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제주 집 제공기(記)

작년에 공유 경제 모델의 선두 주자인 에어비앤비에 대한 이용기(記)를 쓴 적이 있습니다. 해외 출장 때 저렴한 숙박 시설과 지역 원주민의 홈스테이를 통해 그들의 삶에 더 들여다 볼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B&B 스타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은 되어 봤지만, 직접 주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개발자 출신이니 직접 안해 보고는 못 베기는 성격이라 와이프의 허락을 받아, 작년 한 해 동안 제주 사는 동안 우리 집 방 하나를 내어 놓았습니다.


우리 집을 방문하신 외국 손님들

제주 도처에 200여개의 멋진 풍광을 가진 집들이 있습니다. 과연 제주 시내권 내 우리 집에 손님이 올것인가 의문이 있었는데 홈스테이를 원하는 외국분들 숙박 예약이 꽤 있더군요.

30여개 가까이 우수 리뷰를 받아서 ‘슈퍼호스트’가 될 정도로 다양한 분들이 방문했습니다. 그간 에어비앤비를 주인의 입장에서 이용해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1. 정말 집주인의 편의에 맞게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 제공 정보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하면 손님을 가려 받을 수 있도록 신뢰도에 대한 정보도 알려 주고 있습니다.
  2. 검색 랭킹이 상위에 나오는 건 방 등록 시점이 얼마나 오래됐나? 얼마나 좋은 리뷰를 받았나? 주인이 직접 손님이 되어 사용해 본 경험과 좋은 리뷰를 받았나 이런게 종합적으로 적용되는 듯 하네요. (예: jeju를 검색하면 우리집이 상위 세번째로 나옴~)
  3. 집주인(2%)보다 손님(10%)에게 수수료를 비싸게 받습니다. 더 많은 숫자의 집을 발굴하려는 의지이겠지만, 이를 통해 손님의 질도 높아집니다. 손님이 체크인하고 다음날 바로 페이팔로 요금이 송금됩니다. 페이팔에서 언제든지 국내로 송금이 가능합니다.

(소소한 수입 이외에도)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자연스럽게 국제화 환경에 노출 시킬 수 있다는 점, 전업 주부인 와이프가 소일 거리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게스트를 돕는 역할을 통해 보람을 얻게 되는 등의 장점이 있더군요.


서울집에 마련한 새로운 에어비앤비 방

또한, 그 손님 중 한명은 제가 예전에 여름 학기 강의 자원 봉사를 가던 연변과기대에 작년에 영어를 가르치러 갔었다고 하더군요. 뜻밖에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외국 친구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제가 공짜로(?) 저녁 투어를 시켜줬습니다. ㅎㅎ

그러다 보니, 해외 손님과 함께 하면서 그들이 필요한 여행 정보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영문 블로그까지 만들게 되었다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저렴하게 ‘시외 버스로만 제주 여행을 해 볼 수 있는 코스 개발도 해 보았죠.

이제는 서울로 올라와서 제주 에어비앤비 하우스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지만, 여러 손님들의 흔적이 남은 기록들을 버리기가 아까워 일단 올려 두었습니다.

이제는 에어비앤비가 과거 홈스테이 개념을 벗어나 기업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서울에만도 수 천개의 방이 나와 있는데, 거의 대부분 원룸 등을 개조하여 관리하면서 방을 빌러주는 것 같습니다. 살고 있는 집을 공유하는 원래 취지가 무색하지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 듯 합니다.

또 다른 공유 경제 스타트업인 우버 역시 국내에서는 렌트카 업체들이 남는 차들을 기사들만 모집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덕분에 우버 기사를 하려고 지방에서 렌트카 끌고 올라오는 분들도 많다고…

어쨌든 서울에서도 제주에서 경험을 살려서 에어비앤비에서 서울 방문 외국분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다시 해볼까 합니다.

나중에 제주와 다른 서울에서의 서비스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

  1. 포토월 너무 예쁘네요

    — via facebook.com

  2.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하는)재미있는 경험을 하신듯. =)

    — via facebook.com

의견 쓰기

이름* 이메일* 홈페이지(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