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Web 2006을 마치고

NGWeb 2006 차세대 웹 통합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달 전 부터 준비해 온 컨퍼런스에서 프로그램 위원으로, 패널로, 강의자로, 튜토리얼 모더레이터로 열심히 뛰었는데 많은 분들이 와서 함께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 참 즐거운 이틀이었습니다.

Allblog NGWeb 블로그 자료나 NGWeb 행사 블로그를 보시면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후기를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인터넷이 잘 안되는 프레스룸에서 열받았는데 그럼에도 열을 식히시고NGWEb 컨퍼런스 자료를 잘 정리해 주신 서명덕 기자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적지 않은 돈을 낸 유료 컨퍼런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소 및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음을 질타하셨는데요. 저 또한 충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전에 비슷한 행사가 많았기 때문에 컨퍼런스 주최측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올거라고 예상을 못했을 정도로 성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다던가 수박 겉핥기 같은 판에 박힌 내용이었다는 분들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워낙 참여자의 층이 다양하기 때문에 컨퍼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게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겠죠. 게다가 이번 컨퍼런스는 세션이 많고 기업들의 생각과 사례를 듣는 자리였기 때문에 지난번 웹2.0 컨퍼런스 처럼 강사들이 내용을 조율해서 중복을 피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컨퍼런스 전반적으로 키노트와 신생 벤처기업의 발표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 특히 첫날 저녁에 있었던 BoF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죠. 80여명이 10시가 다 되도록 자리를 뜨지 않고 난상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명함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진짜 컨퍼런스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컨퍼런스 참여자의 1/10 정도인 100명 정도는 이런 진짜 컨퍼런스의 모습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학계나 업계에 계신 IT 선배들도 이러한 변화를 몸소 깨닫고 돌아가셨다는 점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털 경영진들을 비롯해서 포털 담당자들도 그렇고 업계 전반에서 사용자 중심 웹이라는 큰 변화에 물꼬를 틔울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모두들 강의하느라, 들어 주시느라, 이야기 하느라 재미있었고 또 수고하셨습니다.

세계일보 기사 – “아마존 웹서비스는 웹 2.0 핵심”

”웹 2.0 + 모바일”을 중심으로 차세대 웹 환경을 전망해보는 ”차세대 웹 통합 국제 컨퍼런스(NGWeb 2006)”에서 오전 마지막 기조 연설은 제프 바(Jeff Barr) 아마존(Amazon) 웹서비스 담당자가 맡았다. 아마존은 웹 2.0 기반의 서비스로 가장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형 온라인 유통 업체다.

제프 바는 “웹 2.0은 단지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이용자들이 웹 2.0 사용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들을 사용하게 되는 웹 2.0에서는 이전의 관행을 바꿔놓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방적인 웹 환경이 특징인 웹 2.0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영속적 시험판(Perpetual Beta)와 재구성의 권리(Right to Remix) 두 가지”라고 지적했다. 영속적 시험판이란 웹에 있는 내용을 항상 업데이트하고,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 항상 변화하는 것을 뜻하는 웹 2.0의 특징이다. 또 재구성의 권리란 다시 정보를 모아서 재구성해 사용하는 정보 선별의 경향을 대변한다.

아마존이 보는 웹 2.0의 핵심 역량도 기존 전문가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플랫폼으로서의 웹, ▲사용자가 데이터를 소유하고 조절, ▲패키지 솔루션 대신에 서비스, ▲참여의 구조, ▲비용 효율적인 확장성, ▲재구성할 수 있는 데이터 리소스, ▲단일 장비를 넘어선 소프트웨어, ▲집단 지성 사용 등을 웹 2.0의 특징으로 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로만 잘 알려진 아마존은 사실 개방형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를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프 바는 기조연설에서 “아마존의 웹 서비스 컨셉으로 ”프로그램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들었다”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아마존의 개방형 웹서비스란 아마존 닷컴을 개방하고, API를 통해 아마존의 프로그램 데이터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아마존은 2002년 초에 웹서비스 공개를 결정하고 꾸준히 웹서비스 모델을 제시해 왔으며, 2006년에는 14만 개발자들이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 제품군에는 ▲인공지능 기술인 MT(Mechanical Turk), ▲제품 가격에 대한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AHP(Amazon Historical Pricing), ▲블록 데이터 구조 SQS, ▲톱사이트 트래픽 순위를 제공하는 알렉사(Alexa) 톱 사이트, ▲알렉사 웹 정보 서비스인 AWIS, ▲자신만의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는 AWSP(알렉사 웹 서비스 플랙폼), ▲아마존 제품 카달로그에 대한 완벽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ECS(e 커머스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벌써 네 번째 버전이 이미 출시된 ECS는 아마존에 축적되어 있는 수백 만개 제품 정보, 제품 데이터, 이미지, 리뷰, 쇼핑 카트, 관심 품목 리스트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알렉사 웹 정보 서비스는 100억 개 웹사이트서 검색엔진이 긁어모은 300TB 데이터를 응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웹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다.

