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2.0 Summit 후기

2004년, 200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웹2.0 컨퍼런스가 웹2.0 서밋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습니다. 세 번째 열렸던 이 컨퍼런스에 대한 정리를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후기를 남김니다. 이번에 참가하신 한국분들의 참가 후기는 오픈 마루, Web2.0korea.org 그리고 mtgear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만 저는 실제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초대권은 다른 분의 새로운 경험으로 쌓였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via Web2summit 공식 사진들

첫 컨퍼런스에서 화두를 던지고 두번째에서 개념을 정리했다면 이번 세번째는 비지니스화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웹2.0에 대한 생각이 사람들 마다 다르겠지만 현재의 비지니스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기존 기업, 벤처기업가, 투자자 모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는 ‘고급 실리콘 밸리 사교모임(Summit)’으로 자리 매김하면서 웹2.0 입무자를 위한 별도 값싼(?) Web2.0 Expo를 분리 했다는 점에서 이슈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그룹을 적절히 분산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이 컨퍼런스의 상업성이니 뭐니 해도 모든 요구를 한곳에서 수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잃어 버린 몇 가지는 있습니다.

일단 재미있는 오프닝 동영상 부터… via erehwon

이번 컨퍼런스와 작년 포맷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컨퍼런스 전 워크샵과 런치 패드, 유명 인사와의 토크쇼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는 10분간의 show me 세션들, 패널 토론 등등으로 3일간의 일정이 짜여졌습니다.

재미 없는 Lunch Pad와 깜짝 발표 실종
작년 컨퍼런스에서 매우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재미 있는 런치 패드와 스타 기업들의 깜짝 발표라고 하겠습니다. 데모를 위주로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들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런치 패드. 올해는 선정 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아주 지루하고 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작년에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깜짝 발표했습니다만 올해는 Adobe가 Mozilla에 소스코드 기여를 한 것 이외에 깜짝 발표는 없었습니다. (From the labs에서 MS가 포토신스를 발표하긴 했지만 다들 아는 거라 놀래지도 않았죠.)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수 많은 스타트업에 속한 디자이너, 개발자 등 현업 사람들이 초대 받지 못했고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컨퍼런스 자체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작년의 명랑했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다시 2004년으로 회귀한 것이겠지요.

거물급 인사 대거 출연
작년에 깜짝 출연한 래리 페이지 대신 첫날 첫시간 부터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출연했습니다. 유튜브 인수 이유로 시작된 그와의 대화에서 미디어 회사와 저작권 계약, 구글의 웹 오피스 전략 등에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그의 답변은 과도한 추측을 경계한 것 이상 아니었지만, 그런 흐름으로 간다는 것은 “We build applications that are search-centric and highly sharable.” 이라는 한마디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날 나온 또 하나의 거물급 인사인 Microsoft의 레이 오지는 웹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진화에 대해 PC와 윈도우의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아마존의 웹 서비스 전도에 나선 제프 베조스 CEO와 넷 중립성에 대한 토론에 참여한 빈트 서프, Ning을 소개하러 온 마크 앤드레센, 야후!의 공동 창업자 데이빗 필로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인터넷 리더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큰 이슈는 없었다는 점이 아쉽게 합니다.

아시아, 문화적 차별을 당하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세명의 아시아 발표자가 참여했습니다. 알리바바, 싸이월드 등 당대의 웹 사이트들이 발표에 나섰지만 왜 이들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해 주지 못했던지 ‘문화적 배척’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원클릭, 세이클럽, 리니지, 벅스뮤직, 아이러브스쿨의 선상에 사이월드가 있습니다. 저는 이를 브로드밴드 효과라고 부르는데, 브로드 밴드 인터넷의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인 인터넷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느낌을 줘야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앞으로 와이브로, 고속 모바일, DMB, IPTV, 홈네트웍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사실 컨퍼런스 자체가 실리콘 밸리 위주로 되어 있음에도 시도는 신선했다고 봅니다. 좀 더 외국의 문화적 변화와 그에 적응된 서비스 모델 및 스타트업 서비스가 소개되는 자리가 되어야지 그냥 한 두 꼭지가 들어가서는 큰 의미가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런 점에서 작년에도 발표를 했던 모건 스탠리의 마리 미커 아줌마의 인터넷 통계 보고는 여전히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 합니다. 아직 국제적인 트렌드와 실리콘 밸리를 묶어줄 거간꾼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재탕해도 재미있는 리얼 토크쇼
작년에는 고교생 5명을 불러 미국의 틴에이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올해는 다섯명의 부모와 아이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풀었군요. 실제로 평범한 사람들은 웹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현 주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가지고 있는 휴대용 전자 기기를 묻는 질문에서 CD플레이어가 뭐냐고 반문한 어떤 십대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마이스페이스를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다고 이야기 한 십대의 말이 충격적이군요. 이제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웹2.0이니 소셜 네트웍이니 집단 지성이니 하는 것 보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함께 쓰는 웹에 익숙해 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싸이월드와 지식인이 대세이듯 말이죠.

이거야 일반 사용자들 이야기이고, 웹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웹2.0 논의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웹을 진정으로 제대로 클려면 브로드 밴드 효과에 따른 과도한 정보의 폭발속에서도 스스로 정교해지고 똑똑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듣는 것은 항상 재미있고 유쾌한 경험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참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제일 좋았다고 이야기한 Lou Reed의 공연 장면입니다. 팀 오라일리와 존 버틀러의 흥겨운 장면이 함께 포착(?)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들의 비지니스가 성공한 것이 기쁠 것입니다. 아니꼬운 분들도 많겠지만, 이것이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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