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를 위한 HTML5

초창기 부터 HTML5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최근 2년간 강연 요청 및 책 번역 등 꽤 많은 시달림을 받았습니다만…

HTML5의 모든 것오픈 콘퍼런스 그리고 실전 HTML5 가이드에 참여하는 것으로 제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일체 응하지 않았답니다.

이제 국내에도 HTML5를 주제로 한 책 뿐만 아니라 스터디 모임, 교육 과정도 나오고 있더군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로운 사람이 국내 웹 표준 분야에 고무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제가 번역했던 DOM 스크립트의 저자인 제레미 키스가 쓴 웹 디자이너를 위한 HTML5는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 초기 감수를 맡았습니다.

아직 번역책을 받지는 못했는데, 이미 서점에 나오고 있나 봅니다. 이 책을 보고 목차를 흩어본 분들은 아마 그럴겁니다. 무슨 다 알 만한 내용에 이런 얄팍한 책을 만이천원이나 받아? 도둑놈들이네.

이 책은 매우 간단하지만 메소드와 샘플 코드로 홀리는 여느 책들가 다른 점들이 있죠.

제가 제레미키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가 기술의 철학을 잘 풀어쓰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술이라는 연장을 사용할 때,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와 유념해야 하는 점들을 잘 알려 줍니다.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표준을 만드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HTML5 개발을 돕기 위한 일련의 설계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핵심 원칙들 중 첫번째는 “기존의 콘텐츠를 지원하라 (Support Existing Content)”입니다… (중략)… XHTML 2가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것을 완전히 무시하려 했던 데 반하여 HTML5는 기존 기술과 표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HTML 4.01 명세 대부분이 HTML5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두번째 원칙은 “바퀴를 새로 만들지 말라(Do not Reinvent the Wheel)”와 “비포장 길은 포장하라(Pave the Cowpaths)”는 것입니다. 이 말은 비록 최선이 아닐지라도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 웹 디자이너들이 이미 널리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HTML5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완전히 부서지지 않았다면, 새롭게 고치지 말라’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중략)…

이러한 접근법은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이론적인 순수성보다는 기술 명세(specifiers)를, 기술 명세보다는 구현내용(implementors)을, 그리고 구현 내용보다는 개발자(authors)를, 개발자보다는 사용자(users)를 고려하라”는 의미의 “실사용자 우선(Priority of Constituencies)”이라는 디자인 원칙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예제를 잔뜩 포함한 다른 책보다 많이 빈약해 보입니다. 제레미 키스가 쓴 비유와 그것이 담고 있는 뜻을 음미하면서 곱씹어 본다면 즐거운 읽기가 될 겁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이 책이 제시하는 원칙을 통해 만들어진 웹 사이트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

  1. 다른 HTML5 도서도 추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2. 서점 가서 한번 봐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와. 일부 발췌해주신 글만 봐도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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