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이 얼마 전 투자 분석가를 대상으로 향후 서비스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Yahoo! Analyst Day가 며칠 전 열렸습니다. CEO를 비롯해서 Yahoo!의 경영진들이 총 출동해서 그들의 미디어, 검색,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대한 발표와 Q&A가 이어졌습니다. 188페이지에 달하는 발표 자료를 한마디로 요약 하면, 사용자에게 브라우저 이상의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것입니다.
발표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Jeff Weiner가 발표한 Yahoo! Social Search라는 세션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사회적 검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엄밀히 말하면 협업 검색(Collaborative Search)라고 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야후!가 추구하는 Social Search는 Q&A기반의 지식 검색, 딜리셔스 기반의 북마크 공유, 플리커 기반의 사진 공유 등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사용자의 가벼운 지식과 정보를 검색에 활용하는 서비스가 이제 대세로 자리 매김 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UCC(User-created Content)를 UGC(User-generated Content)라고 처음 부르기 시작한 것도 야후!의 테리 시멜입니다. 말이 지식 검색이지 실제 안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일종의 “상식 검색(Common Sense Search)”이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점에서 서비스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야후!는 한국에서 성공했던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발표 도중 Jeff는 한국의 네이버에 대해 지식 검색에서 매우 성공했으며, 게임 영역에서도 성공한 회사라고 설명합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네이버의 서비스 경쟁력에 대해서도 높이 사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인센티브가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네이버가 지식 검색의 원조는 아니지만 검색과 연계한 포털식 노출 전략에 따라 크리티컬 매스를 구현 했다는 점은 높히 살만 합니다.
그렇지만 야후!는 이미 한국에서 2003년 7월에 지식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권과 유럽 지역까지 지식 검색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의 사례를 보면 야후!대만의 지식 검색이 우리 나라 만큼 사용자 및 사용도가 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견 우리 나라의 서비스들이 벤치 마킹 되어 외국 서비스에 구현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국에서도 브로드밴드가 확대되어 사용자들 특히 틴에이저들이 인터넷 사용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2004년 미국에서 한창 유행이었던 소셜네트웍서비스(SNS)나 그 이어 나온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은 한국의 싸이월드를 모방했다고는 볼 수 없겠죠. 어쨌든 카페도 싸이월드도 지식인도 자랑스러운 우리 나라 서비스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선점 당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웹2.0이라는 혁신 붐이 일이난 이상 우리 서비스가 미국 현지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웹2.0에 기반한 현지화 컨셉이 적절하게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말이죠.
그래서, 지금 미국의 현재 서비스를 어설프게 따라 하기 보다는 (제가 자주 언급 했듯이) 우리 나라 모바일, 유비쿼터스 사용자 경험을 빨리 자산화 시키는 쪽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를 해외 사업자와 적절히 연계 시켜야 합니다. SK-EarthLink가 만든 힐리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이것이 대형 포털이나 스타트업들이 무선 인터넷 및 와이브로(WiBro), 디지털TV 서비스에도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작년 까지 말 많더니 올해 들어 웹2.0 때문에 뜸합니다.) 안 그러면, 한국을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에 틈바구니에 있는 테스트 베드 정도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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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서는 벗어난 내용입니다만, 야후의 ‘새’ 홈페이지 디자인, 즉 사용성을 개선했다는 그 디자인이 야후 코리아에도 도입은 되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정말 대한민국스럽게 도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간단히, 창립자의 새 야후- 홈페이지 소개가 보고 싶어도 파이어폭스에서는 볼 방법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