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나 개발자들도 코드 구현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배포나 운영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관심이 높습니다. 그러나,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곳은 클라우드입니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확장하고, 모니터링하고, 운영하는 문제 역시 사라지지 않습니다. AI 에이전트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 복잡해질수록 오히려 기본기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AWS 역시 개발자들의 일상을 지탱하는 클라우드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서비스들의 기능 개선을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의 두 가지 신규 기능 출시를 보면서,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Amazon EC2의 T8i 인스턴스 출시, 다른 하나는 AWS Elastic Beanstalk의 Cluster Mode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본질은 개발자가 인프라 관리의 부담을 덜고, 비즈니스 로직과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었습니다. EC2는 2006년부터 가상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발했고, Elastic Beanstalk는 2011년부터 개발자들에게 가상 서버 위에 애플리케이션 배포 환경을 제공하는 가장 밑바닥 서비스들입니다.
◼ EC2, T8i 인스턴스 출시
EC2 인스턴스 중에 T 인스턴스 타입은 평소에는 낮은 CPU 기준선으로 돌다가, 쌓아 둔 CPU 크레딧으로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버스트 인스턴스입니다. 개인 블로그 혹은 소규모 사이트 처럼 평소에 트래픽이 적은 웹사이트나 테스트 서버처럼 CPU를 계속 쓰지는 않는 워크로드에 잘 맞아서, 개발자라면 한 번쯤 써 보셨을 거에요. “평소에는 작게 운영하고, 필요할 때 잠시 확장한다”라는 아이디어를 기반합니다.

T 인스턴스는 2018년에 T3(인텔 기반), 2019년에 T3a(AMD 기반)가 마지막 출시였습니다. 무려 8년만에 새로 나온 T8i은 6세대 Intel Xeon칩을 기반으로 하고, T3 대비 최대 30% 향상된 가격 대비 성능과 최대 70% 향상된 컴퓨팅 성능, 최대 2.4배의 EBS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기존 T3와 동일한 CPU 크레딧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T3 사용자는 바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그간 T3a.small을 사용하던 제 개인 블로그 서버도 망설임 없이 T8i로 바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다들 AI 데이터 센터나 GPU 클러스터 같은 고성능 컴퓨팅에 관심이 높지만, AWS은 여전히 고객 워크로드에 따른 다양한 인스턴스 타입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를 사용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이 있고, AWS는 고객에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 Elastic Beanstalk, Cluster Mode 출시
클라우드 인프라 담당자나 운영팀이 없는 경우,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업로드하면 AWS가 기반 인프라를 구성하고, 앱 배포, 오토 스케일링, 모니터링 등의 운영 작업을 대신해 주는 것이 Elastic Beanstalk의 기본 철학입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환경에 배포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제품이 여러 개의 마이크로서비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멀티 테넌시 기반의 워크로드를 위해, 최근에 컨테이너 운영 환경을 선택하고, 쿠버네티스 같은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를 사용합니다. AWS에도 Amazon EKS 같은 완전 관리형 도구가 있지만, 여전히 개발자 혼자서 이를 함께 신경쓰기는 어렵습니다. 새롭게 나온 Elastic Beanstalk Cluster Mode는 뒷단에서 EKS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앱은 컨테이너 형태로 배포됩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컴퓨팅 자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수가 증가할수록 애플리케이션당 컴퓨팅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뒷단에 EKS 클러스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쓰지 않고, Dockerfile 없이도 소스 코드만으로 컨테이너화된 클러스터 모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 Dockerfile이나 컨테이너 이미지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여전히 앱 개발에만 집중하고, Elastic Beanstalk이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는 기본 철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것”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기본을 개선하는 것”
EC2 T8i는 새로운 CPU와 인프라 기술을 사용하지만, 개발자에게는 이미 익숙한 T 인스턴스 버스트 모델을 그대로 제공합니다. Elastic Beanstalk Cluster Mode 역시 내부적으로는 EKS라는 현대적인 컨테이너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개발자에게는 기존에 익숙하던 앱 배포 환경을 계속 제공합니다.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만, 서비스의 기본 철학을 유지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과거의 기술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를 잊지 않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AI가 클라우드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개발자가 알아야 할 기술도 많아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AI가 도움을 줄수록, 오히려 사람의 판단에 필요한 기본적인 컴퓨팅 지식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AI는 코드 구현 부터 배포, 운영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주지만, 이를 판단해야 하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요. AWS의 두 가지 신규 출시들 새로운 방식으로 기본을 개선하면서도, 개발자들의 판단 부하를 줄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본 기술이 더 좋아지고 있는지도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개발자의 기본기 중에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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