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scape7 이야기

그림: 본문 설명 참조

안녕하십니까? 윤석찬입니다.

오늘은 며칠 전 출시한 Netscape7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에게 Netscape이라고 하면 캔커피 아니면 새로 나온 게임인걸로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화려하던 Netscape의 신화는 몰락하고 이제 과거에 묻힌 천덕꾸러기 웹브라우저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Netscape은 리눅스나 매킨토시 처럼 Windows환경이 아닌 OS사용자들만 주로 사용하는 브라우저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를 반증해 주듯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99% 이상 웹 사용자들이 인터넷 익스플러(IE)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국제 브라우저 조사에서도 Netscape을 비롯한 기타 브라우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몇년 간 IE 사용자들이 급격히 늘어났고, 웹사이트 제작자들은 IE전용 혹은 IE를 기준으로 사이트를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Netscape가 시장을 장악하던 97,98년 무렵 IE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당시 IE가 그렇게 조잡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95에 기본 웹브라우저로 배포되기 시작하면서, 설치를 해야만 하는 Netscape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 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Microsoft가 인터넷 표준을 비웃으며, 나름대로 웹페이지 문법인 HTML의 태그들을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marquee나 iframe, object같은 것들이 이 때 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Netscape의 Javascript에 대항해서 VBscript, 플러그인에 대항해서 ActiveX 등 별개 기술을 한 없이 솓아놓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웹 사이트들이 두 브라우저를 모두 원활히 지원하기 어려워 졌으며, Netscape와 IE를 동시에 지원하는 이른바 크로스 브라우징(Cross-browsing) 문제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어떤 웹사이트에 가면 Netscape과 IE를 모두 지원한다는 버튼이 달려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술 표준화가 늦어지고, 윈도우에서 IE 지원이 노골적으로 이루어 지면서 Netscape이 시장에서 불리해 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소스를 공개하는 처방까지 내렸으나 결국 IE에 시장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IE 사용자들이 많아지자 주로 IE 위주로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옛날일을 설명한 것은 현재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얼마전 출시한 Netscape7에 대해 많은 언론들이 기대를 건다고 했습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도 안되는 브라우저에 무슨 기대를 하는 걸까요? 옛 정을 봐서 한마디 거들어 준걸까요?

Netscape7의 출시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Netscape 사용을 꺼리게 하던 Cross-Browsing 문제가 이제 사라졌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Netscape7을 통해 국내 웹사이트를 보면 ActiveX콘트롤을 사용하는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IE와 똑같이 보입니다. 이것은 W3C의 HTML, CSS 등의 표준안이 완성도가 높고 Netscape도 IE도 거의 표준안을 준수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Netscape이 OS를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Mac이나 Unix에서도 구동 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실행 속도가 IE 보다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치 시 Winamp나 Realplay 등 여러 프로그램을 끼워 넣어 보기가 좋지는 않지만, 최소 설치만 한다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Netscape은 공개 소스 프로젝트(Open Source Project)인 모질라(Mozilla) 프로젝트에 기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Netscape사가 소스를 공개하여 공개 소스 개발자들이 자사의 프로그램을 마음껏 고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모질라는 벌써 1.1버전 까지 출시되었습니다. Netscape7은 안정성이 검증된 모질라 1.01rc1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앞으로도 모질라의 개발 버전을 따라감에 따라 기술적인 장래가 밝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Apache같은 성공을 이룰려면 Netscape사가 다수의 브라우저 사용자들에 대한 각종 지원에 신경을 써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아울러 Netscape7 출시때 한글 버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공개 소스 브라우저인 모질라의 한글판 작업을 하는 국내 모질라 한글 프로젝트에서 이미 Netscape7과 모질라 한글 언어팩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Netscape 4.53 이후 한글 버전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이 기피했던 Netscape을 이 기회에 한번 이용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한글 언어팩은 http://www.mozilla.pe.kr 에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Netscape은 미국 AOL Browser의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사라질 브라우저가 아닐 뿐 만 아니라, 서핑에 문제가 없다면 Netscape을 쓰겠다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브라우저 전쟁에서 크게 패한 Netscape이 어느 정도 재기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윤석찬 나인포유 기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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