그는 MT(Mechanical Turk, http://mturk.com)을 설명하며 아마존 검색엔진 A9닷컴의 지도(Maps, http://maps.a9.com)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인간의 지성을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한 사례”로 소개하며 ”기계보다는 사람이 잘 할 수밖에 없는 일”과 관련한 서비스 구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2% 아쉬운 웹2.0 컨퍼런스

13, 14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차세대 웹 통합 국제 컨퍼런스(NGWeb 2006)’는 요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웹2.0을 집중 조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행사였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 첫날인 13일엔 성낙양 야후코리아 대표, 이재웅 다음 대표, 제프 바(Jeff Barr) 아마존 웹 서비스 담당자 등이 기조연설을 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웹 2.0과 관련된 모든 얘기들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만큼 방청객들의 성원도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국내 주요 포털들과 엔비, 블로그칵테일, 올라웍스, 태터앤컴퍼니 등 중소 전문업체들의 사례 발표로 이루어진 둘째날 A트랙에는 서서 듣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성황을 이뤘다.

기자 역시 첫째날 오후를 제외하고 이틀간의 컨퍼런스를 꼬박 참석했다. 집단지성, 오픈 API, 플랫폼, 태깅 같은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각인될 정도로 웹 2.0의 논리에 세뇌당했다. 그 동안 ‘폐쇄 정책’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포털들이 경쟁적으로 ‘공개 API 제공’을 천명하면서 ‘열린 웹’을 지향하는 부분은 나름대로 의미있게 다가왔다. 일부 중소전문업체들의 서비스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야심적으로 준비된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허전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2%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아쉬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컨퍼런스 발표를 맡은 연사들이 비슷비슷한 내용들을 되풀이 한 것은 애써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었다. 이틀 동안 쉴 새 없이 들었던 롱테일(long tail), 딜리셔스(del.icio.us), 태그, 아작스(AJAX) 같은 말들은 새로운 문명 세례의 대가 쯤으로 이해해 줄 수도 있었다. 첨단 인터넷 행사답지 않게 발표 자료가 제 때 작동하지 않는 등의 ‘옥에 티’도 참을만 했다.

기자가 이틀간의 컨퍼런스를 지켜보면서 느낀 아쉬움은 바로 ‘핵심이 빠졌다’는 것이었다. 이는 곧 웹 2.0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기도 했다. ‘왜 웹 2.0인가?’란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화려한 기술과 첨단 서비스만을 강조하는 듯했다. 14일 오전 발표를 맡은 국내 굴지의 포털 기업들도, 또 오후를 장식한 중소 전문업체들도 자신들의 현란한 서비스를 알리는 데만 공을 들였다. 기자가 아둔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자랑하는 서비스의 어떤 점이 ‘웹 2.0’에 닿아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14일 오전 한 방청객이 던진 질문은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국내 굴지 포털의 집단지성 전략에 대한 발표를 경청한 이 방청객은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데, 정작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빠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용자를 위한 집단 지성 전략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한 마디로 ‘집단지성의 주체가 네티즌이 아니라 포털인 것 같다’는 비판이었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해 해당 포털의 발표자는 “그 문제는 아직 고민 중이고 진행형이다”라는 다소 궁색한 답변을 했다. “해외에서도 아직 (그런 사례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기자는 ‘웹 2.0’이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기본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성’이 빠진 채 현란한 기술적 논의만 계속되는한, 진정한 웹2.0은 요원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해봤다.

배식한은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이란 책을 통해 “월드와이드웹은 서로 별개로 성장해 온 하이퍼텍스트와 인터넷이 결혼해서 얻은 천재자식이다”(70쪽)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천재자식의 탄생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는 ‘웹’이란 새 생명을 만들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쪽과 받아들이는 쪽이 똑같은 지위를 누려야 한다”는 하이퍼텍스트 초기의 소중한 사상을 포기해야만 했다. 버너스 리가 1990년대말부터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을 중심으로 시멘틱 웹(semantic web)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잃어버린 낙원’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기자는 웹 2.0의 복잡한 이론에 대해선 잘 모른다. 태깅이니 아작스니 하는 기술 용어들에 대해서도 서툰 편이다. 하지만 사용자를 최우선에 둔다는 웹 2.0의 기본 철학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자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진한 아쉬움을 느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바로 웹2.0의 기본 철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찾기 힘들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사용자들을 명실상부한 주인으로 간주할 때만 진정한 집단지성이 구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고집하는 기자가, 현실 비즈니스 세계에 지나치게 무지한 것일까?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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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1개)

  1. 떡이떡이 댓글:

    아이고 별말씀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