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82년 세계 두번째로 인터넷이 개통된 나라입니다. 그것도 독자적인 방식으로 연결된 것이죠. 올해가 바로 30주년을 맞이 하는 해입니다.
바로 그 주역이신 전길남 박사님의 누구나 사랑하는 인터넷을 만들자 인터뷰. 그리고 지난 웹앱스콘 2008에 이어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DevOn 2012 행사에 다시 마지막 대담자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자인 바람의 나라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30년만에 감동적인 대담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 중 일부 발췌…
김국현: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터넷을 연결했다면서요?
전길남: 한국 인터넷은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만든 것이다… 당시 이해도 못하고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자생적으로 1982년 서울-구미 개통을 했다. ‘해커 집단’의 정신이었다.
30년 전에는 이렇게 데이터가 만들 수 있는지 생각도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인류 전 역사보다 데이터가 더 많다… 인터넷 사용자가 20억명을 넘었다. 2015년에는 50억을 돌파할 것이다. 그 70%가 아시아 아프리카 앞으로 인터넷 전파 인생의 남은 인생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 교수님의 연구실 SA랩, 걸출한 인재들이 많이 나왔었잖아요?
전: 우리 연구실 몇 가지 특이한게 있는데 제일 중요한게 벤처 만드는거.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 없는 거 제일 먼저 시작하는게 중요한거죠. 대학 교수는 수 없이 있고, 또 한명 교수 만든다고 해서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들진 못하죠. 그렇지만, 아무거나 새로운 분야 예를 들면, 넥슨 같은 온라인 게임 분야 만들겠다 그럼 그건 시켜야죠. 송재경과 김정주 같은 케이스는 박사학위 2년만 하면 끝날 수 있는데도 (스스로) 만들겠습니다 하니까 그건 제일 우선권 높은 겁니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 시작을 언제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거죠. 무조건 시킵니다. 다른 거면 좀 더 있어라 이야기 합니다만… 벤처는 우선건 제일 높은거죠.
김: 아, 저는 송재경 대표가 학교에서 쫓겨난 줄 알았습니다.
전/송재경: 아니요 (일동 웃음)김: 벤처를 하겠다는 제자의 맘을 높이 사서 공부보다 새로운게 우선이다라는 것이 당시 과
학기술원의 이상과 맞는다 이렇게 까지 생각하신 건가요? 아니면…전: 아니요. KAIST의 이상에 맞는건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박사학위 많이 배출하고 싶어하고… 그런데 우리 연구실은 교수라는건 제일 마지막에 선택…. 다른데 갈 수 없으면 뭐 교수나 하지(일동 웃음) 교수는 뭐 그냥 면접보고 되는거지만, 벤처 만드는 거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거의 대부분 실패할거고…
김: 21세기적인 마인드를 벌써 그 당시에도…
전: 최대한도로 도와줘야죠. 맞죠?
송: 처음 실험실 가서 지금 하신 말씀 많이 들었거든요. 좀 나름대로 문화 충격. 그랬던 거 같아요. (다른 교수님들과 달리) 좀 독특한 (랩이었어요)…
…(중략)…김: (82년 부터 88년에 ‘한 연구실 이야기’라는 랩 매거진에 한 구절을 보면) “초창기 연구실 분위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강경 일색의 모드였다….(중략)… 단 시일내에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일련의 과도기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연구 내용을 발표할 때면 대개 처참할 정도의 고통을 느껴야 했으며, 그 중 몇 사람은 연구실을 옮기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중략) 일에 대한 집념에 대해서는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인내를 기르게 됐다.” 지금 보시면 제자분들이 모두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의지와 인내를 가지고 있어요. 그 때 형성된게 아닐까? 어때요 비슷한가요?
송: 석사 1학년때 랩을 선택하는데, 선배들에게 거의 도시 전설급의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우리에게는 도전이 되었다고 할까?…(중략) 그 때 야단도 많이 들었지만, 당시 배운 것이 아마 평생 가는것 같아요. 예를 들면, 발표 자료의 첫장을 오려놨는데, 마침표가 잘못 찍혀있거나 그러면 뒷장으로 넘기질 못하고 30분 동안 야단을 맞고…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맞춤법이나 이런걸 자기의 발표 자료에서 못맞췄다는 건 본인 스스로 그걸 두번 세번 안보고 그렇다면 그걸 다른 사람이 봐 줄 이유가 없는 것이죠. 저는 요즘 와서 그렇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상당히 괴로웠지만…
김: 그럼 송재경님이 짜신 코드에는 버그가 거의 없는…?
송: 그건 또 다른 문제이구요 (일동 웃음)
대담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제가 행사를 준비하면서 제일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더 읽어 볼 글
※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