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많은 생물학자와 지질학자의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비단 그들 뿐 아니라 전 학계에 반감이 있으며, 창조과학 비판서도 여러 권 나와 있다.
필자가 지질학도임을 감안하여 창조과학자들이 간과(看過)하고 있는 문제점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사용되는 홍수지질학(Floodgeology) 에서의 홍수 라는 용어는 소규모 재난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전지구적 대격변(Great catastrophe)으로서, 홍수지질학은 격변론적 체계(Catastrophism)를 토대로 한 학문활동 및 체계를 말하는 것임을 선언한다.)
먼저 지질학의 전제들이 홍수지질학의 개념들과 기본적 괴리(乖離)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제일 큰 문제이다. 홍수지질학자들도 지질학적 도구와 방법을 통한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며, 다른 해머나 컴퍼스, 탐사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국내에 전문적인 홍수지질학자가 전무하다는 현실에서 지질학적 전제에 반하는 변위증거나 단편적 자료제시를 통한 공박은 성경에 대한 변증의 차원에서는 성공하고 있으나, 학계에는 소위 계란으로 바위 깨기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외국에서는 지질학적 방법을 통한 격변론적 연구가 작게나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즉, 전문지질학자들은 화석층서 분류가 특정시대에 특정 생물이 서식 이라는 전제로만 이해하고 있어, 격변적 퇴적이나 서식 고도와 기동성에 따른 생물의 매몰에 의한 층서 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
지사학적 논의에서 진화론과 동일과정설 그리고 연대측정법이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 실제 야외자료들을 비교적 잘 해석해 주고 있다. 특징적인 화석이 특정 지층에서만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이다. 이것은 삼엽충이 나오는 지층에서 화폐석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른바 표준화석(암모나이트, 갑주어 등)이나 코노돈트나 에스테리아 같은 미고생물 등을 연구하여 시대별로 분류하여 다른 화석이 발견되면, 같은 표식지의 지층이고 정합으로 퇴적되어 있더라도 부정합으로 인정되어 지반의 융기 침강을 생각하게 된다. (기저역암이나 서식환경이 다른 화석산출).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층서 연구 단위의 재검토가 이루어져야한다.
초기 지질학에서는 암석층서 단위의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으나, 원거리의 지역간 층서 대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생물학적 원리가 도입된 것이다. 이 말은 미국의 백악기 코노돈트가 나오는 석회암층과 한국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나오는 셰일층이 같은 시대의 지층임을 알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이에 반하여 홍수지질학에서는 광역적 퇴적작용을 통해 지층형성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태초의 고지형이나 고지리학과 고수류의 방향에 따라 여러 구조와 퇴적환경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즉, 각 지역의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지질학적 자료들을 광역적으로 작성하여 각 퇴적환경에 의한 암석들을 정확히 구조해석할 수만 있다면 이러한 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고생대층들은 주로 해성층이, 상위로 갈수록 육성층이 많이 분포한다는 사실과 대륙해양 각처에 거대한 분지(basin)와 지향사(geosyncline)들이 퇴적환경의 대부분이라는 점, 그리고 지표면의 95%가 퇴적암이라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격변적 원리를 수용한다면 현대지질학은 소멸하게 되고, 많은 자료들을 재해석 해야하며, 지사편찬의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절한 대안과 원리들을 수립하고 이를 통한 연구 방법이 합리적임을 지질학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다.
현재는 과거의 열쇠 라는 대전제를 가진 동일과정설(同一過程說)에 따른 지질해석은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의 암석을 연구하다보면 오늘날과 매우 다른 환경과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기후, 지리, 생물, 퇴적환경, 지구구조, 지질학적 사건의 양상 등은 오늘날과 많은 차이를 보여 주고 있음을 지질학자들도 시인하고 있다.
아울러 화석으로 발견되는 고생물의 종간의 갭은 매우 커서 요즈음 대두되는 단속평형설(斷續平衡說)도 주로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과거의 지질학적 사건의 대부분은 오랜 지질시대에 가끔 일어나는 격변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신격변론(新激變論)이 주장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것을 현재주의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과거와 현재의 지질학적 과정이 동일한 것이 아닌, 과거의 당시 현재 과정으로 일어난다는 말이다.
