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게 약이다 – #차니생각

1. 회사에서 남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나만 모른다면 어떨까? 회사 내 정보에 소외되면 왠지 불안하기 때문에 친한 사람도 만들고 회식에도 자주 가고 담배도 함께 피우러 가야 된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소통한다고 들 하지만 말 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보에 접근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경영진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다. 직급이나 직책이 높아질 수록 더 많은 회사 정보를 얻거나 볼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승진이 주는 또 다른 혜택 중 하나다.

2. 이전 회사에서 오랜 기간 최고 기술 임원(CTO)의 스텝으로써 일했다. 회사 내 다양한 루트로 오는 많은 정보를 취합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고급 정보(?)의 대부분은 아래에서 의사 결정이 되지 않아서 (혹은 못해서) 올라오는 온갖 잡다하고 귀찮고 더러운 일들이 많았다. 차라리 몰랐으면 더 나았을 것 들이었다. 대개 직원들은 경영진들이 뭔가 대단하고 전략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나중에 나이 들어 옛날의 그런 야사를 떠 벌리면, 꼰대가 되기 쉽다.

3. 더 높은 곳으로 승진하면서 더 높은 직책의 사람 가까이 가기를 원하지만, 성공 욕구가 강하지 않다면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게 좋을 수 있다. 모르는 게 약(Ignorance is bliss)인 경우가 많다. 많이 알면 알수록 일하는 데는 제약도 걸린다. 지저분한 회사 정치와 야사 보다는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미담이 더 흥미진진하다. 여러분이 자신의 역할만 잘해 내고 있다면, 오히려 매니저 시야에서 멀어지는 게 더 일하기 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리 정할 때, 사람들 시야에서 먼 제일 구석 자리를 선호하는 건 현명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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