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선인가? 필요악인가?

그림: 본문 설명 참조

* 원문: http://www.zdnet.co.kr/news/column/scyoon/0,39025737,39130984,00.htm

지난주 출시된 구글의 데스크톱(desktop.google.com) 검색 프로그램으로 인해 많은 블로거들 사이에 열띤 얘기가 오갔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 검색을 도와주는 구글 툴바, 사진 제공 툴인 피카사, 사진 공유 메신저인 헬로우에 이은 구글의 네번째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인 동시에 구글의 자존심인 검색 엔진 기술을 자신의 PC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있기 전에도 코퍼닉(Copernic), 블링크스(Blinkx) 등 무료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이 존재하였고, MS가 룩아웃(Lookout)이라는 아웃룩 검색 프로그램 개발사를 인수해 롱혼에 삽입할 계획이며 AOL 등도 이 분야에 진출할 계획을 밝히는 등 이미 분위기는 무르익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MS에 독점력에 제동을 걸만한 영향력과 기술력을 겸비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파일 이름 정도로만 검색되는 사용자 PC내의 파일에 대한 본문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텍스트, 워드, 엑셀, 파워 포인트 파일 뿐만 아니라 아웃룩 익스프레스 메일과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저장되는 캐시 파일까지 검색해 준다. 설치된 검색 엔진은 PC가 놀고 있는 시간에 미리 인덱싱을 하고 필요할 때 문서를 찾을 수 있게 해주며, 사용자에 따라 30~100MB의 인덱스 파일이 자신의 계정 디렉토리의 Local Setting 폴더에 저장되게 된다.

구글 데스크톱이 설치되면 태극무늬와 유사한 마크가 트레이에 배치되고 자신의 PC에 웹서버를 띄우게 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구글의 검색 인터페이스를 따르고 있으며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처럼 익숙한 구글의 UI가 웹 브라우저에 바로 나오고 검색까지 가능해 마치 자신의 파일 내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구글의 프라이버시 오해
구글 데스크톱의 검색 결과 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웹, 이미지 등 일반 인터넷 검색이 다 되도록 돼 있고, 실제로 Web(웹검색)을 선택해 보면 데스크톱 검색 결과가 웹 검색 결과 위에 나타난다. 이에 대해 구글은 실제 사용자 PC 외부로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하지 않으며 오직 사용자 PC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문구를 여러 곳에 안내를 하고 있으나 쉽게 오해를 살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는 데스크톱 검색 결과를 웹 검색 결과와 같이 보여지도록 하기 위해 브라우저의 기능 일부를 수정(hooking)함으로서 기존 스파이웨어(Spyware)가 하는 일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베타 버전이라 할지라도 IE토이와 같은 기존 IE 플러그인과 충돌되는 문제나 브라우저의 설정을 바꾸고 내부에 프록시 서버를 두는 일이 자신의 PC를 지켜야 할 사용자로서는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구글 데스크탑은 외부로 어떠한 데이터도 유출하지 않으며, 브라우저 수정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고 있으므로 설정을 통해 이것들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캡쳐링을 해본 결과, 데스크톱 검색결과가 구글로 보내져서 합쳐지는 게 아니라 구글 검색엔진의 결과를 가져와서 보여지는 거라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이런 오해는 이미 G메일의 광고 시스템에서도 한번 논란이 된 바 있다. 구글의 1GB 무료 웹메일인 G메일은 편지 내용을 검색하기 위해 인덱싱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기초로 구글의 광고를 오른쪽에 표시하는 것 때문에 개인 정보를 이용한다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됐다.

구글은 엔진에 의한 기계적인 검색과 이에 대한 광고시스템과의 연계만으로 이뤄지며 실제로 사람이 메일을 읽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고객의 의심은 끝이 없다. 사실 기존 웹메일 서비스에서도 하고자만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메일을 읽어 보거나 인덱스 할 수 있다. 단지 구글은 그것을 이용해 좀 더 확장된 서비스를 하고 기능을 제공해 주는 것 뿐이다.

네트워크 데스크톱이 오는가?
올해 들어서 구글이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다거나, 모질라(Mozilla)를 이용한 G브라우저를 통해 브라우저 전쟁을 개시할 것이라는 등 온갖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럴 듯한 정황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구글로부터 사실 무근이라는 응답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까지의 구글의 행보에는 뚜렷한 일관성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 있다. 바로 네트워크 데스크톱으로의 진화라는 것이다.

1GB 용량의 G메일은 단순히 용량 많이 주는 웹메일 서비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웹메일을 쓰지 않는 주요한 이유는 첨부 파일의 용량 부족과 함께 백업할 수 있는 자신만의 데스크톱에 메일을 두고 싶은 이유에서다. G메일은 이와 같은 이유를 둘 명분을 없애버렸다.

빠른 속도의 UI 엔진, 검색 기술에 기초한 메일 검색 기능과 인덱싱은 자기 PC에 있는 메일 클라이언트를 쓰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수 형태로 이뤄진 피카사(Picasa)와 헬로우(Hello), 그리고 블로거닷컴(Blogger.com)의 결합은 사진과 같은 개인 미디어 자료를 데스크톱에서 파일 공유, 퍼블리싱으로 이뤄지는 고리사슬을 형성해 네트워크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완벽히 구현해 준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 데스크톱은 다른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과 달리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G메일, 블로거닷컴 등의 자료를 함께 검색해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구글 데스크톱에서 googlemail이나 google_im와 같은 프로토콜이 발견되고 있으며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데스크톱 프로젝트들 사이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즉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실행되던 기존 데스크톱 환경이 네트워크 위에 올라가는 데스크톱 환경으로 진화될 수 있다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데스크톱은 브로드밴드 인터넷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웹하드, P2P, 메신저 파일 공유 같은 네트워크 데스크톱 환경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집에서도 몇 개의 PC를 이미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사용하고 있으며 홈네트워크 상의 디바이스 확장 단계도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윈도우의 지배 하에 더 이상의 창의력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반면 구글의 로드맵은 좀 더 현실적이고 강력하게 다가온다. 네트워크 데스크톱으로 검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굳이 폴더를 만들고 파일 이름을 정하면서 우리가 그것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해야 하는 오늘날의 데스크톱 환경을 잊어버릴 지도 모른다.

믿음은 변화를 이끈다
구글의 데스크톱 로드맵에서 프라이버시 신뢰도 문제의 해결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데스크탑 진화에 중요한 이슈가 된다. 만약 사람들이 구글을 믿지 않는다면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윈도우는 어떠한가? 많은 프라이버시 및 보안 문제를 일으키고, 해커 공격의 표적이 되는 윈도우 역시 사용자의 신뢰 위에 있다. MS를 믿지 않는다면 윈도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대안을 모르던가.

이런 측면에서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얻기 위한 테크니컬 에반젤리즘(Technical Evangelism)은 현대 기술 사회에서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기술 로드맵이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구글 서비스에 열광하는 파워 유저들에게는 깨끗한 화면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검색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밀스런 서비스와 동경할 만한 기술 보유 능력은 구글이 선(善)한 목자와도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발표한 오픈소스 오픈소스에 대한 한국 MS 입장문을 보면 “소프트웨어는 사용하면 할수록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에서 독점은 네트워크 효과”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이 믿음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네트워크 효과가 될지 기대해 볼만 하다. @

여러분의 생각

  1. 새로운 공룡의 가능성이야 어쨌든 당분간은 지배자 MS의 라이벌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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