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t09 Vint Cerf – 정보통신 기술의 미래

Lift09의 마지막 세션은 인터넷의 아버지인 구글의 Vint Cerf Chief Internet Evangelist가 해주셨습니다.

곧 70세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고한국에서 서너번 오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요. 이번에 한 강의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새로운 내용이 있어서 정리를 해 봅니다.

1998년 400대로 서버가 연결된 인터넷은 오늘날 5억 4천만대의 서버(방화벽 바깥쪽만), 14억명의 사용자, 35억명의 모바일 사용자는 앞으로 인터넷의 가망 고객인 상태입니다.

현재 중국 사용자 수가 미국을 추월한 상태이고, 아시아와 유럽 역시 북미 사용자수를 추월한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집 안팎의 모든 곳곳에 네트웍 센서가 달리고 문제가 생기면 SMS로 날아오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터넷을 위해서 IPv6라는 인터넷 주소가 필요로 하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70년대에는 상상도 못한 인터넷 구조 혁신이 오는 거죠.

도메인 주소에서도 비영어권 사용자를 위한 주소 체계를 세우고 있고, 하드웨어에서도 멀티 코어 CPU 칩이 일상화 되고 있고 전통적 RDBMS의 구조로는 사용자 규모와 페타바이트 데이타를 처리에 어려움이 생길것이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기 3000년에 파워포인트 97 포맷을 읽을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시대는 가고 비트를 해석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은 웬지 구글틱 하시군요.

즉, 빌딩에 서버를 밀어넣고 사용자들이 끌어다 쓰는 현재의 방식보다 곳곳에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혼재하고 있는 여러 구름(Cloud)으로 나누어져 서로 보완하는 방식이 더 인터넷 답다고 하시네요.

또 하나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행성간 인터넷”을 NASA와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우주선의 각각의 디바이스와 통신을 하기위해 P2P 방식을 사용한다네요. TCP/IP를 쓰지 못하는 이유로 행성 거리 때문에 화성까지 패킷을 보내는데 3.5분이 걸리지만 더 넘어가면 20분더 더걸린다고 합니다. (TCP/IP는 40분이 넘는 지연에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DTN(Delay-Tolerant Networking)이라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이는 지상에서 우주 공간에 쏘아 보낸 탐사선 사이의 행성 간 통신, 위성 통신과 같이 지연 시간이 분, 시간, 일 이상의 단위인 네트워크와 지연 시간의 단위가 초 단위 이하인 지상의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현재 NASA에서 여름에 우주 정거장에 새 프로토콜을 업로드 하고 8월과 10월에 각각 다른 우주선과 위성에 넣어 3개의 노드를 만들 계획이랍니다. 연말에는 가시적인 행성간 전송 방식이 나올 거라네요. 대단합니다.

발표가 끝나고 제가 만든 Q&A 시스템에 올라인 질문을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각이 안좋으시기 때문에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니까 이 방식이 아주 좋았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그렇다면 왜?”라는 지극히 유럽식 질문이 1위를 차지 했습니다. 일단 자신이 만든 인터넷이 협업의 도구로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고 구글에서 불가능을 모르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열린 공간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네트웍을 통제하려는 압력이 다 나쁜것은 아니고 개방적인 인터넷과의 긴장 관계를 잘 이용해서 사람과 법적인 보호도 잘 적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시맨틱 웹이 현실화 될까?”라는 질문에는 팀버너스리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IPv6 보다는 빨리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농담을 던지셨습니다. 하이퍼 링크가 의미를 갖는 링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마지막 질문으로 “구글이 진짜 빅브러더인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고 사람들을 도울 뿐이라며 정보를 관리하는 것과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접근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메일의 경우도 메일을 프로그램이 읽는 것이지 관리자 읽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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