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나며2. 굿럭 다음카카오

오늘은 다음카카오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1.
다음카카오는 저의 두번째 회사로서 2004년에 입사해서 이제 만 10년을 넘게 근무하여 30대를 오롯이 동고동락했습니다. 20대에 불꽃같던 7년을 함께한 작은 스타트업 회사를 떠나, 좀 더 넓고 다양한 배움을 얻기 위해 당시 잘 나가던 인터넷 포털이던 다음에 합류했더랬죠. 열정적인 사람들과 수평적인 문화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용납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소통을 좋아하는 여기에서 저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 완성되었습니다.

10년 동안 어렵고 힘든 시기도 있었으나 저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계발하여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저의 보스들과 동료 그리고 함께 따라준 팀원들에게 지금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난 8년간 제주에서의 나의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회사의 생각은 우리 나라 그 어떤 회사와도 달랐습니다.

2.
제가 합류한 이후 다음은 큰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안 좋은 시기도 많았지만, 사용자들에게 소통과 공유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모멘텀이 되어 오늘날까지 존재해 왔습니다. 그 중에 하나로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상생 플랫폼으로서 개발자들에게 공유해 왔던 일 역시 평소 신념과 철학에 부합하는 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합병 전 카카오 역시 다양한 파트너와 개발자에게 플랫폼을 개방하고, 혼자가 아닌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장해 왔던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제 다음카카오는 국내 어느 회사 보다 더 멋진 개발자 지원 플랫폼을 갖게 되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오로지 저의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이제 저는 40대가 되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연초 부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지난 5개월 동안 카카오 크루들과 합병 과정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함께 일하면서 경험한 (제가 처음 다음에 합류했을 때와 유사한) 열정과 소통 능력과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도구들… 이미 저와 수 년을 함께 해온 기존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함께 할 분들로 부터도 이제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멋진 리더 및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으라’는 말씀처럼 이제 새로운 도전을 떠납니다. 다음이 나인지 내가 다음인지 모를 정도로 한 몸이었던 회사와 동료들과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다음카카오는 20년 청년이 됩니다. 사용자에게 편익을 주는 서비스와 시장과 상생하는 플랫폼을 함께 제공해 주면서, 끊임없이 내외부의 수평적인 소통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역사 상 또 한번의 획을 긋는 ‘위대한 기업’으로 남을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또는 저의 아이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멋진 기업으로 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굿바이 앤 굿럭 다음카카오!

이 글은 다음카카오의 내부 인트라넷인 아지트에도 함께 올려졌습니다.

여러분의 생각

  1. 새로운 출발에 기대와 박수를 보냅니다!!!

  2. @channyun 굿럭. 새출발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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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옛날 한양타운 Nine4U 시절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어디서나 멈추지않고 항상 나아가는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4. 멋지네요! 다닌 회사에 감사할줄아는 자세가

  5. @channyun 일면식도 없지만 트윗보면서 같은 개발자로서 공감도 하고 도움받아 왔습니다 저도 내년엔 이회사에서 10년차에 접어드는데 글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 ^^;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

    via twitter.com

  6.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7. 박수칠때. 떠나라는. 옛말이. 있답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구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승승 장구 하세요. 당신의 용기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8.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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