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나인포유 기술이사

1973년 생
부산대학교 지질학과 졸업
부산대학교 대학원 졸업 (이학석사)
한동대 GIS 연구소 연구원
웹코리아(WWW-KR) 및 W3C SVG 회원
나인포유㈜
1994년 5월 설립
인터넷 음악미디어 서비스 및 전자지불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로 하는 벤처기업으로 H.O.T., S.E.S. 등의 홈페이지를 제작했으며, 현재 약 70여 개 채널의 인터넷 음악방송을 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전문 인터넷 회사이다. 전자상거래 프로그램 개발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내 인터넷이 처음 소개될 때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1993년도부터 시작된 인터넷 기술자 모임인 웹코리아(WWW-KR)에서
활동을 하다가, 이니시스의 권도균 부사장의 소개로 1996년 현 나인포유에 취직을 하여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당시 웹코리아 맴버 가운데 다음의 이재웅 사장과 네오위즈의 장병규 이사, 나라비젼의 김성훈 이사 등이 인터넷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실 웹코리아 활동을 통해 우리 나라 웹 1세대에 끼일 수 있어서 좋았던 것은 트렌드를
잘 감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언제나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과 신감각을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당시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재 귀사의 비즈니스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이다. 우리 회사는 1996년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로 인터넷사업을 시작했으나, 미성숙된
시장환경과 IMF 사태를 겪으면서 본의 아니게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인터넷사업의 수익성 문제가
논란이 되는 현시점에서 외부 투자 없이도, 순수한 컨텐츠 사이트와 기술개발 및 부가 서비스를 통해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 11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권 인터넷
음악 및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도 받을 생각이지만, 우선 내실이 튼튼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에는 사내 비즈니스에 적합한 인재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자가 많은 프로젝트와 쉼없이
서비스 개발에 매달려 일하지만 각 분야에서 고루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귀사의 비즈니스 모델(수익모델)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우리 회사는 인터넷 음악 사이트인 코리아뮤직넷과 나인포유를 운영하는 부서와,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DBM25와 전자지불
대행 서비스인 마이페이넷, 전자 인증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서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일차적으로 가장 근본적인 수익 모델은 전자 상거래 기반의 지불 수수료, 인증 서비스 수수료이다. 이들은 음악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로서 역할을 한다. 두번째는 광고와 콘텐츠 제공 수수료인데 음악
컨텐츠 전문 사이트로서 특화된 고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광고의 타깃팅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안으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범아시아권 음악 포털사이트가 완성되면 디지털 음악 유통 및 사이버 프로덕션 사업에서도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귀사의 경쟁상대는 어느 사이트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인터넷에서 경쟁상대는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협력자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나인포유는 음악 영역에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MTV코리아, 뮤직랜드, 밀림, 겟뮤직, 스트림 박스 등 다양한 회사와 제휴 혹은 우호적 관계에
있다.
실용성과 미적인 면에서 귀사 사이트의 디자인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직관성과 편이성 그리고 웹의 특징인 정보의 연결(Webbing)에 있다. 다른 여느 음악 사이트와 달리 화려하지 않고,
감각적 요소들이 거의 배제된 상태에서 정보의 전달과 사용자의 편의성에 디자인의 중심을 두었다. 사내에서는 엔지니어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정보의 빠른 전달과 갖가지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같이 일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역시 인터넷 개발환경은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프로그램 개발이 상호 보완적인 협동 체제라는 데 있다. 많은 오프라인
기획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환경에 바로 적응하지 못한다. 남의 영역을 조금은 알아야 하고, 회의도 많이 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하겠다는 디자이너들과 가장 일하기 힘들다
국내 웹디자이너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그런지 디자이너들에게 간단한 프로그래밍은 익히라고 하고 싶다. 가져다 붙이기식 자바 스크립트가
아닌 프로그램을 읽을 줄 아는 디자이너라면 아주 훌륭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휴식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주로 웹서핑을 한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는 것이 흥미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아직 백일도 안된 어린 딸을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지만, 틈틈이 가족 홈페이지 업데이트나 IT 관련 글쓰기도 하고 있다. 현재 <조선일보>
IT클럽 리포터로 활동중이다.
평소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회사 평균 연령이 26세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길거리에 나와
있거나 외국 뉴스에 나오는 웹사이트를 직접 들어가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함으로써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웬만한
국내외 웹사이트의 모든 URL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우선 인터넷에 대해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은 금물이다. 인터넷도 생활의 한 부분이다. 이미 예견되고 있지만, 아이디어만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는 가능하지 않다. 오프라인기업과 연계하여 수요가 창출되는 비즈니스에 뛰어들어라. 언젠가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접근하면 안된다.
[월간 디자인 2000년 7월호] 한국의 포털 사이트를 이끄는 15인의 경영인 인터뷰/허수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