이것은 창조와 격변론(激變論)의 다른 해석이라고 창조과학자들은 말하고 있으나, 과거의 환경을 알 수 없고 성경해석과 연대문제에 연관되어 있어서 매우 애매한 부분이다. 지질학자들은 진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던지 간에,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지구의 역사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시급한 일은 연대문제의 갭(gap)을 극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대다수의 연대측정(Age-dating)은 주로 화성암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화성암 등(화산암, 심성암 등)이 일반 퇴적암 지층들을 관입(Dyke), 용암의 흐름(flow), Sill(수평관입암맥) 등에 의한 접촉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제층의 시대 결정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암석연대측정의 원리가 확실히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은 과학자적 양심을 버려야 가능할 만큼 과학적 사실에 속하며, 핵물리학을 통한 Age-dating의 원리를 논박할 수는 거의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버려지고 빠지는 표품도 많겠지만 측정한 암석연대가 층서학적 연대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先캄브리아대의 연화편마암이 약1500-1000m.y. (백만년)정도이고, 중생대 쥬라기 대보화강암이 170-155m.y.이며, 경상분지의 백악기 불국사관입암군과 유천화산암층 (同原마그마성으로 추정)이 116-41m.y.의 범위에서 결정되고 있다. 신생대 동해 야마토뱅크의 화산암들은 20m.y. 정도이다.
Age-dating에 의해 추정되는 연대와 성경상의 연대와의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사성원소 Age-dating의 불신임을 위한 증거나 성년창조설의 주장보다는 지질학적 접근이 요구된다.
즉, 화성암 成因론에 근거해 마그마의 분화과정을 통한 화학, 광물성분의 차이를 지구화학, 암석학적으로 검토하여 연대차이를 규명한다든지 지질학적 Stress下에서 암석연대의 변위가능성, 최근 분출암의 암석학적 연구 그리고 새로운 Age-dating Method 모색이나 동위원소측정법의 기술적인 정확성을 환기(換起)시키는 일 등이 필요하다.
가령 앞서 말한 불국사 화강암과 경상분지 퇴적기에 관입한 유천화산암이 암석학적으로 같은 마그마의 분화과정에 따른 異象이며, 이것은 퇴적환경下에서의 퇴적암, 관입암, 분출암 등이 서로 不可분리의 관계가 있는 것이다.
즉, 1억년~4천만년 사이의 계속적인 열원의 공급보다는 폭발적인 한번의 열원의 공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상분지의 급격한 퇴적과 그 사이의 분출과 관입이라는 해석도 적절하다고 볼 때 연대문제가 해결된다면 激變論的 해석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주지하다시피 홍수지질학의 학문적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러나, 어떤 분은 창조과학이 성경의 과학적 변증과 복음전파에 유용한 도구로만 사용하면 되지 세속과학과 힘든 싸움을 할 필요성이 있는가 반문할지도 모른다.
초자연적 하나님의 섭리를 세속과학자들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면, 창조과학은 이미 과학(科學)이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창조세계에 나타나 있어 그것을 자연적(과학적) 방법으로 탐구할 수 있어야만 창조과학이 되는 것이다. 이제 성장기의 창조과학회가 과학자들에게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하며, 내실 있는 연구와 성장을 계속 한다면, 학문의 환원과 하나님나라 확장이라는 큰 일을 감당하리라 본다.
이 모든 일에 있어 성령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며 신학자들의 비판도 겸허히 받아, 올바른 신학과 철학적 기초를 정립해야 한다. 성경해석에 좌우되는 창조론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에 의한 과학활동, 그것이 바로 창조과학이자 올바른 기독교적학문관(基督敎的學問觀)이다. 회원의 한 사람으로 科學徒로서 하나님의 하실 일과 모든 회원의 힘찬 활동에 기대를 걸어 본다.
창조. 제 85호. 1993년 3~4월.
한국창조 과학회 http://www.creat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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