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와 다음의 미디어 전략

얼마 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창업 후 최초로 이재웅사장과 함께 석종훈 부사장이 각자 대표 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혹시 아시는 지 모르지만 Daum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자회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고 부문 대표제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번 결정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디앤샵을 다음커머스로 분리함과 동시에 국내 미디어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항상 Daum이 말하는 미디어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만, 석종훈 신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미디어로서 포털에 대한 역할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석 대표는 사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다음의 핵심 역량으로 강조한다. 그가 바라보는 콘텐츠는 크게 3가지. 사용자들이 만드는 콘텐츠(UCCㆍUser Created Contents), 책ㆍ신문 등 오프라인에서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RMCㆍReady Made Contents), 다음만이 서비스할 수 있는 콘텐츠(DOCㆍDaum Only Contents)다. 그 중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가치 있는 정보가 다음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력갖춘 미디어제국 만들겠다”(헤랄드경제)

이 기사를 인용해 주신 다음의 3가지 핵심 콘텐트를 읽다 보니 비슷한 말이 생각나는 군요. 제가 작년에 웹2.0 컨퍼런스에 갔을 때 야후!의 CEO인 테리 시멜이 한 말입니다.

Semel started out by saying that Yahoo! is both a media and tech company – and that’s necessary for a 21st century media company. He said that “Yahoo is all about content” and mentioned the 3 different types of content that Yahoo! is focused on: user-generated, professional, and the future of what content may be. On that last point, Semel said that Yahoo! will try to take a leadership position in designing the future of content… Web 2.0 Conference Day 2: Yahoo! CEO on future of media (ZDNet)

어떤 분들은 동의하시기 어려우실지 몰라도 야후!와 다음이 생각하는 미디어 전략은 비슷합니다. 태생이 비슷하고 사업 해 온 방식이 비슷하고, 지금은 대표의 오프라인 경력 조차 비슷합니다. 게다가 이재웅 대표는 구글, 야후와 경쟁에서 이길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니 글로벌 마켓과 한국적 태생의 한계를 다음이 벗어버리고 온라인 미디어 모델이 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인이 속한 Daum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 여부 확인과 투자 판단 책임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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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가 재직했거나 하고 있는 기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확인 및 개인 투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책임에 있으며, 상업적 활용 및 뉴스 매체의 인용 역시 금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채널은 광고를 비롯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습니다. (The opinions expressed here are my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current or past employers. Please note that you are solely responsible for your judgment on checking facts for your investments and prohibit your citations as commercial content or news sources. This channel does not monetize via any advertising.)

여러분의 생각 (6개)

  1. 그만 댓글:

    리퍼러 타고 들어왔습니다…^^ 확실히 인기 블로그시네요.
    다음(솔직히 두 대표)이 말하는 ‘미디어’란 개념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것도 사실입니다. 선출받지 않은 권력을 언론이라고 하듯이 스스로 위임받지 않은 힘이 생기는 것이 요즘의 포털이죠. 실상 피부로 느끼는 것은 ‘포털의 거만함’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변 마케팅 담당자들이 ‘포털의 절대 갑 입장’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란 속담을 10년이 지난 다음에야 느낀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며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합니다.
    하튼 인터넷 없계 모두 잘 되자는 건데 괜한 말싸움에 비틀거리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2. 라디오키즈 댓글:

    제가 보기에도 야후와 다음은 비슷한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다음이 야후를 역할모델로 삼고 그 이상의 그림을 그려놓고 달려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종종 다음이 ‘미디어 포털’을 지향한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기도 해왔구요… 아직까지는 다음의 뜻대로 국내 환경이 흐르고 있지는 않지만 열심히 칼을 갈고 있으니 뭔가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3. JI.digital 댓글:

    늘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제 블로그 하나 만든 김에 흔적 남깁니다^^

    부트 캠프 관련한 5월호 기사에서 커맨트 잘 받았습니다. 그때 커맨트 딴 내용 위주로 블로그를 장식했답니다^^

    http://jidigital.blogspot.com/

  4. link 댓글:

    다음이나 야후나 꽤 오랫동안 미디어가 되보겠다고 작정한 듯 보입니다만, 불가능하리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미디어가 되려면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온라인 미디어의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남의 것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법을 연구했을 뿐 컨텐츠 제작에 대해서는 별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UCC에 온라인 미디어들이 매다리는 것도 결국 돈 안들이고 양질의 컨텐츠를 얻어서 그걸로 장사를 하겠다는 이야기이지만, 어디 그게 쉬운게 아니죠. 그동안 온라인 업자들 너무 쉽게 장사했어요. 진정 온라인 업체들이 미디어가 되려면 지금까지의 무임승차의 관행을 벗어나서 정당하게 돈을 주고 버스에 타는 법(미디어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당하게 가치를 지불하고 컨텐츠를 만들면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지는 의문이구요. 또 미디어라는게 오직 이윤을 위한 영리조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5. 펄렁거스 댓글:

    미디어 전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보유한 자료로 얼마나 유효한 가치창조(편하게 말해 money)를 한다는 것인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오랜 옛날부터 있어 오던 정보교류의 흐름… 입에서 입으로, 글에서 글로(편지) 등이라 볼 때 미디어 전송기술의 발전으로 혁신을 이루어냈다고 봅니다.

    예전부터 UCC는 분명히 존재했는데 달라전다는건 전달 수단, 시간, 접근방법인데…

    책으로 출판을 했다고 하면 책값이라도 받겠지만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라 하면 공짜라고 생각하는 풍토에서 금전적 이득을 취득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이 나을지 엘리트의 소수지성이 나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이겠고 잘못된 정보들의 필터기능이 가장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검색과 필터기능을 선점하는 기업이 최고 우위에 도달하리라 추측해볼 수 있게네요..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 적어주세요 ^^

  6. inflatable swimming pool toy

    야후!와 다음의 미디어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