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이야기 블로그에 오랜만에 적어 보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브라우저 전쟁과 HTML5 사이의 잃어버린 10년에서 사생아적 기술이 바로 플래시(Flash) 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제 나름의 역할을 다하고 최후를 맞을 때가 계속 다가오는 것 같네요.
오늘 Adobe MAX 2011에서는 두 건의 인수 합병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웹디자인 구루인 제프리 빈이 창업한 TypeKit 인수와 모바일용 하이브리드앱 개발 도구인 PhoneGap의 인수입니다.
TypeKit은 웹 기반의 글꼴 서비스 사이트로서 그렇게 유명한 사이트는 아니지만, 2006년에 구글이 제프리빈을 인수(?)할 때 그가 창업한 MeasureMap을 구매한 것과 같은 형국입니다. 제프리빈은 웹 디자인 업계에서는 매우 웹 표준에 대한 상징적인 인물로 앞으로 Adobe에 참여할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Adobe MAX에서 CTO인 케빈 린치와 함께 한 제프리빈
구글에 UX 디자인에 대해 쓴 소리 하고 나온 Doug Bowman과 마찬가지로 제프리 빈도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 Adobe에서는 웹 디자인 구루가 통할 것 같습니다.
TechCrunch는 PhoneGap에 대한 인수 역시, Adobe AIR로 대표되는 앱 개발 도구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서 육성하겠다는 의지라고 합니다. (Adobe says it will offer will offer developers the choice of building native mobile apps using HTML5 and JavaScript with PhoneGap or using Adobe Air and Flash.) 글쎄, 정말 그럴지는 두고봐야겠지요. 의지가 있다면…
하지만, 어도비는 작년 10월에는 드림위버에 HTML5 패키지를 포함시키는가 하면 지난 8월 Adobe는 Edge™라는 플래시와 비슷한 HTML5 기반의 웹 애니메이션 저작 도구를 발표했었죠. 정확하게 말하면 HTML5와 CSS5, 그리고 JavaScript 를 이용하여 웹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만드는 도구입니다.
아예 웹킷이나 크롬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CSS 직접 기여를 하고 있는 어도비는 아마 내일쯤에는 더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지 않을까 싶네요. 방향 전환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겠지요.
Adobe MAX에서 어디서나 디자인 작업이 가능한 Cloud 기반 태블릿 앱 소개 중
구글 마저도 플래시 광고를 걷어내고자 Swiffy라는 Flash-to-HTML5 변환 도구를 만들고 있고, 얼마전에는 Slideshare가 플래시를 걷어내는 작업도 끝냈습니다. 이는 iOS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및 크롬 OS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는 그렇다치더라도 리눅스나 맥 OS에서도 플래시는 성능 쥐약이기 때문이지요. (오로지 윈도에만 최적화 되어 있다는…)
과거 이 블로그에서도 플래시 개발자와의 기술의 방향에 대한 날 쎈 논쟁도 있었는데, 사면 초가인 플래시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전 포인트입니다.
기술이란게 참 덧 없네요^^ 따라서, 개발자들은 특정 기술에 대해서는 가치 중립적인 위치에 항상 서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 기술의 방향을 이해하는 건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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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한가지 걱정인 것이 최적화되지 않은 HTML5기반 웹사이트의 경우 웹브라우저가 멈출 정도의 시스템 점유율을 가지고 있더군요. http://grooveshark.com/ 나 트위터 웹페이지를 보면 개발자들이 HTML5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텍스트나 플래시로 가볍게 구현 가능한 것을 굳이 HTML5로 만드는 것은 사용자의 반발을 가지고 올것 같습니다.
joogunking //
Flash가 원래 Javascript와 HTML로 해도 될것을 Actionscript를 배워 일부러 하라고 한것이죠.. 애니메이션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폼요소, 서버와의 인터렉션 등등은 굳이 Flash로 할 필요가 없는 영역인데도 RIA라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그동안 잘 운영했다고 봅니다.
