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TV 외화 시리즈들

제가 SF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몇 번 적은 적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아실 겁니다.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보니 SF를 좋아했던 계기는 어릴적 본 TV 외화 시리즈에서 SF물을 즐겨 봤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다닐적 교회갈 시간인 일요일 오전 9시에 했던 만화 보다도, 토요일 오후 1시 혹은 일요일 오후 5시쯤 했던 SF 외화 시리즈에 심취했었습니다. 철희, 영희 Cross 같은 아이젠버그 보다는 V, 스타트렉, 맥가이버 등을 더 좋아했으니까요.

옛날에 보던 TV SF 시리즈를 검색을 하다 보니 예전에 제가 즐겨 봤던 TV외화 시리즈가 있길래 잠깐 모아 보았습니다.

브이 (V, 1983)

V는 파충류 외계인이 평화의 모습을 가장하여 지구를 침공하고, 이를 카메라 기자인 도너반이 간파한 후 나중에 저항군을 조직하여 파충류를 몰아 낸다는 스토리를 가진 TV 시리즈로 당시에 매우 인기 있는 외화였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의 스토리를 공책에 일일이 적어 둘 정도로 열심히 봤습니다. 전편이 모두 5부작이었고, 속편이 약 20부작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도너반과 엘리자베스가 주축이 된 레지스탕스는 외계인 다이아나와 대결을 벌이면서 저항활동을 하게 되는데, 파충류와 인간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마지막에 지구를 구하고, 파충류를 절멸 시키는 약품으로 몰아내는 것으로 전편이 끝이 납니다.

속편은 달 뒷편에서 재침공을 노리는 외계인 부대에 재판 중인 다이아나가 해독제와 함께 탈출 하면서 시작되는데, 그 이후의 재격돌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 하나씩 만들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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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울프 (Airwolf, 1984-86)

개조된 엄청난 성능의 헬기 에어울프를 주인공 호크가 몰고 테러리스트 등의 악당과 맞서 싸우는 내용의 TV 외화 입니다. 에어울프라는 이름이 늑대의 울음 소리를 내며 동체 옆 제트엔진으로 음속을 돌파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에어울프 장남감과 헬기에 대해 줄줄이 읊고다니고 장난감들도 많이들 들고 다녔더랬습니다. 문방구에서는 조잡하게 인쇄된 백과사전같은 것을 팔았었는데 거기에 에어울프의 제원 등도 어설프게 나와있곤 했지요. 또, 전격Z작전의 키트와 에어울프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블루썬더와 에어울프 중 누가 더 셀까 등등의 논쟁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개조된 에어울프는 엄청난 성능과 무기 탑재 능력을 보이고 있고, 초야에 묻혀 사는 왕년의 조종사 호크와 이 무기를 이용하는 정부의 지원 요청으로 악당들을 물리치게 됩니다. 필요하면 사막에서 빌딩 숲을 넘나드는 에어울프의 활약이 멋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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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MacGyver, 1985-1992)

맨손의 마술사, 맥가이버. 총 한번 안쏘고도 과학적인 이론과 손재주 하나만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놀라운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씹던 껌으로 폭발 일보직전의 폭탄도 막고 어떤 상황에서든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로 무엇이든 만들어내고 해결해 내었습니다.

사실 얼굴도 그다지 잘생긴 건 아니고 그렇다고 주먹도 잘 휘두르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독특하고도 멋진 내용이 있었기에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요? 저도 이 시리즈를 엄청나게 좋아했었으니까요^^  맥가이버가 들고 다니며 유용하게 쓰던 스위스 아미 칼은 아예 맥가이버 칼이라 불리웠구요.

맥가이버의 독특한 머리스타일 역시 맥가이버 머리라 불리웠지요. 피닉스 재단의 쏜튼 국장과 정말 끈질겼던 머독도 기억에 생생하구요, 나중엔 맥가이버 아들도 나왔었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맥가이버를 연기했던 리차드 딘 앤더슨은 이 TV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지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TV SF시리즈를 아직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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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순찰대 (Chips, 1977-1983)

기동순찰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옛날 TV시리즈입니다. 오토바이를 탄 두명의 경찰 – 펀치(Ponch)와 존(Jon Baker) – 이 캘리포니아 하이웨이를 종횡무진 다니며 악당과 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하는 정말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한참 동네 문방구에 기동 순찰대 뺏지와 헬멧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지요.

지금 내용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LA의 고속도로와 이 도로를 큰 오토바이로 순찰하는 펀치와 존의 늠름한 모습을 담은 타이틀과 배경 음악은 아직도 귀를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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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전선 (Mission Impossible, 1988-1990)
제 5전선 시리즈는 원래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TV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1988년에 다시 시리즈가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돌아온 제 5전선으로 이름붙여 방영했었지요. 제가 본 건 바로 이 돌아온 제 5전선 시리즈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구해봐도 이 시리즈의 사진이 없어 예전 시리즈 사진을 올립니다.

