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나가며

오늘 본사 사장님과 경영기획 이사님께 인사드리고 점심을 함께 하고 오니, 드디어 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옮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원 시절 입사해서 부터 지금까지 만 7년간 계열사를 두루 다녔지만, 나인포유의 인터넷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본사 회장님이나, 사장님, 그동안 젊은 사람의 뜻에 따라 회사가 운영되도록 도와 주셨던 기획실 이사님이 특별히 감사해 지는 날입니다.

우리 본사는 소위 말하는 굴뚝기업입니다. 30년간 제조업과 유통업 종사해 왔으며, 회사 경영에 잔뼈가 굵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계열사 통틀어 IT쪽을 전문적으로 해 온 사람이 저 뿐이라 사내 의사 결정이나 내부 일들을 보다 많이 알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분들과의 인간적 인연과 배움은 앞으로 저의 직장생활에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그래도 한 회사에 10년은 근무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 했지만 그것을 못채우고 말았네요. 첫 직장에서 7년을 그것도 평사원에서 경영자 단계까지 고루 밟았다는 점에서는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해 주시더군요.

식사를 하면서 95년도 부터 일찍 인터넷 사업을 시작해서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결과에 대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하시는 이사님의 말씀에 또 한번 죄송한 맘을 감추지 못하겠더군요.

나이 지긋하신 아버지 뻘 되시는 분들이 저 같은 새파란 친구에게 회사를 맡기고 일을 하도록 해 주셨을 때는 대단한 인내와 기대를 가지고 계셨을 텐데 말입니다. 제가 그 기대에 부응을 해 드리지 못해서 더 죄송합니다.

기회를 잡아라!
흔히 인생에는 세 가지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그 기회가 있습니다. 현재 대표 인터넷 기업들 중에 기회를 잡아 성공한 곳도 있는가 하면 기회를 놓쳐 실패한 곳이 많습니다. 물론 기업이 크고 쇠퇴하는 데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영향을 주지만, 결국 기회를 잡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갈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기회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고 그 기회를 살리는 기업 내부 조직의 결집력, 그리고 외부적인 투자 환경 등 3박자가 맞아야 기업이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 나름대로는 7년간의 생활을 되돌아 보면 저에게 하나의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결과가 좋던 나쁘던 저에게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시간을 절약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7년을 쉼없이 달려왔고 어느 듯 30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에 저를 이끌어 줄 멘토도 없고, 회사는 커졌지만 개인적 성장의 한계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10년 후에 기회를 잘 잡았었다는 회고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
두 달 동안 5년 가까이 함께 일하고 지내온 팀장들에게 업무 인수 인계를 하면서 그동안 내가 만들어 놓은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한편 서운하기도 합니다. 다만, 20대를 오로지 함께 보낸 동지들 역시 앞으로 더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또한, 앞으로 제가 할 일을 생각하면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이제 팀장들을 이끄는 게 아닌 한 단계 내려와 팀장이 되어 일반 사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영곤님의 직장인을 위한 멘토링을 보면 일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내용이 있습니다.

수 개월 전 필자가 헤드헌터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필자에게 질문한 내용이다. “지장, 덕장, 용장 중 당신은 어떤 스타일이십니까?” 독자께서는 뭐라고 답변을 하실 생각인가? 지장? 용장? 혹은 덕장?

독자 여러분이 업무 중 많은 일을 배워야 하는 쥬니어라면 독자 여러분의 보스는 지장이면 충분하다. 지장이면서 용장이거나 덕장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독자 여러분의 보스가 지장이라면 그는 충실한 시니어 역할을 해내고 많은 노우하우를 여러분께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시니어라면 여러분의 보스는 용장이면 최적이다. 독자께서는 이미 지장의 덕목을 가지고 있으니 지장의 덕목을 충분히 소화하는 용장이 보스일 때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전진 등 지장이 소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전술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께서 이미 초급간부이거나 팀장이어서 노우하우도 있고 영업기회를 만들어 내는 등 용장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 덕장만이 독자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덕장은 독자께 팀을 유지하는 법, 팀을 키우는 법, 그리고 팀원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법을 지도하여 독자를 훌륭한 덕장의 후보자로 양성한다.

이러한 구분법에 따라 나 자신을 추스리고 나의 보스로 부터는 무엇을 배울것인가 나의 팀원들에게는 어떤 보스가 될 것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옮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내일은 새로운 다음의 시작이다!

여러분의 생각

  1. 차니, 박수받는 떠남을 축하드려요.
    저도 어제 마지막 출근이었거든요.
    다음..으로 들어가신다고 들었는데, “소망상자” 에 대해 상의하고 싶으니 언제 한번 연락드릴께요.

  2. 감사합니다. 전업 주부 모드로 바뀌신다면서요. 일하고 싶으시면 이야기 하세요.. ㅋㅋ 그리고 아직 소망 상자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셨네요.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큰일 친다니깐.

  3. 차니가 얘기하라 하시니 일단 맘이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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