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N 방문 후기 (1) – Microcosm

스위스 제네바에서 약 30분 거리로 쥬라 산맥 바로 아래에 프랑스 국경과 맞닿은 곳은 유럽 과학의 자존심은 유럽 입자 가속기 연구소(CERN)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물질의 기본 입자를 밝혀내고 고에너지 환경하에 우주 생성 초기 조건을 연구합니다. 이 연구소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로서 유럽 각지의 물리학자, 건축 및 토목 공학자, 컴퓨터 공학자, 금속 및 전자 공학자 등 1만여명이 협업을 통해 실험을 통해 이론적 연구 결과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협업을 위해 월드 와이드 웹(Web)이 발명된 것이기도 합니다.

제네바에 오기 몇 달 전 부터 투어 예약을 했는데 한 달에 한번 정도 있을까 말까한 일정 때문에 투어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Microcosm이라는 전시관만 구경하기로 하고 CERN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14 혹은 16번 트램을 타고 Avanchet에 내려 56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CERN입니다.

CERN에 도착하면 A,B 게이트 사이에 33번 리셉션 빌딩이 있고 거기에 Microcosm 전시관과 쇼핑샵이 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우리 같은 방문자들이 계속 오고 있더군요. 가끔씩 어린이 단체를 위한 가이드 투어도 한다고 합니다. CERN의 투어 프로그램은 연구소 과학자들이 직접 진행하고 있어서 과학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도록 한다고 합니다.

전시관은 크게 우주의 생성과 물리 이론, 입자 가속기 연구 개요, CERN의 컴퓨팅 환경과 향후 미래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빅뱅과 이로 인한 입자와 원소의 생성 그리고 중력과 전자기력 등 힘에 대해서 간단한 실험 장치를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의 최소 단위은 쿼크 사이에 끌어 당기는 힘의 크기를 보여 주는 장치나 라듐과 모래등을 통해 방사능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입자 가속기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있지만 대부분 프랑스 지역에 위치해 있고 지하 터널에서 전자와 양전자를 충돌 시키는 링 터널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입자를 어떻게 가속하는 지 보여 주는 모식도에서 쉽게 알 수 있지요. 1/10 크기의 모형 가속기 단면과 실제 터널 모형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CERN에서 1984년 TCP/IP를 채용하고 1990년 웹을 처음 만든 후 1993년 일반에 웹 기술을 처음 공개한 것을 연표로 보니 유럽이야말로 웹의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0년대 후반까지 사용한 마지막 메인프레임 서버인 IBM 3090과 팀 버너스리가 웹을 만들 때 사용한 워크스테이션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실험 도구들이 있어서 많아서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정도면 매우 재미있어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들과 제네바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CERN에 방문하는 것이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왔는데, Lift 컨퍼런스 마지막에 CERN에 계신 François Grey가 주선하여 4개팀이 지하 100m에 건설 중인 LHC 투어를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올해 5월 부터 가동중이라니 일반인으로서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번에는 LHC와 CERN의 여러 가속기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2) LHC 투어 후기 바로 가기

- Channy Yun (윤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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