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애플 –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10월 5일 스티브 잡스가 iHeaven으로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iSad한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저는 애플에 대해 꽤 비판적인 시각은 많이 견지했지만, 스티브잡스가 해 낸 위대한 혁신으로 인해 IT 산업 전체가 수혜를 입어 왔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와 비슷한 세대의 많은 분들이 Apple ][로 컴퓨터 입문하신 분들입니다. 초등학교 때 금성 FC-100을 사용해 보았지만,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한 첫 컴퓨터가 바로 ‘맥 클래식’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지질도 작성 및 논문 작업을 도와 드리기 위해 랩에서 수 년간 사용했었습니다. 게다가 제 돈으로 산 첫번째 PC가 바로 ‘LCII’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중고로 사서 프리젠테이션 작업도 하고 간단한 프로그래밍도 하고 그랬습니다.

사실 그 이후로 맥을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왜냐하면 윈도 계열의 PC가 성공을 했으니까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PC 시대의 서광을 열었고,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입었습니다.

제가 맥과 다시 인연을 맺은 건 10년 후인 2005년이었습니다. 당시 애플코리아의 김정현 부장님맥 환경에서의 웹 호환성 확보를 위해 함께 일하기 시작했던 때였죠.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까지도 맥은 DTP 종사자와 디자이너와 같은 소수 사용자만이 쓰는 비싼 PC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당시 웹 테스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플에서 기기를 대여 받아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Daum 사내 개발자 마일리지로 구매되는 개발자 장비의 70%가 애플 장비이니까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죠. (아마 애플에서 장비를 대여 해주는 케이스가 거의 없을 겁니다^^)

2년 전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될 때 회사에서 지급해 준 아이폰을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지요. 개발자 마일리지로 구매하 아이패드와 집에도 아이들이 사용하는 1세대 맥미니와 아이팟터치가 한대 있구요.

물론 제가 주로 사용하는 랩탑은 여전히 윈도 OS이지만 가상머신에 라이언을 깔아 놓고 있을 정도니까 사실 이제는 애플없이 살기 어렵게 되었네요.

PC시장, 디지털 콘텐츠 시장, 스마트폰 시장 모두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혁신의 통해 시장의 규모를 키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에 대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이제 정말 잘가요! 잡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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