장착학//
Flash는 Javascript와 HTML로 해도 될 것을 Actionscript를 배워 일부러 하라고 한건 아닙니다. 초창기에는 애니메이션을 위한 툴이였지만 점진적으로 웹시대에 맞춰져 발전하다보니 javascript와 HTML가 지원하지 못한 부분들 혹은 지원했더라도 작업상 비효율적인 부분에 있어 개선이 필요했고 그런 부분들을 최적화 시키다보니 Actionscript도 1.0/2.0/3.0 단계적으로 발전하며 Language의 모습을 갖춰지게 된것입니다. 애당초 javascript와 HTML이 인터렉티브한 요소및 비주얼적인 요소를 모두 케어했었다면 소비자 및 실무자들이 일부러 불필요하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폼요소부터 인터렉티브한 요소 등 다양한 퀄리티 면에선 Flash 기반을 못따라가고 있는 건 사실이죠)
RIA같은 경우는 RIA 바람이 막 불던 웹 기반으로 본다면 그럴수 있겠지만 정확히 RIA를 위한 툴은 Flex 였고 Flex는 인프라/클라이언트 환경에 보다 특화되게 접근된 케이스라 폼요소 및 서버와의 인터렉션에 따른 툴이 필요했는데 당시 인프라와 웹을 연동하는 Language중에는 java/c++/c# 등 기존 Language를 통해 접근해야 했는데 ActiveX 기반의 설계 및 크로스브라우징에 따른 개발리소스 M/D 등의 문제가 대두 되었고 이를 해결해주었던 것이 Flash 였습니다. 즉 시대가 원했기에 발전되었고 파생되었던 툴(Language)입니다.
Flash가 가지는 퍼포먼스상에 문제등은 분명 짚고 넘어거야 할 문제인 것은 사실이나 정확하지 않는 사실을 근거로 얘기하는것은 별로 보기 좋지 않네요.
LowLang //
일단 Flash진영의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웹”이란 개념이 너무나 다르구나 생각이 드네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웹도 변한다고 하지만 “웹”의 근간은 문서기반의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으로 나타났고, 거기게 이미지, 영상 등등을 넣다보니 마크업만으로는 부족해서(였다고 Flash는 주장하지만) Flash와 같은 플러그인들이 나타났죠..
그런데, 웹이란 환경이 반드시 비주얼해야하거나 사용자 경험이 꼭 높아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해해주길 바라는데 “플래시는 사용자경험이 좋으니까” 무조건 좋다?는 식은 어딜가나 같군요.
웹의 근간은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이라는 명제를 두고보자면 비록 직관적이고 미적 감각은 떨어져도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슨 임명장 같은 것을 알록달록 이쁘장하게 사용자 경험을 높히자고 만들 필요가 없듯이 말이죠.
그런데.. 그 사용자 경험이란게 무슨 근거로 좋다는 건지를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저 마우스를 대면 스스륵 움직이니까.. 아니면 영상이 나와서? 수치화할 수 없는 감성적 기대치를 단순히 이전의 텍스트정보의 기대치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뭔지를 묻고 싶습니다.
폼요소만 하더라도 모양과 인터렉션의 문제이지 단순히 페이지 리로딩이 없다고 하여 그것이 우수하다고 보는 근거가 좀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주장엔 큰 차이가 있어요. 바로 비주얼에 대한 부분을 거의 고려치 않는다는 건데. 사실 이 부분도 저 역시 한때는 디자이너 였으니(한때는 저에게도 절대명제는 플래시였습니다.) 플래시에 종속된 디자이너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비주얼한 요소를 플래시로만 해야하나? 기존기술은 문제가 그렇게 많은가? 플래시말고 다른건 없나? 플러그인 종속적이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나?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플러그인 종속이란 단어에서 저는 플래시 역시 플러그인이고 이것을 남발하면 이게 ActiveX와 뭐가 다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사용자경험이 좋고 개발이 편리해서 ActiveX보다 낫다거나 ActiveX는 또 깔아야하고, Flash는 한번만 깔면 되니까 된다는 논리는 참으로 엄청난 것을 무시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겁니다.
왜 깔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깔아야 훌륭한 사용자 경험과 풍부한 비주얼을 본다는 논리는 ActiveX의 그것, 이걸 깔아야 뱅킹된다는 논리와 같지 않나요?
어떤 정보를 가공해서 디자인해서 사용자경험을 진심으로 높히고 제공하려는 사람은 플래시 HTML5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술을 쓰는 것이 나은지, HTML5를 구동할 수 없는 환경, Flash를 제공할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해야한다고 봅니다. 플래시와 같은 플러그인을 안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ActiveX를 거불할 권리처럼.
