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fox Geolocation 서비스와 구글

Firefox 3.5 Beta 4 이상 버전 부터 W3C’s Geolocation APIs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표준 스펙은 Google이 Gears Geolocation API을 기반으로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웹 표준 기구를 이용하는 힘을 부리는데 Microsoft 처럼 하고 있죠.)

지오로케이션이란 특정 웹 사이트가 방문하는 사람의 위/경도 좌표를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으로 실제 웹 브라우저가 탑재된 기기 혹은 PC에 GPS가 있거나 상응하는 모바일 서비스 정보가 있다면 사용자의 동의 하에 알려 주게 됩니다.

즉, 아이폰 같은 GPS 단말기에서 웹 사이트가 고객의 위치 정보를 얻어내 가까운 음식점 위치나 커피숍을 찾아주거나 친구를 찾아주거나 하는 게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만약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바로 알 수 없는 PC 같은 경우 사용자의 IP 주소 혹은 Wi/fi의 주소 등을 통해 위치를 근사점으로 알려 주는 Geolocation Service Provider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Firefox 3.5 Beta 4를 쓰고 있는 분은 간단한 데모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네이버다음 지도서비스에 들어가 보시면 여러분이 지금 접속하는 위치의 지도가 뜨는 것을 확인해 보실 수 있는데요. 이는 네이버 혹은 다음이 여러분의 IP 주소를 근거해서 위치를 파악 한 후 지도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각 IP 대역대를 기반으로 위치를 맵핑 해주는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고, 해외에서도 GeoIP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여기서 무료로 특정 국가의 IP 대역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은 다방면에서 수집된 IP-지역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Geolocation Service Provider를 하고 있고 Firefox 3.5 이상에서는 구글을 기본 서비스 제공자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Firefox는 사용자의 정보를 구글 외의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지만, 웹 사이트는 구글로 받은 여러분의 위치를 저장할 수는 있겠죠. 또한, Firefox는 구글에게 위치 정보를 받기 위해 IP 주소를 보낼 때 어떤 웹 사이트가 요청했는지 하는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Geolocation in Firefox을 참고 하세요.

물론 이 기본 설정을 직접 바꿀 수 있습니다. “about:config”를 통해 설정 화면에 들어간 후 “geo.wifi.uri”이란 값을 “https://www.google.com/loc/json”에서 다른 W3C Geolocation API 스펙을 지원하는 서버로 바꾸면 됩니다. 허나 아직 구글 외에는 다른 서비스 제공자가 없는 실정입니다.

여기서 아주 복잡한 개인 정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WWW2009에서 Privacy Diffusion on the Web: A Longitudinal Perspective라는 논문에 따르면 구글 패밀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늘었고 쿠키 및 자바 스크립트를 통한 개인 정보 수집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거죠.

Google 오픈 API, 숨겨진 목적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구글의 Geolocation 서비스는 결국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편의성이 trade-off 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예가 되겠죠.

왜냐면 어떻게든 정확한 사용자 위치를 알려 주기 위해 내부의 데이터를 종합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구글 계정의 고객 정보와 IP를 추정한다던가 GPS를 가진 고객의 IP 주소 DB를 통해 확률 모델로 계산하면 근사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즉, Geolocation 서비스는 고객 정보를 내부적으로 통합적으로 운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빅 브라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줍니다.

물론 Firefox에서는 사용자의 동의하에서만 위치 정보를 보여 줄 수 있고 사생활 보호 모드 같은 장치가 있지만, 서비스의 편의성에 의해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정보가 전달 되겠죠. 국내에서도 이동 통신사들은 중계기의 삼각 측량을 토대로 핸드폰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만 데이터베이스화 된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겠죠.

주변의 커피집을 찾기 위해 내 위치 정보를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빅 브라더를 저지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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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 (4개)

  1. mooo 댓글:

    예전부터 구글의 이러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해 말이 많았고, 또 실제로 그런 정보들을 마케팅 등에 이용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위치 정보까지도 고스란히 모아지는군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동의”에 의해서기는 하지만요.

    구글이 무서워지는군요. 그나마 다행인 건 구글이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라는 거네요.

  2. 구글이 지배하는 세상…

    얼마 전 구글이 인터넷 전화 서비스(구글 보이스)를 시작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지만 이것이 구글판 이글아이 – 세상의 모든 것을 감시 감청하는 그리드 컴퓨터- 소위 구글아이의 태동은 아닐까요? 어째서 이것이 구글아이가 되는지 보겠습니다. [영화 이글아이의 슈퍼 컴퓨터 – 아리아] 구글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의 제공 내용을 보면 무료 국내 전화와 유료 국제 전화를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PC뿐 아니라 전화기로도…

  3. 이동균 댓글:

    @mooo 전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라서 다행스럽지 않은데…

  4. Mr.Dust 댓글:

    구글 어스 API 를 이용한 글을 번역중인데, 그래서 들어가보니 움.. 파폭 플러그인이 리눅스에서는 아직 지원이 안되는 모양이네요. http://code.google.com/intl/ko-KR/apis/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