물론 원제에서 보듯이 바로 이 시리즈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원조이기도 하지요. 제 5전선은 원래 5명의 팀원들 각각의 능력의 조화가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것이 빠져버린 영화는 사실 TV와의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더군요. 돌아온 제 5전선 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니콜라스 블랙이었습니다.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꾸던 사람 말이지요. 그리고 V 에서 다이아나로 나왔던 제인 배들러도 이 시리즈에 나옵니다.

FBI와 CIA의 지원 아래 테러리스트 와 전 세계의 악당들을 상대로 최첨단 기술과 깜빡 속아넘어가도록 얼굴을 바꾸고 대형세트를 설치하고 덫에 덫을 놓고 하는 기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말 재미난 시리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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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제가 좋아하는 것만 올렸네요. 우리 와이프가 좋아할 만한 것도 찾아서 올려줘야 겠네요!!

초원의 집 (Little House On The Prairie, 1974-1983)

미국판 전원일기.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가족과 이웃, 자연과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넘쳐 흐르던 시리즈였습니다. 초원 언덕의 집을 가진 로라네 가족은 늘 야생의 동물이 사냥해서 겨울에 먹을 음식을 저장하고, 우유로 버터와 치즈를 만들고, 온 식구가 입을 옷을 직접 엄마의 디자인으로 만들며, 크리스마스 선물도 엄마랑 아빠가 직접 다 만듭니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빠와 안식일인 일요일을 철저히 지키는 신앙심, 여러가족이 모여서 가지는 성대한 파티들은 가난하고 힘들 게 일하며 살아가지만 누리는 문화를 가지고 사는 미국인의 전통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가난해 보이지만 착하고 아름다우며 성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가족인 로라와 메리가 성장해서 사랑을 하고 결혼하고 직업을 갖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앞니가 인상적인 로라는 커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실제 이 TV 시리즈는  로라 잉걸스의 자전적인 소설을 기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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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년 두기 (Doogie Howser M.D. 1983-1993)
신동인 두기 하우저는 단 10살에 프린스턴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 병원의 인턴으로 일합니다. 매일 메일 컴퓨터로 일기를 쓰면서 그날의 일을 교훈적으로 마무리 짓는 드라마 였습니다. 천재소년 두기는 의학드라마라기 보다는 10대 소년의 성장드라마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머리는 똑똑하지만 아직 사람과 사람의 관계, 세상에 대한 이해가 넓지 못한 천재소년 두기가 하나둘씩 깨우쳐 나가는 장면들, 친구 특히 비니와 경험해 가는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이었으니까요. 두기는 어느날 응급실에 실려온 어린 환자를 보게 됩니다. 몸에 난 상처와 두려움에 떠는 아이를 보고 직감적으로 두기는 아동학대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아이의 부모가 황급히 달려오지만 두기는 양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하고 사회복지과(?)에서 나와 양아버지를 아이로부터 떼어놓습니다. 강하게 아니라고 부정하는 아버지. 두기는 이 아동학대 용의자 아버지와 심하게 다투고 법정에서 증언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아이의 상처는 지붕에서 떨어져 난 상처였습니다.

아이가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는 아빠가 지붕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아빠 말을 안들어서 다쳤기에 자신한테 실망하고 친아버지처럼 자기를 버리고 떠나갈까봐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뜨겁게 포옹하는 아이와 아빠. 실수를 깨닫고 자책하며 아이와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는 두기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두기 역할을 했던 닐 패트릭 해리슨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에 나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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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만능 자동차가 키트가 나오는 전격 Z 작전과 피어손 브로스넌의 레밍턴 스틸 역시 매우 재미 있는 외화 였습니다. 간간히 해 주었던 스타 트렉도 재미있었구요. 요즘에는 CSI, 엑스파일 같은 외화도 있지만 옛날 TV 외화 시리즈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물론 좀 촌스럽겠지만요.

여러분의 생각

  1. 제5전선(미션임파서블)은 꼭 다시보고싶어요 +ㅁ+

  2. 저는 V 보면서는 라면도 못먹었어요. 어느날은 라면을 먹는데 동생이 그걸 보자고 우기는 바람에 심하게 싸우고 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 제 5 전선도 왕팬이었는데. 두기는 마음속으로 연모했고.. 600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도 열심히 보던 프로였죠. 그때는 뭐든지 다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그것만큼 재미있다고 열올리는 프로그램이 줄어든 이유가 정말 프로그램의 “질” 때문은 아니겠죠. 한해가고 한살먹을수록 까다로와지는 저를 감당하기 어렵다니까요 ㅠ ㅠ

  3. 어렸을 적 제 이상형이 두기였습니다. 그걸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제 신랑이 두기랑 너무 닮았네요. 그러면 저는 제 이상형과 결혼한거죠? 크크…

  4. 내가 두기를 닮았다고?

  5. 추억은 방울 방울
    맥가이버 정말 그시절애
    최고였죠!

    비디오만 있었으면 ..
    녹화라도 했을텐데 ….

    그시절 나이가 너무 어려서 ..

    지금은 DVD가 나왔는데 …
    한국에는 언제쯤 정상화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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