크로스 브라우징을 위해 플래시가 답이라는 말도 한때는 일리 있는 말이지만 많은 브라우저들이 표준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거의 표준화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1px의 오차도 엄청크게 보이고 디자인한데로 렌더링되지 않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또는 비주얼한 요소를 중요시 하는 분들께는 얼마나 큰 문제인지 잘 압니다만 그래서 플래시가 대안일 수 있지만 플래시가 발전해 왔듯 마크업이나 브라우저들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더더욱이 문제점은 플래시 뿐만 아니라 플러그인들이 저지르는 무책임한 차별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용자경험은 비장애인에게나 좋은 경험이지 팔이 부자연하거나 앞이 안보이는 사람에게는 가만이 있지 않는 버튼이나, 글로 설명해 주지 않는 설명따위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일테죠..
플래시가 잘못이 있다는 것이라기 보다 플래시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너무 자바나 다른 언어처럼 강해지는데만 집중하고 브라우저밖의 세상과 연결하려는 의지때문에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망각한 점이 실망스러워서 몇마디 남긴 것입니다만, 플래시의 그런 행보가 RIA라는 이름이로 과거 ActiveX나 Java applet과 비교하여 기술적으로 좀더 세련되었다 뿐이지 결국엔 같은 짓을 반복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습니다.
차트나, 표, 폼요소 등등 플래시가 분명 어떤 분들에게 있어서는 이것을 만들고 디자인할때 중요하고 경험이 좋은 요소일 수 있으나 좀더 빠르고 다양한 기기에서 제공받고자 할때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개발자의 임무라면 다른 요소들도 생각하고 고려해야하는데 단순한 메뉴하나, 배너하나를 플래시로만 작성해야하는 분위기를 꼬집고 싶어서 그런말을 한것이니 오해는 없길 바랍니다.
플래시골수였으니 플래시를 깔 수 있다고 스스로 자부합니다만, 위 joogunking의 말씀처럼 HTML5개발자가 그것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고 느끼듯이 저의 경우는 플래시개발자가 플래시에 강박관념이 많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중요한건 플래시를 그럼 다 없애버리자? 그것 아닙니다. 플래시는 분명 HTML들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하면 됩니다. HTML5로 3D액션대작 게임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전 그사람을 깔텝니다.
절대로 웹에서는 비 플래시로 만들어진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또는 원하지 않더라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장애인들도 많다는 것을 그래서 HTML로 할 수 있는 건 그것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픈 겁니다.
html5 공부하러 가야징
flash파일을 완벽하게 html5(압축되지않는)태그로 바꿔주는건 없나용?
아직 안나왔나용?
//장착학
하지만 “웹”의 근간은 문서기반의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으로 나타났고, 거기게 이미지, 영상 등등을 넣다보니 마크업만으로는 부족해서(였다고 Flash는 주장하지만) Flash와 같은 플러그인들이 나타났죠..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정보 전달을 최초로 할 때 그 당시의 웹기술과 인터넷 속도를 고려해서 문서기반이 된거지 문서기반을 통해서만 정보전달이 주된 목적은 아니였을껍니다.
정보전달 중에 가장 효율이 낮은것이 텍스트이고 < 이미지 < 영상 으로 정보전달의 효과가 강하게 나타 납니다.
왜 많은 프리젠테이션에서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를 넣고 움직이는 동영상을 넣은 프리젠테이션이 더 기억에 남고 임팩트가 강한것은 학술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플래시가 사용자 경험을 증가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영상, 사운드 등이 포함된 자료가 사용자 경험을 증가시켜 주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플래시였다가 점점 대체 language 가 생기게 되고 있는 현재 라고 생각합니다.
플래시가 탄생하고 발전한 취지와는 관계없이,
정보 수신자인 입장에서는 멀티미디어로 포장된 정보를 원하는 경우보다는 춤추지 않는, 얌전히 가만 있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재사용 가능한 텍스트를 원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파이어폭스나 크롬, 오페라 등의 브라우저에서 플래시를 차단하는 기능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플래시에 대한 수신자의 태도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것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용자들이 과연 텍스트를 더 선호하는가는 꼭 맞지 않는것같습니다.
그나저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변형없이 업어가고 싶습니다. 비영리 디자인 뉴스레터에요~ 링크 따라오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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