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국내 TEDx 오거나이저들이 모이는 비공식 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TED 본사의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Lara Stein이 방한하여, 40여명의 국내 오거나이저들이 모이는 첫 모임이었습니다.
TEDxSeoul의 류한석님이 옵저버로 초대를 하였지만, 얼마 전TEDx에 대한 유감글을 쓴 직후라 국내 오거나이저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약간 꺼리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글이 TEDx를 아끼는 마음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과감히 시간을 내어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다행히 CCKorea의 윤종수판사님도 동석을 하시게 되어 좀 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말이죠.
처음 행사장에 들어갔을 때, 그 젊고 활기찬 분위기는 오랜만에 느껴 보았습니다. 간혹 안면이 있는 제 또래의 늙은이(?)들이 몇몇 끼어있었지만 매우 활기차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 오거나이저들이 저를 알아보고, 좋은 글 고맙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혹시 제가 이들의 순수한 열정에 누를 끼치지 않았나 걱정까지 들었습니다. 다행히 TEDx숙명에서 만든 ‘TEDx 이벤트 가이드라인’ 한국어 번역본까지 나와 있더군요. (CC라이센스로 곧 공유될 것 같습니다.)
토론에 앞서 윤종수 판사님이 CC 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지속적 커뮤니티를 위한 세 가지 요소 1) 리더쉽 2) 규칙 3) 프레임웍에 대해 소개하셨습니다. 이어 제가 BarcampSeoul를 통한 경험을 공유하는 간단한 발표를 하기로 하였으나, 아무래도 처음 하는 TEDx 오거나이저 행사다 보니 자칫 행사 포맷에 대한 혼란을 줄 수 있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TEDx 오거나이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듯 하여 준비했던 발표 자료를 스크립트와 함께 올려 드립니다.
TEDx를 비롯한 Ignite, PechaKucha 등 컨퍼런스 방식과 바캠프, 월드카페, 오픈스페이스테크날러지 같은 언컨퍼런스 모두 공유를 위한 멋진 ‘도구’ 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는 각자의 몫이지만 일단 선택을 했다면, 각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과 포맷을 벗어나서는 안되겠지요.
TED의 라라 스타인 역시 TEDx 이벤트를 위해 모인 커뮤니티가 다양한 여러 커뮤니티로 분화(Spin-off) 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도구를 다른 것을 선택했다면 이미 TEDx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더군요. 선택을 위한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도구의 독립성 역시 필요합니다.
잠깐 라라 스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 TEDx가 젊은 커뮤니티니 좀 더 연륜있는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한석씨와 저와 윤판사님이 각각 10살 가량 차이가 나는데, 같이 모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아니겠냐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발표 자료에도 썼듯이, 국내에 TEDx가 이렇게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욕구(needs)가 구심점을 만나 폭발하는 것입니다. 즉, 이 시대는 TEDx를 참여와 공유의 방식으로 요구하는 것이죠.
어느 시대에나 행동하는 젊은 열정들이 있었고 그런 문화와 자산이 좋은 유산이 되어 후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과거의 세대들이 그러했듯 이 젊은이들이 TEDx를 이용하여 끊임없는 열정을 불태우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프레젠테이션 열풍] 소통에 목마른 세대, 디지털 시대 아고라의 부활
[프레젠테이션 열풍] 호기심 자극할 주제, 단 한줄의 메시지를 전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