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t Conference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실험적인 디지털 예술과 경험을 제공하는 Lift Experience 입니다.
올해도 다양한 전시물들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되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아트 센터 나비에서도 한글 이상이라는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몇몇 전시물 중에 제 눈에 끄는 것은 추억의 옛날 컴퓨터를 전시한 공간이었습니다. 주로 8비트 PC들로 80년대에 생산된 제품들이었습니다. 1979년에 생산된 Ithaca DPS-1라는 마이크로 컴퓨터로 부터 Smaky 7 같은 PC 까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어릴적 쓰던 컴퓨터들이었나 봅니다.
물론 저도 낯익은 PC와 웍스테이션이 있었는데 바로 맥 플러스 (맥 클래식 이전 기종)와 SGI의 Indigo 입니다. 제가 학부 때 랩에서 많이 썼던 맥 클래식과 거의 같은 기종인데다, 제가 96년에 Daum에 놀러 갔을 때 당시 CTO가 자랑스럽게 보여줬던 3D 그래픽용 서버였습니다. 그 서버 호스트명이 세잔느(cezanne) 였는데 2000년대 퇴역전까지 Daum의 가장 오래된 서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득 제가 국민학교 5학년때 시골 학교에 처음 반입(?) 됐던 금성사의 FC-100이라는 8비트 컴퓨터가 생각이 났습니다. 찾아보니 기억에는 안나는데 CF 동영상이 있더군요.
당시 소프트웨어까지 살 엄두가 안났던 컴퓨터반 친구들과 책자에 있는 수백라인 프로그램을 타이핑해서 게임을 실행해 보던 생각이 납니다. 카셋 테이프에 매번 기록하고 불러오고 하면서 말이죠.
늘 한켠에서 공식 초상화 사진을 찍어 주던 친구들이 올해는 좀 독특한 시도를 하더군요. 사람들이 허공에 대는 궤적을 사진과 함께 매칭해서 출력해주는 데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에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컴퓨터 입니다.
그리고 명찰마다 Poken이라는 USB 칩을 달아서 주더군요. 이게 뭔고 하니 적외선 통신을 해서 각자의 명함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컨퍼런스 중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네임카드 대신 서로 가져다 대기만 하면 각자의 정보를 주고 받게 됩니다.
하여튼 여러 가지 창의적 아이디어와 시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Lift conference의 호감도가 더 높아지는듯…
영어와 프랑스어로 온라인 동영상 공유되고 있으니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아쉬워 마세요.
컨퍼런스 중에도 Twitter의 #lift09 검색을 보면 수도 없는 많은 대화가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3500개가 넘는 블로그 검색 결과 (한주전만 해도 100개 Lift08에서는 600개 정도), 1000개가 넘는 사진을 보시면 현장의 숨쉬는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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