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루 유감

엔씨소프트가 2006년 웹 서비스 업계에 진입하면서 과감하게 시도했던 서비스들이 문을 닫게 됐네요.

라이프팟, 롤링리스트, 레몬펜 등이 오는 4월 30일자로 종료한다고 합니다.

국내 최초 오픈ID 제공 서비스인 MyID.net과 웹 기반 문서 공유 서비스인 스프링노트는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많아서인지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두 서비스는 외부와 연결된 곳이 많아서 상당히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벌써 2년이 넘게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스프링노트의 문서 변환 기능도 계약 연장도 하지 않고 업그레이드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 공식 블로그는 1년 이상 블로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제 오픈마루는 명맥을 다 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1년전 인터넷 사업 부문 축소로 거의 모든 인력이 퇴사 혹은 다른 사업팀으로 전보된 상태이기도 하구요.

핵심 경쟁력을 기반 했다면?
2006년 오픈마루가 처음 출범할 때 당시 업계의 꽤 선수들이라는 사람들이 대거 영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방’이라는 모토로 다양한 실험적 서비스를 했고, 오픈 소스를 지원 하는 등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지요.

하지만, 게임업계 대표 회사가 웹 서비스에 진출하는데 있어 걱정스러운 점도 많았죠. 당시 제가 걱정한 점은 게임과 웹 서비스는 전혀 다른데도 개별 스튜디오로 운영하는 것이었는데요. 한번 해보고 대박 나면 좋고 안되면 언제든지 쉽게 문닫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웹 서비스 성공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엔씨소프트의 내부 게임 서비스 자원을 활용해서 마이크로페이먼트나 게임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는데, 결국 내부와 상관 없는 독자적인 웹 서비스를 진행하더군요. 스스로의 핵심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꾸준한 지원이 아쉽다
오픈마루는 설립 초기 부터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2007년말에는 기존 포털 업계에 대해 인터넷 환경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었지요.

“포털이 광고 등 사업 목적을 위해 검색 기능을 짜맞추는 것이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의 현주소”라며 “그나마 제공되는 검색 결과 또한 폐쇄적인 자사 데이터베이스를 대상으로 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이어 “이 상태로는 기술의 발전도, 업계의 발전도 불가능하다”며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만든 것도 IT업계의 판을 깨고 열린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중략) 또한 “오픈마루의 인터넷 사업이 당장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조급할 필요도 없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사업 협력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확고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픈마루는 시작한지 3년만에 사실상 와해되고 말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실험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다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대중적 서비스와 수익 모델 부재가 실패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꾸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큰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각 스튜디오별 경쟁이 치열한 회사이니 수익과 상관없는 조직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어려웠겠지만, 오픈마루 내에 인력이 그렇게 많았던 것도 아니고 인터넷 환경 개선을 목표로 했다면 좀 달랐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벤처 생태계가 정답
대기업이나 이통사는 그렇다 치고 엔씨소프트처럼 인터넷 기반 사업을 잘 하는 업체 마저 이렇게 물러나고 있으니 국내 웹 서비스 혁신은 어디서 와야 하는 것을까요?

우리 나라에도 꾸준히 젊은 창업자들과 중소 기업들이 만드는 웹 서비스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가 많이 알려지고 이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신규 웹 서비스 목록이나 한국의 스타트업 리스트등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 블로그에서도 이들 웹 서비스들이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무료 배너 서비스라도 해야 할 듯 하네요.

아무튼 오픈 마루 서비스들이 문을 닫는데 대해 매우 아쉬움을 금할 수 없네요. 엔씨소프트에서도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도전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각

  1.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고 한국 인터넷 생태계에서 사라지는 것이 못 내 마음 아프군요.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로 계속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http://channy.creation.net/blog/directory

    여기 신규 웹서비스 목록에서 스토리베리의 주소가 storyberry.com이 아닌 storyberri.com으로 되어있네요. 수정 부탁드립니다.

  3. 이상하게 트랙백이 안되어서 댓글로 남깁니다. http://blog.wimy.com/306 – 오픈마루 서비스들이 문을 닫다 – 스프링노트 내용 옮깁니다

  4. 연간이용료를 내고서라도 쓸용의가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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