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대략 2004~2005년)에 이 블로그에서 주로 다루었던 주제가 바로 웹 표준(Web Standards)이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웹 표준’을 이야기 하면 도대체 그걸 왜 해야 하냐는 식의 끝도 없는 논쟁이 벌어지다 급기야 플레임워(Flame war)로 발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발자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이런 논쟁을 거의 찾아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지쳐서 그래서라기 보다는 이제 웹 표준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겁니다. 5년 전(2003년) 웹 표준 이슈를 처음 제기할 때만 해도 참 믿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늘 NHN의 웹표준화팀이 운영하고 있는 널리 공유하는 웹표준화 가이드가 개편이 되었습니다. 수 년전 부터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가 웹 표준을 중심으로 UI 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웹 표준이 주류에 들어섰음을 의미 합니다. Daum 역시 이른바 웹 표준 선언 이후 웹 표준 기반 UI 가이드와 블로그도 운영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양대 포털 이외에도 SK컴즈, 야후!코리아 등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이제 업계 전반에 웹 표준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제 업계에서는 웹 표준을 아는 사람들을 UI 개발자로 채용하는게 보편적이 되었죠. 이들은 CDK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고, 웹 표준의 날, 웹 표준 경진대회 등도 자체적으로 진행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로 오기 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2003년 부터 웹 표준을 주구창창 외쳐왔던 Firefox 사용자들을 비롯해서 꾸준히 무료 웹 표준 가이드를 만든 사람들과 웹 표준 완전 정복 세트를 완성했던 수만님. 웹 접근성을 기반으로 웹 표준을 정부 지침으로 만드는 데 앞장 선 KADO와 KIPA 등 부처 관계자들. 해외에 Active X 만연한 한국의 실정을 폭로한 Gen Kanai. 그리고 어려운 중에도 회의론자에 맞서서 블로그질(?)과 댓글 플레임워를 자청해온 웹 표준 전도사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더 멉니다. 2006년 부터 시작된 김기창 교수님의 오픈 웹 소송은 여전히 지리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구요. 여러번의 Active X 대란에도 이미 길들어지고 면역이된 금융 기관과 행정 부처들은 뭔가 판을 갈기 보다는 과거를 고수하는데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Firefox를 쓴다는 건’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 표준은 이러한 1%의 웹 브라우저 사용자나 소수의 장애인이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디바이스 사용자와 어린이, 노인 그리고 검색 엔진 같은 기계에 까지 모두를 위한 웹이 되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그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결코 그런 멋있는 웹을 얻을 수 없겠죠. 세번째 웹 표준의 날에서 찬명님이 이야기했던 내용도 그것이었습니다.
웹 표준을 기반해 웹 컨텐츠를 표현하는 대세는 이미 거스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세를 몰아 2009년에는 Active X 문제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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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표준을 확산시키는 방아쇠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PS : 예전에 이벤트로 보내주신 Dom 스크립트 책 완독하고 사내 세미나도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빨간책’은 저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웹 표준에 대한 인식이 2003,4년과는 확연히 틀려진 것 같네요. 그만큼 전도사들이 열정적으로 활동했다는 증거입니다.
큰 영향력을 지닌 대기업(특히 포털)의 웹 표준 바람은 네이버 등을 추종하는 각 웹 사이트에까지 미치리라 믿습니다.
언젠가 웹 표준 확보가 당연해 질 날이 기다려 집니다.
리거니의 느낌…
새로운 소식(NUL개편)로 시작해서 다음과 파이어폭스, 그리고 ActiveX 반대로 이어지는 편향되고 목적성을 띈 전형적인 한국의 웹표준 이야기… 웹표준이 성장하려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MS마저 거의 버리다시피 하는 ActiveX를 왜 국내에서는 그렇게 못잡아 안달인지 모르겠어요 -.-;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대형 포탈들은 웹표준이 주류가 되었을지 몰라도
에이젼시들은 아직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물론 관심들이 많이 확대된 것은 맞죠..
웹표준을 ‘표준’에 대한 강박관념으로만 생각했던 Firefox를 쓰고 블로깅을 하면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게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내기의 생각…
주류가 된 웹 표준 :: Channy’s Blog금융권에 웹표준 준수 법적으로 확정해버리면, 향수 몇십년간 몇십만명 일자리 창출되겠다….
한국 웹사이트들은 ActiveX가 떡칠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뭐만 할라치면 이거 설치하라 저거 설치하라… 설치하지 않으면 실행도 못하고..
예전에는 ‘웹표준에 대체 무슨 비용이 드느냐’라는 얘기도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든 것 같군요.
올해는 꼭 가시적인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