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용어의 죽음?

지난 번에 경제 위기와 벤처 투자 열기가 시들해지고 스타트업붐에 따라 성공한 젊은이들의 흥청망청하는 모습이 꼭 닷컴붐과 닮았었다는 웹 2.0 벤처붐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렸는데요.

테크크런치에서 또 다른 의미로 웹 2.0이라는 용어 자체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웹 2.0이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컨퍼런스도 잘되고 책도 잘 팔리고 심지어 투자도 받기 쉬웠다는 것을 생각해 보건데 암담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이 블로그를 포함해서 웹2.0이라는 용어 때문에 뜬 IT 블로거도 꽤 됩니다. 심지어 테크크런치 조차도 2005년에 Tracking Web 2.0라는 부제가 붙어있었을 정도니까요.)

제가 늘 웹 2.0에 대한 강연에 가면 서두에 웹 2.0이라는 환상을 깨는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 “웹 2.0은 단순히 컨퍼런스의 이름이다. 오라일리사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무데서나 쓰면 안된다. 웹 2.0은 웹 1.0이 있었기 때문에 2.0이 된 게 아니라 그냥 그 흐름(Trend)를 이름 붙인 ‘용어’에 불과하다.”

그런데,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그 용어 조차 2007년말을 고비로 점점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요 검색 지역도 인디아, 싱가폴, 홍콩, 대만 및 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 지역이고 러시아 지역의 주목도가 유럽이나 미국 보다는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통계 오류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미주의 경우 일반인들이 구글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인구 대비 웹2.0의 관심이 적게 보이는 반면 아시아 특히 한국의 경우 IT 관계자들이 구글을 많이 쓰기 때문에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고 보여 집니다.

2006년의 경우 한국이 꽤 높은 위치를 점했고 이는 저를 포함한 국내 블로거들이 웹2.0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 때와 같습니다. 왜 아시아인들은 웹2.0을 사랑하나?라는 저의 영문 블로그글을 보면, 중국, 대만, 일본의 경우 “web 2.0″과 “web2.0” 등 띄워쓰기를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그 검색량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어쨌든 웹2.0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이미 ‘식상’해진 점을 생각한다면 웹2.0이 인터넷의 혁신을 불러준 이름이었지만 혁신 그 자체는 아니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웹 2.0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할때 “해아래 새것이 없다” 혹은 “이미 있는 개념이었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웹 2.0 비판하던 사람들이 전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Ajax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쟁이 있었습니다만) 그들의 말은 일종의 회의론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이는 혁신이 이미 그 전에 있었던 개념이라 할지라도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환경이 바뀌었고 사람이 바뀌었고 시대가 바뀌었으니까요. 가끔 회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려고 할 때마다 그런 회의론자들에게 발목을 잡히게 되는데요. 그 사람들의 말인 즉, “이건 이전에도 비슷한 컨셉으로 해봤는데 안됐다.”는 것입니다.

그 때 사용자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을지도 모르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의 능력 부족이었을지도 모르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의사 결정자들이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좀 경력이 있다는 SW 개발자들 중에 보면 갖가지 SW 프레임웍이나 기술 아키텍쳐가 이미 80년대 90년대 웬만한 상용 SW 업체들이 이미 다 해놨던 걸 요즘 오픈 소스 SW로 만든다고 삽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소프트웨어 산업 환경은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고객도 다르고 파는 회사도 다르죠.

새로운 생각에 도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웹 2.0의 불꽃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고 “거 봐라 내가 뭐랬냐? 이건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하시는 분들은 스스로를 되돌아 보실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웹 2.0 용어의 죽음은 바로 우리가 과거의 것을 새롭게 혁신하는 또 하나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모바일 플랫폼의 혁신일수 있고, 위치 기반 서비스의 혁신일 수도, 홈 네트웍의 혁신일 수도 있습니다. 웹 2.0이 가져온 변화와 혁신은 이미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으니까요.

대개 이런 이야기를 하면 “흠, 예수가 재림한다고 해 놓고 안되니까 또 다시 재림일을 바꾸는 구나! 거 봐. 사이비 종교와 다를 것 없다.”라는 비판을 듣게 되는데요. 적어도 우리가 하는 일이 사이비 종교는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의 생각

  1. 잘 읽었습니다 ^^

  2. ‘UCC’는 훨씬 늦게 떠서 더 빨리 식어버린 용어가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3. web 2.0이란 용어는 혁신 자체에는 필요가 없으니까요.

  4. 살아남아 있어서 웹2.0이었죠?
    그러니 2.0이라고 자칭하며 낑긴 사람들은 2.0이라 할 수 없는 것두 맞는 건가요? ㅎㅎ
    아직 현재진행형이라 보고 있습니다.
    구글이 버젓이 있으니까요

  5. 웹2.0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묻혀 가는것 같아요…
    트랙백 넣었습니다.

    ps. 오랜만이네요~

  6. 요전에 구글의 에릭 슈미츠씨가 한국 왔을때 웹2.0 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간단히 정의해 주셨죠. 웹2.0은 마케팅 용어라구요.

    며칠 전에 타임에서는 아예 조롱조로 웹2.0을 비웃더군요. 최고의 블로그 25를 소개할 때 과대 평가된 곳으로 테크크런치를 언급하면서 도대체 뭐가 바뀌었냐고 물으면서 말이죠.

  7. Web2.0이란 단어가 세상에 나온지도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양한 웹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써 평가받으며 흥미 진진하게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며 성장한것은 사실인것은 분명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아쉬움도 있고 어떤 소수의 분들께서는 web2.0이란
    단순히 마케팅이란 의미로써 작용하는 점을 말씀해주시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web2.0이란 기대와 환상이 어느정도는 사람들에게 적용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떄로는 그 기대에 못미치는 느릿하고
    기존의 웹서비스와 다른 것이 없는데 굳이 그것을 “web2.0″서비스다!
    라고 말을 하여 그런 분들이 보시기엔 실망감이 더 커서 그렇게 말이
    나온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웹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며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물론 웹이라는 하나의 매게체로만으로는 역시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웹과 효과적으로 연동 될 수 있는 연결 고리라든지,요즘 뜨고 있는
    모바일과 다른 매체간의 이동에 혁명이 생긴다면 좀더 나은 환경의
    웹서비스이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기업과 회사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직 배워가고 있는 학생이기에 웹에 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열정이
    많지만 아직 실력이 그리 대단하거나 뛰어난 부분이 없기에 그냥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고 공유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 적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리콘벨리(임상범학생)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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