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OSS 포럼의 웹 표준 워킹 그룹 회의 참석차 도쿄에 와 있습니다.

외국에 오면 꼭 서점을 찾게 되는 데, 일본의 경우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2007년 후쿠오카 서점과 2008년 동경 서점을 방문해 봤는데 올해도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서 시부야에 있는 그 서점을 다시 찾았습니다.

우선 작년에 특징이었던 구글 입문서 및 API 개발서 등 구글에 대한 책들과 HTML/CSS 등 웹 표준 책들이 가판을 장식했으나, 올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아이폰’이었습니다. 적어도 30종이 넘는 아이폰 입문서 및 SDK 개발서들이 나와 있더군요.

제가 만난 일본인들의 말로는 아이폰이 아직 일본에서 그렇게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IT Geek들은 폰과 아이폰을 서브폰으로 같이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뱅킹 서비스와 키입력 방식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어쨌든 1년간 부진을 넘어서 지난 9월에는 일본에서 판매중인 세 종류의 아이폰이 1위, 7위, 9위에 올랐고 아이폰 3GS 32GB 모델은 계속 판매 1위에 올랐습니다. 따라서 아이폰 입문 및 개발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겠지요.

일본에서 CMS 도구 즉, 블로깅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Movable Type이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MT책들이 20여종으로 엄청 많았구요. 올해는 재미있는 것이 WordPress 책들이 10권 가까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키다치상의 말로는 워드프레스가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로보드 책이 나온적은 있지만, 아직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 책이 없다는 점을 보면 우리 나라 IT 출판 업계가 참 힘들고 아이디어가 부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Dummy 시리즈 같은 작은 문고판 같은게 나오면 참 좋으련만…

일본에서는 정말 다양한 주제의 책이 출간 되어 있습니다. Google Android 개발서 뿐만 아니라 AppEngine에 대한 책도 나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CakePHP, ExtJS 그리고 Drupal과 Twitter API 활용 같은 개발 플랫폼과 Lua, LISP 같은 생소한 언어들 조차 관련 도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의 규모와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유 이겠지요.


윈도우 7 입문서와 우분투 매거진을 같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게임의 나라 일본답게 XBOX, DS, PS 등 분야별 게임 가이드가 서고 한가득 있었구요.

특히, 일본의 한류 열풍을 서점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예, 오락 가판대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한국 배우, 한국 TV, 한류 관련 잡지들과 책들이 가판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배용준이 나오는 드라마에 대한 문고판 등이 많았지만 이제는 배용준을 넘어서 다양한 한국 스타를 모두 포괄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병헌, 송승헌, 김범수, 김지수, 배두나 등의 화보 사진도 실려 있었습니다. 사실 이름이 아니면 못 알아볼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약간 몽환적인 메이크업을 해서 그런듯 하더군요.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선덕 여왕”에 대한 기사도 있었는데 가계도 까지 넣어주는 세심함에 놀랐습니다. 거의 한국 연예계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외국의 서점 방문은 늘 즐거운 경험입니다. 특히, 제가 관심이 높은 IT 주제와 한류와 대한 책과 잡지를 보니 부러운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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