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비트코인) 열풍 속 현실적 조언

인공 지능(AI) 시대의 현실적 조언에서 처럼 저는 블록체인(Blockchain)이나 암호화폐(Cryptocurrency) 전문가가 아닙니다. 다만, 이 글은 IT 기술로 인해 세상이 바뀌기 시작할 때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패턴을 몇번 경험해 본 결과, 각 분야에 있는 분들이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풀어 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말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
올해 블록체인 기반의 주요 암호화폐들이 폭등을 거듭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리 투자할 걸 하는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여러분이 암호화폐에 아직 투자를 안하셨다면, 정말 잘 하신 겁니다. 소위 도박장에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 나오기도 어렵거니와 생업과 일상 생활에도 엄청난 지장을 주니까요. (심지어 목숨까지…)

개인적으로 몇 년전 부터 블록체인 학습차 코인 채굴 과정이나 소량 코인 매매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큰돈 벌었냐구요? 대부분 조금 오르면 팔고해서 큰 수익이 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암호화폐에 관심있어 투자하셨던 분들도 사고 파는 과정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했고, 변동성이 너무 커서 관심 끄고 그냥 투자차원에서 묻어두는 것도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최근 급등장 바로 앞에 진입하신 분이나 진득하니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었던 분들은 대박이겠지만,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일부는 항상 운이 엄청 좋죠.)

블록체인이 엄청 대단한 거처럼 포장되지만 IT 기술 거품은 항상 존재했고, 언젠가는 꺼집니다. 20년전 낙관론을 펴던 인터넷 닷컴 버블도 크게 붕괴했고, 지금은 소수 거대 사업자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과거 블록체인과 유사한 MP3 공유 사이트, P2P 파일 공유 같은 탈중앙화 시도 역시 음지에서 양화로 바뀌는데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모든 기술 현상에는 역작용이 있으며, 블록체인도 그런 과도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구에게는 선구자로서 부를 함께 얻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에게는 큰 피해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실적 가이드]
1. Steemit #kr-coin 대세글이나 인기글 목록 (투자 정보)
2. 머니맨님의 코인 투자 칼럼 (긍정적)
3. 반달가면님의 비트코인 칼럼 (부정적)

일반 개발자
블록체인 기술은 개발자에게 친숙한 기술입니다. 분산 환경에서 각 노드에 분산된 정보를 공유해서 데이터 정합성을 유지하는 기본 개념을 가지지만, 이것을 인터넷 스케일로 가져가면 여러가지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등 물리적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체결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원장 크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탈 중앙화 개념 자체가 무력화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12월말 현재 비트코인의 총 원장 크기는 약 150GB입니다. 이제 개인 PC에 블록 데이터를 /bitcoin/blocks 폴더에 다운받는다는 건 이제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발자라면 신규 기술의 개념을 살펴보고, 간단한 테스트를 하는 건 장려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 만큼은 아닙니다. 만약 새해 학습 계획에 우선 순위를 둔다면, AI/ML 그 다음에 블록체인을 공부 하세요.

[현실적 가이드]
1. 박재현님의 이더리움프로그래밍 http://wisefree.tistory.com
2. 이더리움 한국어 백서 https://github.com/ethereum/wiki/White-Paper
3. Awesome Blockchain https://github.com/openblockchains/awesome-blockchains

스타트업
새해에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는 계속 될것입니다. 사실 스타트업이 꿈에다 투자를 하는 거고, 이미 되든 안되는 바이럴에는 성공했으니까요. (비트코인 덕에 이제 옆집 개도 블록체인이 뭔지 알게 됐어요.) 현재는 코인 거래소나 가능성 높은 ICO(Initial Coin Offering)에 투자가 몰리는 것 같지만, 상위 코인거래소와 주요 암호화폐의 성패는 어느정도 드러났고, 투자 거품까지 끼고 있으니 언젠가는 (조만간) 정리될 것 같네요.

여전히 스타트업에게 블록체인 기술만이 해결 가능한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게 급선무입니다. 많은 분들이 분산화된 거래 원장, 사용자 인증, 크라우드 펀딩 다양한 유즈케이스를 이야기하지만 블록체인이 아니라도 해결 가능합니다. 과거 Web 2.0시대에도 분산화된 인증 기술(예: OpenID 등)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나와서 기존 인증을 대체하려고 했지만 일부 M&A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망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옳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뛰어드는게 스타트업이죠. 도전하실 분은 뛰어드세요~

제가 가끔 5년 웹 분산-집중 주기설을 주창해곤 했는데, 2015년 은 ‘블록체인’이네요. 그동안 주요 IT 기업에 의한 집중화된 플랫폼 비즈니스의 효용성이 분산 기술 보다도 훨씬 IT 산업 성장에 영향을 주었습니다만, 분산 기술이 뜰 때가 다음 성장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실적 가이드]
1. 표철민님의 블록체인은 현재 어디쯤 와있나? (스크롤 압박 및 말빨 현혹(?) 주의)
2. 박재현님 ZDNet 칼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해하자블록체인 도입시 고려 사항 (냉정하고 객관적인 조언)
3. Tony Kim님 블록체인에서 가능한 재미난 비즈니스 모델

그 밖에 분들…
그 밖에 분들은 이번 블록체인 흐름에는 그냥 비껴가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의 모든 변화에 동조하고 관심가지고,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 괜히 관심을 가지다가, 맨 앞의 일반 투자자로 들어서고 정신과 금전 모두 피폐해지는 것을 경험하느니 내가 하고 있는 소중한 일에 더 힘을 쏟고,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더 효과적인 일이니까요.

다만 국내 코인 거래소들의 경우, 통신 사업자 달랑 끊고 금융 거래에 준하는 (불법도 탈법도 아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의 한판 대결이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이랑 소규모 지불 결제(PG) 사업을 할 때, 음반 사업자와 저작권(법) 이슈로 합법화로 가는데 지리한 싸움에 직접 참여 한 적이 있습니다. PG 사업의 경우, 카드깡에 시달리면서 전자금융법 개정까지 불법 업체처럼 여겨졌었죠.

당시 음반 사업자나 카드사처럼 민간 금융 기관 같은 기득권자가 들고 일어나야 하는데, 지금은 정부가 대리전을 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럴수록 공신력은 더 높아가고, 정부가 버블을 자초하는게 우려됩니다. 음악 스트리밍과 지불 결제 사업은 그래도 뭔가 움직이는 재화가 있는데, 암호화폐란건 실체 없이 다단계 방식에 도박 같은 묻지마 투자를 하는 느낌입니다.

암호화폐를 가장한 블록체인 붐도 언젠가 잠잠해 질 겁니다. 하지만, 그때는 블록체인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 되는 서비스가 성장하는 시대가 되겠죠.

p.s. 거품이 꺼지는 징조는 사람들이 특정 자산에 미치면서, 정산 나간 일을 시작할 때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Jejus Coin인데, 예수님의 재림을 위해 만든 암호화폐라고… 죄사함도 받을 수 있고, 기존 대형 교회가 가진 재산을 넘는 시가 총액을 목표로 한다고 하네요. 정말 말세(末世)네요.

아무튼 세상의 모든 게 버블인 시대에 살고 있어요 ㅠㅠ

여러분의 생각

  1. 조언 감사합니다 :)

  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저도 동의 합니다.
    주변 분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대박이라며 투자해보자라는
    얘기들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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