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

아쉬운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2박 3일은 좀 빠듯하고 하루 정도만 더 있다면, 홍콩을 샅샅이 뒤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날은 그렇게 크게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곳을 몇 군데 둘러보고 AEL을 타러 구룡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KCR 스테이션
호텔 바로 가까이에 KCR이라는 구룡철도 종착역이 있습니다. 이 열차는 중국 본토 광동성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갔을 때는 중국 본토인들처럼 허름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택시기사나 점원들이 영어가 잘 안통하고 영어로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요? 아마도 중국으로 반환된 다음 본토와의 교류가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KCR 스테이션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북경어로 된 아주 자세한 “관광지도”를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관광지와 호텔 등을 아주 상세하게 볼 수 있어서 왜 이런 자료가 인터넷에 없었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홍콩의 주요 관광지 중 도보로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안내해 놓은 지도도 있었습니다. 주로 사찰과 등산로 그리고 쇼핑 지역이었는데 여유롭게 홍콩을 온다면 한번 가 볼만 했습니다. (이 지도는 스캔해서 여행기에 첨부합니다)

침사추이 East 지역 가까이에 있는 이 역과 우리가 묵은 주변에 메트로폴리스 센터라고 하는 쇼핑몰이 만들어 지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을 한번 구경하고 나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서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 후 K1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구룡역에서 공항까지
침사추이와 조단역 사이에 침사추이에서 가장 큰 녹지 공원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구룡공원입니다. 구룡공원 주변에는 구룡공원은 유명한 조각상이나 조류원, 역사 박 물관, 스포츠센터등이 있어 관광객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에게도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잠깐 지나치긴 했지만 이러한 공원이 있는 홍콩이 잠깐 부러웠습니다. K1버스를 타고 구룡역을 가는 도중에 홍콩의 거리는 처음 왔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자세히 홍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겠죠.

구룡역에 도착하니 이미 점심시간이었습니다. 호텔에서 햇반 오찬을 하고 온 터라,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지수가 토마토송을 불러주기도 했지요. 구룔역과 홍콩역에는 캐세이퍼시픽과 타이항공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발권과 짐 부치기가 가능합니다. 홍콩 공항의 번잡함을 피해 여기서 발권을 했습니다. 사람도 적고 친절하게 발권을 할 수 있었습니다.

AEL을 타고서 공항으로 도착했습니다. 바로 출국장으로 연결되더군요. 출국심사를 받고 라운지에 나오니 깜박 잊고 옥터퍼스 카드를 반환하지 않은 것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러나 다시 나갈 수 없었습니다. 흐흑.. 홍콩 공안이 나중에 다시 홍콩 올 때 사용하라고 웃으면서 말하길래 그래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공항 출국장은 크게 두 군데로 나눠 지는데 1~30번대 게이트는 출국심사장 가까이에 있고, 30~80번대 게이트는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가서 3분마다 운행되는 열차를 타야 되더군요. 하여튼 홍콩 공항도 세계적인 관광지 답게 넓은 것 같습니다.

지수는 아빠의 캠코더를 잠깐 빌려 공항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사람들과 인사도 하면서 지수 특유의 활달한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지수엄마랑 주변 면세점도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뭐 할 일없어 쇼핑하나 생각했는데 여유롭게 공항 면세점에서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좋은물건도 많이 있구요.

시간이 여유가 있어 우리는 면세점 중 디즈니샵에 들러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샀습니다. 4시쯤 64번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습니다. 그 주변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더라구요. 지수가 매우 좋아했습니다.

도착.. 그리고
비행기를 타는데 많은 아주머니 관광객들이 같이 탑승하였습니다. 그 도중에 지수에게 말을 거는 아주머니에게 “Hello”. “Okay”, “No”를 연발 하는 지수!

지수는 3일 동안 한국말 보다는 영어를 더 많이 들었기에 이제 영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 익숙해 진 것이었습니다. 지수도 알았겠죠. 세상엔 많은 언어가 있다는 것을. 비행기 들어가자 마자 잠이든 지성이 덕분에 올때는 조용히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올때 갈때 Wall쪽으로 자리를 잡아준 CX직원이 고마웠습니다. 그 자리는 다리를 쭉 펼 수 있어 매우 편했고 애들도 답닺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실때 Wall이 있는 자리가 좋을 것 같습니다.

CX416편을 타고 인천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병무청 입국신고를 하러 엄청먼 A게이트까지 엄청 뛰어 갔다 왔습니다. (제발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예상대로 서울은 매우 추웠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3일 동안 서울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비교적 따뜻한 나라에 가서 좋은 구경을 하고 온 것이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결혼한지 4년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된 여행을 다녀 오지 못했는데, 이제 애들을 데리고 해외까지 다녀 왔으니 자주 가족 여행을 다녀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우리 부부는 내년 3월 우리 결혼 5주년에는 제주도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볼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 나중에 이 글과 사진을 통해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홍콩으로의 아이들과의 가족 여행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못갔지만 꼭 가볼 곳
시간의 촉박함과 아이들 때문에 가지 못했던 곳입니다. 꼭 가보라고 추천도 받았던 곳이었는데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나중에 다시 한번 갈 생각입니다. 옥터퍼스 카드 반환하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Mid-Levels) 1994년 10월 개통된 이 에스컬레이터는 옥외 에스 컬레이터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800m의 길이를 자랑합니다. 여러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층층이 연결된 것으로 중간중간에는 출입구를 만들어 다른길로 갈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침 6시~10시까지 내려오고 그외에는 자정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MTR 센트럴역 D2번 출구에서 갈 수 있습니다.

란콰이 퐁 (Lan Kwai Fong)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란콰이 퐁입니다. 금요일이면 절정에 달 하는 이곳은 한주를 마무리 하기위한 젊은이들로 꽉 들어찹니다. 나이트나 펍에서는 늘 손님들을 끌 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서양인들은 맥주1병을 들고 거리에서 이야기하며 마시기도 한답니다. MTR 센트럴역 D2 출구에서 페더스 트리트 방향 도보 10분, 엔터테인먼트 빌딩 뒷편 입니다.

리펄스 베이 (Repluse Bay) 오션파크에서 가까운 이 해변은 이국적인 서양건물과 고급 리조트 맨션으로 가득찬 이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비치를 만들기 위해 호주의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가져와 바다를 메꿔만든 인공 비치입니다. 주변에는 야자수를 심고 인명구조요원 을 배치하여 해변과 같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스탠리(Stanly) : 오션파크에서 라펄스 베이를지나 남부 해안로를 따라 조금 더 지나다보면 만으로 이루어진 옛 어촌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홍콩섬 관광에서 아주 인기있는 지역으로 하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급 주택단지 와 레스토랑, 바가 많이 들어서 있기도 합니다. 이국적이고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