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열풍 처럼 다가왔던 소셜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웹 트렌드의 중요한 축이였습니다. 저는 이런 흐름은 인터넷을 ‘항시’ 사용하면서 나오는 ‘브로드밴드 효과’로 나타나는 사람들의 문화적 행태로 말해왔는데 이미 한국에서도 과거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를 통해 홍역 처럼 치뤘었죠.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장의 규모로 인해 더욱 플랫폼화 하고 있고, 웹의 정체성에 입각한 공개 표준 모델을 계속 추구 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웍이 가지는 고유의 폐쇄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한번 그 사이트에 등록하면 소셜 관계 정보 및 컨텐츠에 대한 독점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러한 폐쇄성에 역작용으로 페이스북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개방 및 구글의 오픈 소셜(Open Social)을 비롯한 다양한 개방형 SNS 모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정점에 있는 것이 ‘데이터 이동성(Data Portability) 그룹’의 결성입니다. 데이터 이동성은 폐쇄적 SNS 서비스 사이의 데이터들이 쉽게 이동 가능하도록 하는 표준 모델의 개발과 홍보를 위한 것으로 주요 SNS 서비스 회사의 구성원들이 참여함으로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이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오쿳, 트위터, 자이쿠 등 각종 소셜 서비스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확인하는 노력을 줄이고 특화된 다양한 SNS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되겠습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고화질 영상은 DataPortability – Connect, Control, Share, Remix 참조.)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데이터이동성 프로젝트의 목적은 나의 프로필, 연락처, 사진, 음악, 동영상을 어느 소셜 네트웍에서도 이동 가능하도록 표준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방법은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기존 개방 표준을 사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는 기술 및 정책적 토대(청사진)를 만들고 각 사이트들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홍보를 병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나와 있는 개방형 표준으로는 사용자 인증(openID), 애플리케이션 인증(oAuth), 컨텐츠 인증(MicroID), 메시징(XMPP), 신디케이션(RSS), 사용자 행위(APML), 구독 목록(OPML), 개인 정보(hCard), 관계 정보(XFN/FOAF)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존 SNS 사이트의 거의 모든 데이터 내보내기가 가능하겠지요.
과거 폐쇄 및 중앙 집중적 포털 방식의 인터넷 비지니스로 회귀 하지 않는 것이 흐름이 된 이상 ‘데이터 이동성’ 프로젝트는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Mozilla의 새로운 CEO가 된 John Lilly도 이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 와중에 Microsoft의 Windows Live를 담당하고 있는 David Treadwell도 이 그룹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작년 하반기 부터 사실 저도 기존 표준들을 묶으면 데이터 이동이 간편하겠다는 생각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뜻밖에 주요 플레이어들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는 바람에 이 프로젝트의 위상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DP는 데이터 이동을 위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선두 주자는 입지를 더 강화하기 위해 후발 주자는 데이터를 빼앗아 오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동상이몽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여 집니다.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를 중요시 하지 않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고 실제로 다양한 온라인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DP로 인해 실제로 이러한 분리가 희미해지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마음 한켠에는 극단적인 분산 컴퓨팅 즉 개인이 지니고 다니는 이동형 단말과 홈 PC가 Data Index를 차지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DP는 그리로 가는 표지판이 아닐까요?
참고 블로그글
- Dataportability 공부하기 ejang
- [DataPortability.org] 내 소셜 네트워크 정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orean Identity Management(KIM)
- DataPortability : OpenID 의 새로운 필요성을 제공하다. Digital Identity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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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데이터 이동성의 정확한 개념이 궁금했었는데, 잘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DP는 분명 의미있는 움직임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Data의 이동성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그치는 한계를 지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Data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Portability보다는 Shareability에 초점을 맞추었어야하는데, 아직까지는 각 Vendor들의 이해타산이 맞물려 있는 느낌입니다.
궁극적으로는 DP가, 개인의 Identity를 기반으로 언제어디서든지 Data Referencing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멋진 시도로군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봅니다. :)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저도 개인 자료의 소유권은 결국 개인에게 있다고 보기때문에 그 트렌드가 바뀌지 않는다면 위의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지켜봐야할 움직임인 것 같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말입니다만) 밴드웨건 효과(band-wagan effect)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