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AI의 성공 – 스테이블 디퓨전과 ChatGPT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IT 기술은 진입 장벽이 낮추고 누구나 접근 가능(easy to access)하여, 많은 사람이 참여함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구요. IT 역사상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오픈 웹 표준, 오픈 API, 오픈 지식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공지능 분야도 예외가 아니죠. 2014년부터 딥러닝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텐서플로와 파이토치를 비롯 수 많은 오픈 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가 나왔습니다. 수 많은 딥러닝 모델 논문이 arXiv 같은 오픈 플랫폼에 쏟아져 나오면서 전문 연구자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2017년까지 딥러닝의 기술 개방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작년부터는 AI 서비스 개방성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일반인들은 AI하면 알파고를 먼저 떠울리고, 파파고 같은 번역 도구, 알렉사 같은 AI 음성 비서 정도만 인식을 했는데요. 이제 원하는 요청을 똑똑하게 처리해 주는 생성 AI(Generative AI)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요. 대표적인 사례로, 몇 가지 키워드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스테빌리티AI가 만든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이나 요청을 채팅 형식으로 처리해주는 오픈AI가 만든 ChatGPT가 있죠. 요즘 난리가 났습니다! 오픈AI CEO인 샘 앨트만도 거품반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Stable diffusion에 “한국에 대한 꿈을 꾸는 고화질 이미지”를 요청했을 때 응답

다만, 스테빌리티AI와 오픈AI 모두 일반인들이 접근 가능하도록 이들 기능을 무료로 개방하였고, 해당 학습 모델도 오픈 소스로 공개했습니다. 바로 개방형 AI 방식을 채택한 것이죠. 덕분에 스테이블 디퓨전과 ChatGPT 모두 단기간에 수천만의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합니다. 많은 개발자와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이것이 트리거가 되어 머뭇거리던 검색 엔진 빅테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정도에요.

오픈AI는 비영리 연구 회사이지만, 영리 자회사를 두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ChatGPT를 만들고 이를 비지니스화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을 연구에 재투자하는 개방형 거버넌스는 낯설지 않습니다. 바로 Firefox 웹 브라우저를 만드는 Mozilla가 그런 구조 입니다. 비영리 재단인 Mozilla의 상업 자회사가 웹 브라우저를 개발 및 배포하고, 빅테크 기업에서 받은 검색 수수료를 수익화하여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은 주로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나 배포에 따른 구독 비용으로 사업을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스테빌리티AI와 비슷한 방식은 바로 블로그 도구인 WordPress를 만드는 Automattic이라는 회사입니다. 오픈 소스 워드프레스 도구를 개발 및 배포하면서도 무료 혹은 유료 블로그 서비스인 워드프레스닷컴을 운영하고 있죠. 이러한 ‘오픈 – 수익화 – 재오픈’은 매우 바람직한 개방형 AI 서비스의 거버넌스 모델입니다.

생성 AI가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요? 2월 초 부터 ChatGPT 채팅봇을 8천여명이 활동하는 AWS한국사용자모임의 슬랙 채널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질문을 하고, 높은 품질의 답변을 받아 보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쏟아진 질문만 수백개가 넘습니다. 온라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간단한 지식들은 손쉽게 물어보고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AWS한국사용자모임에서 사용중인 AskUp 채팅 봇 (GPT3와 ChatGPT를 백엔드로 사용중)

사실상 AI 서비스의 새로운 특이점은 넘어섰습니다. 이제 생성 AI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거나,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재활용하는 것을 뉴노멀로 받아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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