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2017)”에 나오지 않은 네가지 이야기

주말에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신 분들 많으시죠?

우리 나라의 근대사의 가장 아픈 역사 중 하나인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직접 잠입 취재를 한 외국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와 함께 운전을 해서 광주를 다녀온 기사이자 통역인 김사복씨에 대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각색한 것으로 광주 밖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참상을 겪으면서,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택시 운전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외국인으로 비밀 잠입해서 취재를 한 힌츠페터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을 살펴 볼께요. (스포일러는 없음)

1. 광주로 향한 사람은 힌츠페터 뿐이 아니었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기자인 힌츠페터는 광주를 취재하기 위해 19일 나리타에서 서울로 들어왔다. 소개 받은 기사 김사복 외에도 녹음 기사 헤닝 루모어도 함께 있었다. 20일 그들은 광주까지 텅빈 고속도로를 달려 와서 검문소에서 군인들에게 길이 엇갈린 동료를 찾으러 광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시위대에 희생당할 수 있으므로 구출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는 당시 광주에 있었던 외국인은 국제사면위원회 소속의 두 외국인 젊은이와 인터뷰를 하고, 그들이 목격한 끔찍한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군인들이 폭력을 쓰고 학대하면서 시위대를 진압했다는 것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잔혹함이 처음 며칠 동안 일어났다고 전했다.

2. 광주에서 나올 때 검문은 삼엄하진 않았다.
21일 힌츠페터는 취재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기 위해 광주에서 나오면서 두 번 검문 받았는데, 촬영 필름을 차 안에 숨겨두었고 대개 군인은 그 안에 총기가 있는지 살폈지, 촬영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에 도착한, 힌츠페터 일행은 필름 10개를 두 개로 나눠 5개는 허리춤에 넣고, 5개는 쿠키 상자에 넣는 방법으로 나누어 압수 위험에 대비했다.

그는 일본에 도착 한 후, 바로 필름을 독일로 보냈다. 독일 제1공영방송은 참상을 담은 그의 컬러 필름을 21일 TV 뉴스로 내보냈고, 많은 외신들이 이 기사를 통해 광주의 참상을 알게되었다.

3. 힌츠페터는 출국 후 곧장 한국으로 돌아왔다!
힌츠페터는 일본에 3시간만 머물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그는 김영삼 자택앞에서 취재를 했으나 거부당하고, 23일 광주로 다시 들어갔다. 이미 그때는 계엄군과 시민군 사이의 총격전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 상태였다.

그의 두번째 취재 영상은 생각보다 평온했던 시민들의 일상을 담았고, 당시 계엄군 측이 언론에 흘린 ‘폭도가 점령해 아비규환이 된 시내 상황’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그의 취재와 영상 자료가 없었다면 위 주장대로 사실이 날조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4. 그의 필름은 23년 만에 한국에 공식 공개됐다!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찍은 영상은 1980년 9월 독일에서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한국인 신부들이 들여와 국내 각처에서 비밀 상영되었다. 23년만인 2003년 5월 18일 KBS 1TV 「일요스페셜」’80년 5월, 푸른 눈의 목격자’편에서 처음 공개됐다.

아래는 전편 영상!

1986년 11월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사복 경찰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목뼈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귀국한 그는 한때 생명이 위태로울 때 국립 5.18 묘역에 묻히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05년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1월 25일 세상을 떠난 후, 생전에 남긴 모발과 손톱 등이 그해 5.18 기념식에서 구묘역 입구에 안치되었다.

역시 역사는 행동하는 사람에 의해 바뀐다는 점!

더 읽어볼 글
– 위르겐 힌츠페터 위키 백과
– 위르겐 힌츠페터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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