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때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야후!코리아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야후!본사가 공식 부인했음에도 물타기 기사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기사의 진원지인 한국일보는 인수 관계자의 그럴듯한 스토리까지 단독 보도 하면서 마치 사실인양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 기사에서 야후!코리아의 매출액을 비공개라고 도표에 적은 것에 대한 것입니다. 기자가 글을 쓸려면 팩트가 무엇인지는 알고 쓰야 하지 않을까요? 이 글을 통해 SK컴즈와 야후!코리아에 대한 중요한 팩트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우선 야후!코리아와 SK컴즈는 비상장 기업입니다. 그러나 매년 꼬박꼬박 금융 감독원에 기말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SK컴즈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각종 공시 자료까지 제출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2005년 결산 결과 자산과 매출 실적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2005년 영업으로 보면 SK컴즈가 훨씬 나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야후!코리아는 본사로 부터 받은 자금을 거의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 두고 있기 때문에 영업익 보다 순이익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현금성 자산과 부채 대비 비율을 보면 야후!코리아가 훨씬 현금 능력이 좋은 편입니다. 또한, SK컴즈가 야후!코리아 보다 좀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냈다고 해서 더 낫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SK컴즈가 2005년 올린 영업(매출)이익은 1,513억이고 영업비용은 1,280억 정도 됩니다. 영업 이익 중에 싸이월드가 올린 매출은 불과 660억에 불과 합니다. 나머지는 광고, 전자상거래, 컨텐츠 등의 매출인데 이 중에 SK텔레콤 368억을 비롯 21계 계열사에서 총 513억의 내부 거래가 있었습니다. 즉, 매출의 1/3은 내부 거래에 의한 것입니다. 게중에 상품 매출 등은 원가를 비용으로 잡고 있어서 양쪽에 200억 정도가 빠지면 결국 싸이월드와 내부 거래가 6:4 비율이 됩니다.
상품매출 원가등을 뺀 판관비가 1,000억 정도 되니까 SK컴즈는 싸이월드에서 나오는 도토리만으로는 못 먹고 산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2003년 4억에 불과하던 싸이월드 매출이 2004년에 480억이 되는 등 급격하고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계속 되리라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요즘 싸이월드 분위기를 보면 감 잡을 수 있습니다.
직원이 200명700명 정도 된다는 SK컴즈의 작년 급여 지급액은 334억입니다. 1인당 1억 6천 정도 됩니다. 만약 직원수가 400명이라고 해도 5천만원이 넘습니다. 대기업 특유의 상당한 고비용 구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블루문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에 따른 평균 급여는 4천 7백 정도 됩니다.
물론 지적대로 단순한 계산이지만, 네이버 4,200만원, 다음 3,900만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습니다. 고비용 구조라는 것은 매출/이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나 평균 급여 기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를 말하는 것으로 대기업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구조이죠. (제가 운영했던 회사도 중견 기업 계열사로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내부 거래 매출 의존도가 1/3이 넘는 회사가 상장되기도 어렵습니다. 이익을 내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낸 싸이월드 출신들의 주식 보유량이 4.7% 밖에 안되는 점도 향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싸이월드의 성장이 지지부진 하다면?)
이에 비해 야후!코리아는 작년 실적이 약간 부족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수년간 계속적인 순이익을 내 왔습니다. 그동안 쌓여 있는 순이익(이익 잉여금)만 430억 가량 됩니다. SK컴즈도 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것이 질적인 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야후!본사가 SK컴즈 주식을 받으면서 야후!코리아를 프랜차이징으로 매각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인수 합병 같은 것을 통해 외견상 모양을 중요시 하는 SK같은 대기업 문화가 빚어낸 해프닝 같은 데, 이런 일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개척해야 하는 인터넷 업계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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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적어도 야후코리아는 다른건 없어도 돈은 확실하게 많은 회사고, 특별한건 없어도 은근히 돈 버는 회사로 알고 있었는데. 역시 그렇군요. 하긴 돈이 많은 회사를 산다는게 말이 안되긴 했었죠.
[…] 정말 싸이월드는 돈 되나? trackbacked from. Channy’s Blog […]
아무래도 SK가 인수합병을 많이 했었던데다가 SK텔레콤이 라이코스 코리아와 인수합병했던 적이 있어서 더 사실로 받아들였던거 같습니다…
SK컴즈 직원 평균 급여가 1억 6천만원?
찬이님이 어제 밤에 있었던 헤프닝성 기사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근데 이 글의 중간 쯤에 좀 잘못된 내용이 있다. 직원이 200명 정도 된다는 SK컴즈의 작년 급여 지급액은 334억입니다. …
워… SK가 이글루스와 합병하더니만… 별 이야기가 다 나오네요. ;; 루머이겠지만, 만약 야후까지 먹는다면.. 엄청난 사건일듯…
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코리아 인수
충격적인 기사가 올라왔다. 단숨에 SK커뮤니케이션이 1위에 올라서는 건가? 이글루스에 이은 야후코리아 인수는 충격적이다. 최근에 야후코리아가 광고 및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서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