우는 최초가 아닐까 합니다. 한자 등 기타 다른 문자의 이름도 볼 수 있는데, HTML5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는지 웅변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MS의 찬물은 끼얹은 나쁜 뉴스에 빚이 바랬지만 여전히 HTML5는 웹 표준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쁜 뉴스에 미안했던지 어제 Chris Willson이 HTML5와 같은 새 DOCTYPE에 대해서는 IE8이 향상된 표준 렌더링 엔진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되었습니다.
<!DOCTYPE html>
바로 위의 DOCTYPE이 HTML5를 위한 것입니다. 정말 무지 간단하죠. 어찌보면 나쁜 뉴스 때문에 HTML5 DOCTYPE이 더 많이 그리고 빠르게 웹 개발자와 웹 디자이너에게 흡수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쁜 뉴스가 어찌 보면 좋은 뉴스일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더 읽어 볼 글
※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
어제의 사태를 보면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꼼수까지 들고나올 만큼 MS가 꽤 다급해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IE가 가야할 길이 더 첩첩산중이라 약간 측은한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IE를 끼고 가야 하는 웹 개발자들까지도 망막하기는 마찮가지겠죠.
그 만큼 HTML5에 대한 기대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사진, 참 멋져요. :)
축하드립니다!
번역 문서가 아닌 곳에 한글로 이름이 남겨지다니 멋집니다. 축하드립니다!
한글 이름이 새겨져 있군요~ 자랑스런 한국인!!!
굳이 acid테스트 통과한 엔진을 사용하지 않겠다니 납득이 가지 않네요. 아무래도 애시당초 acid 테스트 통과 못해놓고 스샷만 합성한 게 아닐까? 하는 음모론도 제기해봅니다.
그리고 이름올리신거 축하드립니다
HTML5가 널리널리 사용되면 좋겠어요^^)b
IE8 테그(추가적인)만 쓰고 표준으로 짜면 되는건가요? ( 이해력이 OTL )
그럭저럭 표준에 근접하고 있는중인듯 싶네요…
언제쯤 코드 하나로 모든 브라우져들이 같은 화면을 출력하게 될지;;;
만약 위와 같이 IE8이 나온다면 메타태그에 IE8을 선언하고 표준에 맞춰서 개발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HTML5만 그렇게 하지말고 기존의 XHTML까지는 적용해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IE8이 진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 있다면 기존 IE용 핵 모두를 무시하겟끔 하면 게임 끝인거 아닌가요? XHTML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모질라 혹은 사파리를 기준으로 만들테니까요.
IE 8, Acid2 테스트 통과 불가능?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는 렌더링 모드가 2가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하위 호환성 모드(Quirks mode, 비표준)와 웹 표준 모드(Standards mode)가 그것입니다. 하위 호환성 모드에서, 인터넷 익스
IE8이 ACID를 포기한 것은 아쉬운 소식이지만, meta http-equiv를 사용한 것은 과거 유산을 이어받았기 보다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meta http-equiv는 에이전트 동작을 제어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잖아요.
To 세라비
MS 입장에선 어쩔수 없었긴 하겠지만 모양새가 별로 좋진 않습니다. IE 9가 나오면 IE=9를 넣어줘야 하나요? 10, 11이 나오면? 브라우저 하나 때문에 추가적으로 무엇인가를 해 주어야만 하는 구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